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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버른에서 살짝 벗어난 한적한 동네에 자리한 멜버른 과학박물관은 일상에서 부딪히는 여러 가지 과학적 호기심을 상호작용이 가능한 전시물들을 이용해 재미있게 해결할 수 있도록 꾸며진 곳이다. 특히 우리의 의식주 속에 깊이 파고들어 생활을 더욱 풍요롭고 편리하게 해주는 과학의 산물에 대해 깊게 탐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입장을 하면 우선, 여러 가지 과학적 원리를 알려주는 도구들이 가득한 전시관이 관람객들을 맞는다. 각종 기구들을 이용해 게임을 하듯 원심력, 중력, 물체의 힘과 가속도 등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접해 볼 수 있다.

다음에는 거실, 욕실, 부엌 등 우리들에게 친숙한 공간인 '집'으로 들어가보자. 이곳은 바로 집의 비밀관(House Secrets)으로 가정에서 쉽게 접하는 과학기술의 산물들(전화기, 냉장고, 텔레비전 등)의 원리와 메커니즘 등에 대해 탐색하는 곳이다. 전화기의 경우, 수화기를 들고 다이얼을 누르면 전화기의 작동 원리와 발명가의 스토리 등을 전해들을 수 있도록 설계되어 흥미를 더한다. 이밖에 냉장고의 원리와 이용 방법 등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다. 각 식재료마다 냉장고에서 얼마나 유통될 수 있는지, 그 안에서 일어나는 각종 박테리아들은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상식으로 알아둘 만하다. 이 코너를 관람하면 아마 엄마, 아빠는 '냉장고의 맹신'이 얼마나 부적절한 것인지 깨닫게 될 것이다.

포크, 곽 티슈, 차 티백 등 매일 사용하는 편리한 제품들이 어떻게 탄생하였는지도 알아보자. 편하게 이용하는 이 제품들은 일상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더 나은 방법을 찾다가 발명된 만큼 아이들도 사고의 확장과 재치 있는 아이디어로 후에 유명한 발명가가 될 수 있다는 교훈과 자극을 얻게 될 것이다.

"여기는 어디지?" 어두컴컴한 조명이 호기심을 자극하는 터널 같은 구멍 안으로 들어간 사람들은 처음에는 의아해하지만 이내 웃고 만다. 그곳은 바로 가정에서 자주 사용하는 진공청소기 속이었던 것! 머리 위로는 각종 먼지와 벌레, 심지어 동전과 이쑤시개 같이 청소기 속으로 빨려 들어간 이물질들이 장식처럼 매달려 재미를 준다. 일단 재치 있는 아이디어를 이용해 아이들의 관심을 유도한 후 교육적인 메시지를 첨가하는 전시 방식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제대로 통하고 있다.

2층은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 속에서 만나게 되는 여러 가지 과학기술을 체험하는 위대한 우리 도시(Nitty Gritty Super City)로 아기자기한 코너들이 가득하다.

건축 현장 코너에서는 굴삭기를 조종하거나 삼륜 짐차로 벽돌을 나르고 그 벽돌로 건물을 세워보며 과학 건축기술에 대한 정보를 접한다. 또 블록을 가지고 교각을 만들어보면서 힘과 균형의 원리를 배우기도 한다.

그리고 최근 중요한 이슈 중의 하나인 재활용산업의 한 부분을 보여주는 재활용 작업장 전시물은 우리가 쓰고 버린 음료수 캔이나 통조림 캔이 어떻게 재활용되어 다시 돌아오는지 실감나게 보여주고 있어 자원의 소중함이나 재활용산업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이곳에서 우리는 익숙하고 친숙한 것의 재발견, 재탐색을 통해 현재 우리의 생활은 과학과 밀접한 관계에 있다는 중요한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