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빈 자연사박물관에서 길 하나만 건너면 문화, 예술의 세상, 뮤지엄 쿼터로 입장을 하게 된다. 뮤지엄 쿼터는 2001년 문을 연 복합문화예술 공간으로 하나의 커다란 박물관 같은 그곳에는 근현대 미술관과 공연장, 아이들을 위한 교육적이고 실용적인 공간 등이 알차게 자리하고 있다. 오스트리아가 낳은 세계적인 화가 에곤쉴레의 작품이 주를 이루는 '레오폴드 뮤지엄', 거꾸로 박힌 집 장식물부터 건축미의 진수를 보여주는 '모던 아트 뮤지엄', 근대 무용의 터전 '댄스 쿼터 빈', 아이들을 위한 어린이박물관 '줌 칠드런스 뮤지엄', 다목적 공간 '킨더 인포' 등이 대표적 공간이다. 이밖에 기념품 숍과 개성 넘치는 노천카페, 모던한 광장은 누구라도 편하게 이곳에 들러 예술과 문화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아이들이 있는 가족 방문객에게는 문화와 정보의 장, 예술 놀이터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 미술관이나 공연장 등 각 장소마다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와 프로그램이 있지만 굳이 그런 곳을 들르지 않고도 아이들은 나름대로 다양하게 이곳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우선 넓은 광장은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어준다. 특히 설치미술처럼 광장 여기저기에 흩뿌려지듯 놓여 있는 조형물 같은 벤치는 어른들의 휴식 공간이기 이전에 아이들의 최고의 놀이기구다. 아이들은 벤치 여기저기를 건너다니고 미끄럼을 타며 놀이에 푹 빠진다. 광장을 장식하는 근사한 벤치 하나가 주는 즐거움은 의외로 크다. 또 광장에서 무료로 열리는 다채로운 문화 이벤트에 참여해 볼 수 있다. 아이들을 위한 음악, 패션, 게임 등의 흥미로운 이벤트 스케줄은 일 년 내내 계획되어 있다.

그리고 뮤지엄 쿼터 안에 있는 아이들을 위한 정보센터 '킨더 인포'를 빼놓을 수 없다. 킨더 인포는 아이들을 위해 꾸며진 독립된 정보센터이자 놀이터, 휴식 장소이다. 이곳은 13세 이하 어린이들을 위한 레크리에이션, 활동에 관련한 정보와 아이들에게 유익한 박물관이나 미술관, 공원에 대한 실용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데 일반 정보센터에서는 아이들만을 위한 전문 자료들을 만족스럽게 얻기 힘든 것에 비해 이곳에서는 아이와 가족들이 원하는 모든 자료와 정보를 무한 제공받을 수 있다. 또 이곳이 사랑받는 이유는 가족들이 편안하게 쉬고 아이들이 재밌게 놀 수 있는 여러 시설을 갖춰놓았기 때문이다. 중앙에는 거대한 놀이기구가 설치되어 있는데 아이들은 엄마, 아빠가 자료를 찾는 동안 실내 놀이터에서 즐겁게 놀 수 있다. 그리고 조용히 독서를 하거나 수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작은 방을 마련해두어 어린아이들이 있는 가족 이용객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특히 이곳은 바쁜 관광 일정 중에 아이들과 편안하게 잠시 쉴 공간이 절실했던 관광객들에게는 너무나도 고마운 공간이기도 하다.

가족 또는 친구들과 함께 문화와 예술, 정보와 휴식을 한곳에서 누릴 수 있는 뮤지엄 쿼터와 킨더 인포에 들러보자. 빈이 문화와 예술의 도시, 아이들을 위한 배려가 가득한 도시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