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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되고 싶었다가 의사가 되고 싶었다가 시시각각 변하는 것이 아이들 마음. 되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일도 많은 시절이다. 요즘은 사회 여러 분야의 직업을 소개하고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직업체험 테마파크가 인기다.

2005년 11월 문을 연 빈 미노폴리스도 아이들이 또래 친구들과 함께 다양한 직업을 경험할 수 있도록 꾸며진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4세부터 12세의 어린이들이 적어도 80여 종류 이상의 직업을 체험할 수 있다. 물론 체험하는 직업마다 아이들이 수행하고 상호작용할 다양한 역할이 존재하는데 각 코너에는 코치와 스태프 등 전문 인력이 도와주고 있으므로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즐길 수 있다.

미노폴리스의 직업체험 코너들은 교육 전문가와 심리학자,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의 조언과 감수, 자문 등을 거쳤기에 아이들의 심리와 성향, 발달 단계가 제대로 고려된 활동과 체험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이곳은 놀이와 교육의 적절한 조화로 아이들이 '리얼 라이프', 즉 실제의 삶에 보다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 빈 시내에서 지하철을 타고 잠시 이동하면 아파트와 높은 건물들이 들어선 현대적인 분위기의 동네와 만나게 된다. 이곳에 위치한 미노폴리스에는 방송국 스튜디오, 은행, 소방서, 미장원 등 25개의 테마 공간이 작은 마을을 이루고 있다. 아이들은 각 공간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며 직업체험을 하게 되는데 어른들의 세상을 흉내 내는 것이긴 하지만 그 안에서 아이들은 각각의 역할을 깨닫고 대략적이지만 실제 직업에 대한 정보를 습득할 수 있다.

입장을 하자마자 아이들은 은행에서 유로리노 현금으로 환전할 수 있는 체크를 제공받는다. 오스트리아국영은행에서 프린트된 미노폴리스 공식 화폐인 유로리노는 아이들이 직접 디자인한 귀여운 돈으로 미노폴리스의 곳곳에서 유용하게 쓰인다. 아이들은 계좌를 오픈해 나중 방문을 위해서 돈을 예금해놓을 수도 있다. 실제와 마찬가지로 이자도 지급된다고 한다.

아이들은 이곳에서 마술처럼 다양한 사람으로 변신한다. 멋진 소방대원으로 변신하여 호스를 잡고 물을 뿌려보기도 하고 슈퍼마켓 계산대 점원이 되어 바코드로 물건들을 찍고 손님을 응대하기도 한다. 의사 가운을 입고 의사가 되어 들어간 수술실에서는 살짝 긴장하기도 하지만 이내 적응하고 신생아 인형을 능수능란하게 돌본다. 그리고 미니 자동차 경주장에서 신나는 운전도 하고 정비공도 되어본다.

인기 있는 공간 중 하나는 빈 시의 지하 하수구를 관리하는 직업군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역할을 체험해보는 코너인데 실제 지하 하수구의 모습을 재현하여 사실감을 높인 것이 큰 특징이다.

이곳에서 아이들은 평소 선망하던 직업, 호기심을 가지고 있는 직업의 일부분을 경험해보면서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키우고 그들의 노고와 수고를 알게 될 것이다. 짧은 시간이지만 재미있게 놀면서 다양한 직업 세계를 경험한 아이들은 그저 멋있게만 보이는 직업에도 힘들고 어려운 일이 많으며 커다란 책임감과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