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1868년 뉴욕 센트럴파크에서 백조 두 마리를 기증받은 것을 계기로 만들어진 링컨파크 동물원은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동물원으로 현재 400여 종, 2000여 마리가 넘는 동물을 사육하는 규모로 발전했다.

입장하면 먼저 동물원 정보센터에 들르자. 그곳에서는 동물원의 다양한 동물들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어떻게 관람하는 것이 좋은지 대략적인 관람 동선을 짤 수 있다. 특히 유인원(성성이과 포유류)을 많이 사육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한데 여러 가지 재주가 많은 유인원은 아이들에게 언제나 인기다. 이곳도 다른 동물원과 마찬가지로 제한된 공간에 동물들을 나누어 사육하고 있지만 나무울타리와 흙과 풀 등 친환경적으로 조성해 동물들이 가능한 스트레스를 덜 받도록 신경 쓰고 있다. 또 동물원의 보존 과학과에서는 희귀 동물이나 서식지의 파괴 등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에 대한 과학적인 보존 방법에 대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이곳은 함께 지내는 데 문제가 없는 습성을 가진 동물을 같은 우리에서 사육하고 있어 관람객들의 보는 재미를 더해주는데, 아프리카 초원에서 한가롭게 노니는 듯 보이는 기린과 타조의 한집 생활이 무척 흥미롭다. 입구의 낙타부터 가장 위쪽의 북극곰과 코뿔소 등을 구경하는데도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으니 산책하듯 운동하듯 천천히 돌아보자.

동물원 관람을 마치고 출구를 빠져나가면 넓은 잔디밭 너머에 아담한 온실이 보인다. 1895년 완공된 온실은 1.2헥타르의 면적에 온실 전시관 4곳과 번식실, 그리고 정원을 두고 있다. 무엇보다도 일 년에 4회 개최되는 아름다운 플라워 쇼로 유명하다.

입구에서 안으로 들어가면 우선 온도부터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빽빽하게 들어차 있는 다양한 식물들은 그 자체로 아름다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키가 낮은 식물부터 온실의 지붕까지 뻗은 나무들이 한데 어울려 있는 모습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지나치지 말고 식물의 이름과 원산지, 특징들을 적은 표지판도 찬찬히 관람하도록 하자. 식물도감을 보는 것보다 머릿속에 쏙쏙 들어올 것이다.

15m 높이의 고무나무와 이국적인 야자나무도 가득 전시되고 있으니 각각의 특징을 살펴보며 관람하면 좋다.

링컨파크 동물원과 온실이 이렇듯 관람객들을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도 고마운 일이건만 더욱 놀라운 것은 두 곳의 입장료가 무료라는 사실이다. 늘 만만치 않은 입장료에 부담을 느꼈던 외국 관광객들에게는 커다란 선물과도 같은 곳이다. 맛있는 간식을 싸들고 가벼운 마음으로 링컨파크로 향해보자. 적어도 반나절 정도는 돈 걱정 없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