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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석학의 창시자로서 심리연구에 획기적인 발전을 이룬 프로이트는 어느 학문에서건 가장 많이 언급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20세기 대학자다. 프로이트의 가장 큰 업적은 무의식의 발견인데 그는 인간의 내면에는 자신이 의식하지 못하는 부분, 즉 무의식이 존재한다고 생각했다.

1856년 모라비아(현재의 체코) 프라이베르크 마을에서 태어난 프로이트는 빈 의과대학 재학 시절 기초 의학에 관심이 많았으나 브로이어 박사로부터 최면술과 카타르시스로 치료한 환자의 이야기를 들은 후 히스테리의 병인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후 파리로 유학을 가 샤르코 교수로부터 치료 기법을 배웠고 히스테리의 원인이 심리적 손상과 성(性)의 문제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후 빈에서 신경과 의사로 다양한 환자와 만나면서 그는 최면술을 사용해 무의식 속에서 그 원인을 찾아내어 회상하게 하는 방법으로 많은 사람들을 치료하였다. 프로이트는 브로이어와 치유의 방법을 공동으로 연구, 카타르시스 기법을 확립하였으나 얼마 후 이 치유법의 결함을 깨닫고 최면술 대신 자유연상법을 사용하여 히스테리를 치료하고 1896년 여기에 정신분석이라는 이름을 달았다. 이후 그는 꿈, 착각과 같은 정상적인 심리로 연구를 확대하여 심층심리학을 확립하게 되었다.

그의 학문과 사상은 심리학이나 정신의학, 사회심리학, 문화인류학 등 다양한 학문에 영향을 끼쳤다. 성적 충동과 공격적 본능, 그리고 이에 대한 방어기제가 서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경쟁하는 무의식의 세계가 존재한다는 가설이 핵심인 그의 이론은 인간의 심리발달 과정과 비정상적인 정신 상태의 이해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빈의 한적한 주택가에 자리잡고 있는 프로이트기념관은 프로이트의 사상과 생활, 다양한 자료를 접할 수 있는 도서관과도 같은 곳이다. 이곳은 1891년 프로이트가 처음으로 병원을 개업한 곳이자 가족과 함께 47년 동안 살았던 곳이기도 하다. 프로이트는 런던으로 망명하기 전까지 70년이 넘는 세월을 빈에서 보냈다.

1891년부터 나치스에 쫓겨 1938년 런던으로 망명할 때까지 이곳에서 그는 여러 환자들을 만났고 그 환자들의 사례를 연구하며 집필활동을 하였다. 프로이트의 대표작 『꿈의 해석』도 이곳에서 쓰여졌으니 그 어떤 곳보다 프로이트의 학문적 흔적이 뚜렷이 남은 곳이라 할 수 있다. 1971년 프로이트의 막내딸, 안나 프로이트(아동심리학의 권위자가 되었으며 프로이트의 학문적 동지이자, 비서, 때론 보호자의 역할을 하였다)가 박물관 내부를 꾸미는 것을 직접 도왔고 개관 이후에는 심리학, 의학을 공부하는 학생뿐 아니라 프로이트에게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 실제 그가 사용했던 가구나 집기류, 80여 개의 앤티크 컬렉션, 개인 소장품들도 그대로 전시되어 있다. 1층에는 환자들을 진료했던 진찰실의 모습이 재현되어 있고 2층 기념실에는 프로이트의 생애를 보여주는 많은 사진과 정신분석학의 학문적 접근을 돕는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성적인 것으로만 해석하려고 한다는 비판과 과학적이지 못한다는 등 학문적 공격과 비판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프로이트의 이론과 학문적 성과들은 현대의 다양한 학문에서 필수적으로 논의되고 회자된다.

다소 어렵고 지루할 수 있는 학자의 기념관 방문의 '의미'는 이렇듯 프로이트의 학문적 업적과 그의 이론이 여러 분야에 커다란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는 점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들은 일상에서 또는 아이들의 공부 중에 프로이트라는 학자와 무척이나 자주 만나게 될 테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