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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홈스는 유명한 추리소설가 아서 코난도일의 소설 속 주인공으로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영국을 주 무대로 활약을 펼친 가상의 탐정가이다. 예리한 통찰력과 논리력을 가지고 탐정수사를 하는 셜록홈스. 때때로 멋진 명탐정에 대한 존경은 소설 속 가상의 인물이 현실에서 살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그런데 셜록홈스의 집이 런던에 실재로 존재한다고? 물론 이곳은 존경하는 인물을 오래 기억하고 가상세계의 환상을 깨고 싶지 않은 사람들의 바람을 담아 꾸며진 공간이다.

런던 베이커 스트리트 221b호. 이곳이 바로 소설 속 셜록홈스와 왓슨 박사가 1881년부터 1904년까지 살았던 사무실을 박물관으로 꾸민 셜록홈스박물관이다.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은 번지수라는데 사실감을 그대로 전해주기 위해 소설 속 번지수인 221b를 그대로 쓰고 있다. 실제로는 239번지라고 한다.

홈스 시리즈가 기존의 추리소설에 미친 영향은 매우 컸기 때문에 주인공 셜록홈스는 추리와 탐정의 대명사로 불린다. 이전의 추리소설이 등장인물들의 알리바이에 초점을 맞추며 다소 밋밋하게 사건을 풀어나갔다면 아서 코난도일의 추리소설은 아주 사소한 증거부터 숨겨진 증거들과의 관계를 부각하면서 그 재미를 극대화했다. 현대의 수사기법과 매우 흡사한 부분이 많은데 흙먼지, 지문, 발자국 등을 통해 증거를 수집하고 증거의 조합으로 범인에게 죄를 묻는 통쾌한 수사는 관객들에게 수수께끼를 푸는 듯한 흥미와 재미를 더해주었다. 홈스가 명탐정으로 지금까지도 세계 각국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는 그의 독특한 성격과 탁월한 재능, 흥미로운 수사 과정 때문이다.

설레는 마음을 안고 셜록홈스의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면 소파며 책, 시계 등 빽빽하게 들어차 있는 홈스의 물건들이 복잡하면서도 얽혀 있는 사건의 중심에 서 있는 듯한 분위기를 전해준다. 테이블에 다소곳이 놓여 있는 모자와 파이프, 돋보기의 홈스 3종 세트는 '이곳이 홈스의 사무실이요'라고 단적으로 보여주는 유쾌한 전시물이다. 소설 속 그는 엄청난 흡연가에 언제나 파이프를 달고 살지 않았던가.

한쪽에는 사건 해결을 위한 화학 실험도구와 감식기구 등도 전시되어 사실감을 더해주고 있다. 다른 방에 가면 왓슨과 홈스 앞으로 배달된 세계 각국 팬들의 편지들이 있는데 실제로 사건 의뢰나 팬레터들이 끊임없이 배달되어 온다고 한다. 사건을 의뢰하는 사람들은 어떤 결과를 기대하고 편지를 보내는 것일까 웃음도 나지만 소설 속 인물이 가진 영향력과 파급성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위층에는 소설의 한 장면처럼 홈스와 사건의 중심에 있는 시체, 왓슨 박사 밀랍인형이 드라마틱한 상황을 표현해주고 있다. 밀랍인형들은 사실적으로 꾸며져 있어 사건이 발생한 날처럼 비라도 추적추적 내리는 날에 방문한다면 등골이 오싹해질 것 같다.

셜록홈스. 그는 분명 소설 속 주인공이다. 그러나 셜록홈스박물관은 너무나도 생생하고 사실적으로 그를 보여주고 있다. 마치 그가 실제로 존재했던 사람이고 그의 모든 행적이 실제 있었던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