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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 | 유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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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 오스트리아 |
소재지 | Heiligenstädter Lände |
분야 | 예술 |
가는 법 | 지하철 4, 6호선 슈피테라우(Spittelau)역 하차. |
발품을 팔아 일부러 쓰레기 소각장을 찾는다? 평생 살면서 쓰레기 소각장을 찾을 일이 얼마나 될까? 하지만 빈의 쓰레기 소각장이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빈 시 쓰레기 소각장은 예술이라는 단어와는 전혀 멀어 보이는 대표적인 혐오시설을 작품화한 훈데르트바서의 예술에 대한 편견 없는 마음, 포용력, 자유로움이 듬뿍 담겨 있는 위대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것은 쓰레기 소각장이 유명 관광지이다 보니 주변에 음식을 파는 스넥카도 함께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쓰레기 소각장과 관광객, 가판대점. 참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지만 그렇기에 이곳이 더욱 신선하고 재밌게 느껴진다.
도나우 운하에 접해 있는 이곳은 올림픽 스타디움의 성화 봉송대처럼 높이 솟은 금색 타워가 상징인 건물이다. 이 타워는 멀리 칼렌베르그에서 보일 정도로 거대하다. 지하철역에서 나오면 엄청나게 큰 소각장이 모습을 드러내는데, 마치 공상영화 속에 나오는 미래의 건물처럼 인간의 상상력을 총 동원한 개성 넘치고 이색적인 건축물이다. 역시나 다채로운 색채와 곡선, 중간중간 삐죽삐죽 심어놓은 식물들이 훈데르트바서의 작품임을 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죽 훑어보면 왠지 어린아이의 그림이나 조형물을 감상할 때처럼 유쾌함이 느껴진다. 반듯한 직선이 아닌 다소 거친 선의 표현은 도구 없이 심혈을 기울여 선 긋기를 한 아이들의 흔적 같아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사실 혐오시설 중의 하나인 쓰레기 소각장을 놀라운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킨 훈데르트바서의 능력과 예술적인 가치관에 먼저 놀라지만 대개는 기피하기 마련인 쓰레기 소각장을 동네 가운데로 기꺼이 받아들인 지역 주민들의 포용력 때문에 한번 더 놀라게 된다. '님비현상'을 보이며 무조건적으로 혐오시설을 기피하는 주민과 타협점을 찾지 못한 채 행정 계획을 관철시키려는 시와의 갈등 상황이 보통인 경우와는 너무나도 다르기 때문이다.
예술작품으로서의 쓰레기 소각장은 천재적인 건축가의 열정과 온전히 예술로서 받아들인 관대한 주민들의 합작품이라고나 할까. 이러한 긍정적인 결과물은 평범한 지역을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만들기에 이르렀다.
가까이 가보면 쓰레기 처리시설의 굉음들이 자연스럽게 들리기도 하고 언제 들어왔는지 쓰레기들이 쌓여 있는 모습이 보이지만 더럽고 불쾌하다기보다는 훈데르트바서의 작품 속에 필요한 또 다른 재료처럼 느껴진다.
한 천재 건축가의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경계를 뛰어넘은 자유로운 발상이 더럽다고 외면당할 수 있는 시설까지도 예술작품으로 탄생시켰다는 사실과 아무 반발 없이 내가 사는 지역의 멋진 건축물로 받아들인 주민들의 자세는 개성이 부족한 회색빛 도시 속에 살고 있는 조금은 이기적인 우리들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빈에 간다면 반드시 쓰레기 소각장에 들러보자.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독특한 감동을 느끼게 될 것이다.
• 따로 입장할 필요가 없으므로 오후 시간대를 이용하면 좋다. 여유 있게 다른 곳을 관람하고 쓰레기 소각장에는 해가 지기 전에 들르면 효율적인 관광 동선을 계획할 수 있다.
• 근처의 건물들도 구경해보자. 자칫 밋밋할 수 있는 일반 건축물에 독특한 색과 장식을 덧대어 디자인적인 감각을 높였다. 쓰레기 소각장을 왼쪽으로 두고 위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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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빈, 쓰레기 소각장 – 전세계 체험여행, 하마리아, 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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