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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1년 대영박물관에서 분리해 개관한 런던 자연사박물관은 자연의 역사를 살펴보고 인류환경을 이해하는 의미 있는 곳이다. 크게 생물을 전시하는 라이프 갤러리와 무생물을 전시하는 지구 갤러리로 나누고 여기에 영역을 좀더 세분화하여 공룡관, 포유류관, 조류관, 곤충관, 식물관, 광석관 등을 관람객들이 찾기 쉽게 색깔을 이용해 분류하였다.

입장하자마자 관람객들을 반기는 것은 홀을 가득 채운 커다란 공룡 디플로도쿠스다. 이는 1억 5000만 년 전에 번성했던 거대한 초식공룡으로 길이가 거의 30m에 이르렀다고 하니 제대로 된 모습을 상상만 해도 놀랍다.

보통은 가장 흥미로운 공룡관부터 들른다. 공포의 육식공룡 티라노사우루스에서 뿔이 달린 트리케라톱스까지 아이들은 각종 매체와 프로젝트 수업을 통해 접했던 다양한 공룡을 만날 수 있어 신날 것이다. 공룡의 종류와 습성, 생태 등에 대한 다양한 정보는 첨단 장비를 통해 익힐 수 있는데 특히 신체 각 부분에 대한 상세한 정보와 모형 전시물은 이해의 폭을 넓혀준다. 관람 동선을 따라 가다보면 티라노사우루스 모형과도 만나는데 움직이고 소리까지 내고 있어 생생함이 한층 더하다.

공룡관과 인접해서는 파충류, 양서류관과 해양 무척추동물, 인간 생물학관 등이 함께 있다. 포유류관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포유류 동물이 다 모여 있는 듯 다양한 동물 박제가 빼곡하게 전시되어 있다. 여기에 수화기를 통해 각 동물의 울음소리를 들어볼 수 있어 관람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인간 생물학관에서는 신체와 뇌에 대해 알아보는 다양한 전시물과 활동물이 있다. 우리 자신도 미처 깨닫지 못한 신체의 놀라운 능력과 과학적 측면에서 보는 인간 뇌의 잠재적인 능력을 알아본다. 이어지는 지구관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에 대해 알아보는 공간이다. 마치 지구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듯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도달하는 지구홀은 디자인부터 예사롭지 않다. 이곳에서는 현재도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는 지구의 움직임을 살펴볼 수 있다. 1995년에 일어난 일본의 고베 대지진의 참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전시관에서는 자연재해의 심각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또 지구관에서 접한 "지구의 자원이 앞으로 얼마 동안 지속될 수 있을까?" 라는 의미심장한 문구는 진지하고 심오한 메시지로 전달된다.

방대한 전시물의 관람을 마치면 지하의 '인베스티게이트 센터(Investigate Center)'로 이동해보자. 이곳은 정보와 놀이를 접목한 자연과학 실험실 같은 곳으로 동물, 식물, 인체, 환경 등 다양한 분야의 심오한 주제를 재미있는 핸즈 온 전시물을 통해 놀면서 익히도록 하였다. 인체의 뼈 퍼즐을 맞춘다거나 파충류와 포유류의 껍질을 만져보는 등 본 전시관에서 할 수 없었던 자유로운 탐험이 가능하다.

자연 속에 존재하는 다양한 생물과 무생물, 환경과 그 현상까지. 자연의 역사를 살펴보고 현재를 재조명하며 미래를 예측해보는 모든 활동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런던 자연사박물관. 이곳에서 시공간을 넘나드는 여행을 마친 관람객들은 자연의 위대함과 경이로움에 다시 한 번 감동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