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싱가포르 교외에는 사시사철 푸른 녹음과 화려한 색의 꽃들로 아름다운 싱가포르 보타닉가든이 있다. 이곳은 영국령 시대에 만들어진 커다란 정원으로 약 328km²의 부지에 3000종이 넘는 식물과 편의시설을 품고 있다. 크게 백조가 있는 호수, 선가든 등이 있는 탕린지국, 국립난정원, 진저가든이 있는 중앙 지구, 제이콥 발라스 어린이정원, 허브가든 등이 있는 부킷티마 지역 등으로 나뉜다.

그러나 단순하게 넓은 잔디밭, 다양한 종류의 나무와 꽃, 호수, 그리고 그 안에 사는 다양한 곤충과 동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구역마다 독특한 장소들과 볼거리, 즐길거리가 포인트로 있다고 보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중앙 지구에는 2000여 종 6만 그루의 난초뿐 아니라 다른 곳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희귀한 난을 관람할 수 있는 국립난정원이 볼 만한데 우리나라의 유명 배우 배용준과 고 노무현 전 대통령(2003년 10월 방문 기념)의 이름을 붙인 난도 있다고 하니 잘 찾아보자.

국립난정원 옆의 심포니가든은 문화 예술의 정원으로 유명하다. 호수 위 무대에서는 다양한 공연이 열리는데 주변에는 쭉쭉 뻗은 야자나무 등 열대수목들이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진저가든에서는 시원하게 내리는 인공 폭포가 커다란 볼거리를 제공한다.

각 구역에는 백조호수, 에코호수, 심포니 호수 등 여러 종류의 호수가 있어 아름다운 연꽃 등 그 안에 살고 있는 다양한 수생식물과 수생생물을 관람할 수 있다. 천천히 산책하며 숲속 동물을 만나보는 것도 정원을 즐기는 한 방법인데, 더운 나라답게 작은 도마뱀이 많으니 걸을 때마다 주위를 잘 살펴보자.

1893년, 아르메니아 상인의 딸 아그네스 조아킴의 정원에서 발견된 독특한 모양의 난 반다미스 조아킴(Vanda Miss Joaquim)을 찾아보는 것도 잊지 말자. 이 난은 꽃이 아름답고 튼튼하며 거의 일 년 내내 피어 강인함 속 영원한 아름다움을 상징하며 1981년 싱가포르의 국화로 지정되었다. 기다란 막대 같은 난이 나란히 정렬해 있는 모습이 인상 깊다. 싱가포르를 여행하며 싱가포르의 국화를 직접 감상하는 것도 의미 있을 것이다.

싱가포르에서는 종종 예상치 못한 소나기를 만나 기분이 언짢아지기도 하는데 보타닉가든에서만큼은 갑자기 내리는 비를 맞는 것도 좋을 것이다. 수많은 식물들이 시원스레 비를 맞는 모습도 볼거리고 비가 그친 후 나뭇잎과 꽃잎마다 송글송글 맺혀 있는 물방울들이 청량하고 상쾌한 기분을 전해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시아 최초 어린이정원인 제이콥 발라스 어린이정원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지구의 모든 삶은 식물에 의존한다'는 의미심장한 주제 아래 2007년 10월 1일, 싱가포르 어린이날에 개장한 이곳은 아이들을 위한 맞춤식 식물원이자 정원이다. 아이들은 이곳에서 식물들이 어떻게 자라고 매일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에 대한 정보를 놀면서 접하고 체험학습을 통해 배운다.

입구 바로 앞에는 작은 워터파크가 있는데 수영복을 입고 신나게 물놀이를 즐기는 아이들로 이곳은 언제나 활기가 넘친다. 나무를 이용한 미끄럼틀, 고무나무에 매달아놓은 타이어 그네 등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넘치는 놀이터 또한 아이들에게는 최고의 공간이다.

자연을 느끼고 그 속에서 편안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정원에서 빡빡한 관광 일정의 쉼표를 찍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