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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사람들도 평생 프랑스의 모든 곳을 보지 못하고 죽는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프랑스는 각 도시마다 오랜 역사와 이야기가 있고 볼거리가 많아 다 둘러보는 데 엄청난 시간이 걸린다는 뜻이다. 하물며 먼 나라 여행객은 살면서 프랑스의 몇 도시나 가볼 수 있을까. 하지만 그러한 아쉬움은 프랑스미니어처 방문을 통해 잠깐이나마 잊어보자. 아름다운 프랑스를 직접 여행할 수는 없지만 이곳에서는 짧은 시간 안에 프랑스의 유명 도시를 어느 정도 훑어볼 수 있으니 말이다.

프랑스미니어처는 프랑스 국민뿐만 아니라 프랑스를 알고자 하는 외국 관광객들을 위해 프랑스 정부가 직접 나서서 만든 독특한 공원이다. 이곳에는 12에이커의 면적에 각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150여 개의 성과 번화한 도시, 아름다운 알프스 전원 풍경과 종교의 신성함이 물씬 풍기는 성당 등이 오밀조밀 들어차 있다. 또 160여 개의 기념물들은 프랑스의 드라마틱한 이야기와 역사를 담고 있다.

관람객들은 입구에서 화살표 동선을 따라 이 도시 저 도시를 방문하게 된다. 알프스의 풍경이 아름다운 샤모니에서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베르사이유궁전까지 단 몇 십 미터의 거리다.

또 전쟁박물관으로 쓰이는 파리의 앵발리드를 나오면 에펠탑과 만나게 된다. 실제 파리라면 엄청난 거리일 텐데 이곳에서는 바로 몇 미터라는 사실이 재미있다. 항구의 노천시장 풍경과 갈매기가 나는 모습이 활력이 넘치는 마르세유도 빼놓을 수 없는 전시물. '바다려니' 하고 보면 진짜 바다 같기도 한 작은 연못에 배도 띄우고 나름 항구의 분위기를 잘 살려 놓았다. 또 이곳에서 아이들은 다양한 곤충을 발견하고, 연못에 사는 개구리와 물고기들을 구경할 수 있다. 마치 생태공원을 방문한 듯 산책을 즐기며 살아 있는 자연의 모든 것을 만난다.

이곳은 각 도시의 유명한 유적지와 명소를 만들어놓은 것뿐 아니라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10여 개의 놀이기구도 설치해 가족 나들이 장소로 그만이다. 놀이기구를 타고 위로 올라가면 전망이 한눈에 펼쳐지므로 마치 우주에서 프랑스라는 나라를 내려다보는 것 같다.

공원의 또 다른 볼거리인 미니어처 박물관을 방문하는 것도 잊지 말자. 이곳은 미니어처 아티스트 다니엘 올만(Daniel Ohlman)의 갤러리다. 럭셔리한 수영장, 일본식 사원, 먼지가 가득한 차고, 유명한 이야기 속에 등장한 장면 등 작가의 유머와 재치, 상상력이 담뿍 담긴 미니어처 작품들은 감탄을 자아낼 정도로 정교하고 세밀하다.

이곳은 외국 관람객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프랑스의 아름다운 도시를 알려주고 관심을 갖게 한다는 점에서 숨은 외교관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이곳에서 만난 유적지와 풍경을 먼 훗날 실제 그 도시를 방문하여 보게 된다면 무척이나 반가울 것 같다. 산책하듯 여유롭게 이 도시 저 도시 구경해보자. 프랑스라는 나라가 얼마나 매력적인지 알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