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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과학박물관에 갈 계획을 세워두었다면 수많은 질의응답, 토론뿐만 아니라 어느 정도 신체활동에 대한 각오는 해두어야 한다. 1857년 사우스켄싱턴박물관(지금의 빅토리아앤드앨버트 박물관) 한쪽에 예술과 과학기술 전시부를 개설한 것이 모태가 된 런던 과학박물관 또한 우리 생활 속에 녹아 있는 과학적 요소와 기술에 대한 전시물이 30만 점 이상 들어차 있으므로 아이들과 관람하기 전 우선 심호흡부터 하자.

농업, 식품기술, 화학, 천문학, 가정, 레저기술, 환경과학, 물리학, 의학, 생명과학, 운송 등 박물관 안을 가득 채운 전시물의 주제는 일일이 열거하기가 벅찰 정도다. 그러나 단순히 전시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직접 만지고 체험하며 자료와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디자인된 것이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이다.

특히 산업혁명(18세기 중엽 영국에서 일어난 사회, 경제 구조의 대변혁)과 관련된 전시물들은 역사적으로 매우 의미가 있는 자료들이다. 산업혁명은 공업화를 시작하게 하였고 이는 현재의 자본주의의 기초를 형성하였다.

1층은 거대한 전시물들의 장이다. 산업혁명 시기의 증기기관차나 동륜지름이 커다란 증기기관차, 하늘에 매달려 있는 프로펠러 수송기 등 거대한 전시물들이 관람객을 단숨에 압도한다. 최초의 제트엔진, 와트의 증기기관 또한 놓칠 수 없는 전시물이다.

미지의 세계, 우주과학에 대한 전시물도 빼놓을 수 없는데, 다양한 우주선 모형과 과학기술이 집약되어 있는 우주비행사와 우주선의 장비, 그 역사를 살펴보는 것은 앞으로 계속 진행될 우주과학의 발전에 대한 청사진을 보여준다. 쉽게 보기 힘든 아폴로 우주선의 유인캡슐도 절대 놓치지 말자!

타자기나 축음기 등 이제는 쉽게 볼 수 없으며 쓰지도 않는 과거의 위대한 기술품을 살펴보는 것은 아이들에게는 신기한 경험을, 어른들에게는 아련한 추억을 불러일으킨다. 여러 가지 실험을 통해 원리를 깨닫는 실험관은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이는데 진동, 무게, 열 등 다양한 과학 주제들을 재미있는 실험과 체험을 통해 즐길 수 있다.

만 5세~8세 연령의 아이들과 함께라면 아이들의 발달과 사고 수준, 눈높이에 맞춘 실험이 재미있게 펼쳐지는 런치 패드 갤러리(Launch Pad Gallery)에 들러보자. 이곳은 사람의 체온을 알아볼 수 있는 특수 장치, 실험을 통해 힘의 분산을 느껴보고 용수철의 탄성을 느낄 수 있는 장치 등 아이들의 호기심과 궁금증을 재미있는 놀이와 게임, 장난감 등을 통해 풀 수 있도록 꾸며졌다. 특히 관람에 지친 부모들에게 잠깐의 휴식 시간을 주는 고마운 곳이기도 하다. 친절한 안내자이자 파트너가 되어주는 스태프가 아이들과 함께 해주기 때문이다. 또 사용 방법 등에 대한 설명이 기구 옆 스크린에도 나와 있으므로 단어 정도만 알아도 쉽게 익힐 수 있어 편리하다.

여러 전시물을 보며 궁금증과 호기심을 해결하고 과학적 원리에 대해 잠시나마 생각해 볼 수 있는 관람은 우리의 미래를 더욱 드라마틱하게 바꿔줄 주인공인 아이들에게 무척이나 의미 있고 중요한 시간이 될 것이다. 과학기술의 발달은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이며 우리는 살면서 매일매일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