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아이들의 호기심과 바람을 충족시켜 주는 그들만의 공간이 있다는 것은 아이들에게는 커다란 선물이다. 일본 오사카에도 온전히 아이들만을 위한 공간이 있는데 1997년 7월 설립된 오사카 키즈플라자가 바로 그곳이다. 이곳은 문화, 예술, 교육, 과학, 사회, 자연 등 다양한 분야의 체험과 활동을 통해 사고를 확장하고 자신이 가진 잠재력과 가능성을 확인하며 열린 마음을 키울 수 있도록 특별하게 꾸며진 어린이박물관이다.

알록달록 예쁘게 꾸며진 복도를 지나 박물관의 중심으로 들어가면 가장 먼저 동화 속에나 나올 법한 성을 연상시키는 놀이터와 만나게 된다. 건물의 가운데를 크게 차지하고 있는 이 놀이터는 오스트리아가 낳은 세계적인 건축가 훈데르트바서(Friedensreich Hundertwasser, 1928~2000)의 작품이다. 이곳은 아이들의 공간에 세계적인 예술가의 작품을 배치함으로써 아이들에게 디자인에 대한 안목을 키워주며 작품이 곧 놀이터가 되는 신기한 경험을 선사한다.

본격적인 체험과 탐구는 실내 놀이터를 중심으로 3~5층에서 이루어진다. 3층은 창작관(Creative Floor)으로 '물건을 만드는 기쁨'을 맛볼 수 있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과 창작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공간들로 가득하다. 컴퓨터 공방에서는 컴퓨터를 사용하여 로봇을 움직이거나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4층은 체험관(Adventure Floor)으로 생활에서 늘 접하고 우리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장소로 꾸며 그 안에서 아이들이 다양한 활동을 통해 각 역할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였다. 우체국과 마트, 각종 음식점과 미용실, 파출소가 있는 거리는 아이들이 주인이 되어보는 공간이다.

5층 탐험관(Discovery Floor)은 과학과 사회, 문화, 자연 등 다양한 영역의 활동을 통해 학교에서 접하고, 생활하면서 배우고 익힌 여러 가지 주제에 대해 체계적으로 공부해 볼 수 있는 코너이다. 특히 신체 장애인이 되어 그들의 생활을 잠깐이나마 체험해 볼 수 있는 장벽관은 '함께 하는 사회'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한다.

다문화 광장은 글로벌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이 '나와 다른 또는 우리와 다른' 문화와 생활방식을 흥미롭게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전시물들을 배치하였다. 세계 여러 나라의 악기나 전통 의상, 소품들을 가지고 재밌게 놀면서 세계 속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본다.

오사카 키즈플라자는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사회의 다양한 것이 담긴 하나의 작은 사회다. 온전히 아이들을 위해 열린 공간에서 신나게 뛰어놀고 최대한 많은 것을 경험하자. 즐겁고 행복했던 만큼 많은 것을 얻게 될 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