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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안전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조심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은 큰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도쿄 시내 중심, 도쿄소방청 건물 안에 자리한 소방박물관은 사람들에게 소방안전과 교육, 재난대비 훈련이 얼마나 중요하고 의미 있는 일인지 잘 가르쳐주고 있다.

박물관 지하 1층과 지상 1층은 소방차의 역사를 알려주는 조금은 생소한 전시물이 한가득이다. 1982년까지 사용되었던 프랑스제 소방헬리콥터, 관광마차 같은 소방마차와 사다리가 장착된 단순한 형태의 소방차 등이 소방 시스템의 과거를 잘 말해주고 있다.

1860년대 영국에서 증기를 이용한 소방펌프가 만들어진 후 1870년대에 일본에도 증기펌프가 도입되었다. 두 마리의 말이 이끌며 열심히 화재 현장으로 달렸을 소방마차에는 1899년 일본에서 생산된 펌프가 장착되었다. 하지만 석탄을 넣고 준비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하니 초기 진압이 무척 중요한 상황에 대처하기는 역시 무리였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과정들이 있었기에 현재의 최첨단 소방 시스템 구축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3층은 현대의 소방 시스템을 볼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재난으로부터 사람들의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는 다양한 소방 서비스에는 무엇이 있고 어떻게 제공되고 있는지 공부해 볼 수 있다.

또 재난 영화와 소방관들의 멋진 활약 장면들이 가득한 영상물을 통해 응급구조 시 대처 방법, 구조활동에 필요한 장비에 대한 생생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실제 방화복과 유독가스로부터 생명을 보호할 수 있는 방독면, 소화기 등 화재나 재난 시 꼭 필요한 준비물들을 꼼꼼하게 살펴볼 수 있는데, 물론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직접 입어보고 써보고 사용해보는 등의 활동까지 가능하다.

이밖에 지진이나 태풍, 홍수 같은 자연재해 시 소방관들의 임무와 역할에 대해서도 공부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마을을 미니어처로 꾸며 화재가 난 곳에 소방차를 출동시키는 게임이나 화재가 발생하는 원리와 진화 작업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시뮬레이션 기계들은 아이들이 재미있게 놀면서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끔 구성되었다.

4층에서는 소방 서비스의 변화에 대해 살펴볼 수 있다. 증기펌프에 비해 빠른 시간에 사용할 수 있는 가솔린을 연료로 하는 펌프가 20세기 초기에 개발된 이후로 일본의 소방 도구와 시스템도 커다란 발전을 이루었다.

5층은 일본 소방 시스템의 초기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에도시대 전시관으로, 화재 시 피난갈 때 귀중품을 담아 가지고 간 커다란 궤짝이나 다른 곳으로 불이 번지지 않도록 건물을 부술 때 사용한 갈퀴 등 신기한 전시물을 구경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5층의 전시실에서 연결된 야외로 나가볼 것을 권한다. 그곳에는 소방헬리콥터가 전시되어 있는데 관람객들은 가까이 가서 보거나 때에 따라 탑승할 수도 있다.

화재나 자연재해, 사건과 사고는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끊임없이 일어날 것이다. 하지만 교육과 훈련, 노력을 통해 적절히 대처하고 조심한다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소방박물관에서의 즐거웠던 시간이 안전교육의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주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됐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