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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브루클린은 여유와 한가로움이 느껴지는데, 도시 분위기가 복잡한 맨해튼과는 180도 다른 모습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바로 브루클린식물원이 있다. 1910년 설립된 브루클린식물원은 52에이커의 면적에 12000여 종 이상의 식물들을 허브가든, 록가든, 블루 벨 우드, 플랜트 패밀리 컬렉션 등 종류와 품종, 주제에 따라 독립적으로 꾸며놓은 도심 속 정원이다. 나무와 꽃, 허브 식물과 잔디가 적절하게 어울려 커다란 정원을 이루는 이곳은 주민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에게도 편안한 휴식과 아름다운 볼거리를 제공하는 고마운 곳이다.

여기에 빽빽하게 들어선 나무와 꽃들이 불러들이는 다람쥐, 새, 나비 등 있는 그대로의 자연 생물이 식물원을 더욱 활기 있게 만들고 있다. 또 폭신한 잔디가 융단같이 펼쳐진 곳곳의 잔디밭은 아이들의 놀이터이자 어른들에게는 쉼터 역할을 하고 있다. 날씨가 좋으면 잔디밭에 누워 일광욕을 즐기고 아이들은 공놀이를 하고 마음껏 뛰어노는 평화로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방문객들은 식물원 곳곳을 자유롭게 거닐며 꽃과 나무 등 각종 식물 등을 보고 편안한 휴식을 취하면 좋지만 몇 군데의 특별한 장소는 지나치지 말고 꼭 들러보기를 권한다.

그중 정원 내 수많은 벚꽃나무가 들어차 있는 벚나무 산책길(Cherry walk and Cherry Esplanade)은 특히 봄에 들르면 좋은 곳이다. 봄만 되면 하얀 꽃이 만발하여 이곳을 뉴욕에서 벚꽃놀이 하기 가장 좋은 곳으로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식물원의 온실도 꼭 들러보자. 이곳에서는 아열대 습지 식물, 열대식물, 식충식물, 선인장 등 좀처럼 접하기 힘든 신기한 식물들을 감상할 수 있다.

그리고 셰익스피어가든에서 잠시 휴식을 취해보자. 이곳은 셰익스피어의 소네트(정형시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시의 형식)와 연극과 관련된 80여 종의 식물들을 전시하고 있는 곳으로 나무벤치에 앉아 휴식을 취하는 것만으로도 낭만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이 있는 가족 방문객에게는 어린이식물원(Children's Garden)과 디스커버리가든이 독특한 볼거리와 경험을 선사한다. 1914년에 조성된 어린이식물원은 아이들이 가꾼 텃밭과 그곳에서 자라는 채소와 식물들이 있는데 잠깐 방문하는 어린이 방문객은 친구들이 꾸며놓은 정원과 텃밭을 구경해보는 것으로도 대리 만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 옆의 디스커버리가든은 보다 적극적으로 자연을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진 자연학습장이다. 아이들은 이곳에서 식물을 손으로 만져보고 냄새를 맡는 등 감각을 자극하는 여러 활동을 할 수 있다. 과일이 익어가는 과정을 살펴보기도 하고 우리가 매일 맛있게 먹는 음식 재료들이 어떻게 재배되며 어떤 환경이 필요한지 배울 수도 있다. "이 식물로 여러분은 어떤 샌드위치를 만들 수 있을까요?" "이 식물의 어떤 부분이 맛있는 재료가 될까요?" 중간중간 아이들에게 질문하는 형식의 표지판도 재미있다.

식물원은 사시사철, 아니 매일 다른 모습, 다른 색으로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다. 그러므로 언제 식물원을 방문하든지 우리들은 새로운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이곳을 방문하게 되는 그때 그 자연의 아름다움과 신비에 푹 빠져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