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도시와 사람, 그리고 환경,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한 많은 것을 보여주는 상하이 도시계획전시관은 상하이 시민들의 자부심이 듬뿍 담긴 곳이다. 지상 5층, 지하 2층으로 지어진 건축물은 디자인적인 측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는다. 꼭대기의 그물지붕을 받치는 4개의 기둥은 상하이의 시화(市花)인 흰 목련을 형상화하였는데, 멀리서 보면 4개의 꽃이 지붕을 받치고 있는 듯 아름답다. 또 이 디자인은 도시계획의 요소 중 하나인 네트워크를 의미하기도 한다. 이렇듯 시각적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의미까지 고려해 디자인된 전시관은 상하이의 명물로 자리잡았다.

전시관은 2000년 2월에 대중에 공개되어 중국인들에게는 자국 도시에 대한 자부심을 고취시키며 외국인들에게는 상하이라는 도시의 발전 과정과 과거의 모습, 미래 계획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동방명주와 금무대하를 비롯해 상하이의 대표적인 건축물을 미니어처로 전시한 조형물이다. 이러한 초고층 건축물은 상하이의 자랑거리이기도 하다. 또 상하이의 미래도 미니어처를 통해 미리 볼 수 있는데 여기에는 앞으로 상하이의 향후 20년 발전 계획에 대한 굳은 의지가 군데군데 담겨 있다.

2층은 역사문화 도시관으로 역사와 문화가 깃든 중국과 상하이의 유명 도시들을 관람할 수 있다. 관람객들은 다양한 멀티미디어 시스템과 영상자료, 미니어처, 영상 퍼포먼스 등을 통해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떠난다.

상하이는 항구 도시이기에 일찍부터 서양의 문화를 받아들일 수 있었고 이는 건축과 도시 디자인에서도 문화의 다양성을 표현하는 데 기반이 되었다. 동서양의 조화로움을 보는 것도 의미가 있으므로 전통적인 건축부터 최첨단 현대 건축물 등이 한 도시에 공존하는 상하이의 주거문화 정보 코너를 관람하는 것을 잊지 말자.

그리고 상하이 이곳저곳을 거미줄처럼 연결하는 교통망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다. 현재 상하이의 교통망은 복잡하게 이어져 있지만 앞으로 건설될 고속철도와 더욱 확장될 지하철 노선 계획은 관람객들로 하여금 커다란 기대를 갖게 한다.

3층은 넓은 홀에 가득 들어차 있는 상하이 도시 전체의 미니어처가 장관이다. 한층의 넓은 공간을 거의 차지하는 도시 미니어처는 스케일 하나만큼은 어디서도 빠지지 않는 중국답다. 멀리 동방명주도 보이고 금무대하도 보이고 황푸강의 유람선도 보인다. 유명 건축물을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특히 전망대처럼 위에서 볼 수 있는 관람대도 만들어 동서남북 다양한 장소에서 도시를 관람할 수 있도록 한 것이 돋보인다.

3층과 4층은 주로 상하이의 미래 계획을 엿볼 수 있는데 공항, 항구, 교통 등 지금보다 더욱 발전되고 편리한 미래의 모습을 각종 첨단 기구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아이들에게는 항구의 모습이 나타나는 스크린과 연결된 선박 시뮬레이션 체험활동이 인기다. 놀이기구 타듯 운전대에 앉아 바다 위를 운전하는 맛은 짜릿하다.

선의의 경쟁을 벌이는 이웃 나라 도시의 발전상을 접하고 더 나은 미래에 대한 의지가 담긴 여러 계획을 살펴보는 경험은 우리에게도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 우리 아이들이 이곳의 관람을 통해 우리나라, 우리 도시의 멋진 미래에 대한 각오를 다지는 시간을 갖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