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세상에는 다양한 민족과 인종만큼이나 많은 축제가 존재한다. 그리고 어떤 축제든 모두가 즐기는 커다란 잔치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다문화 도시 밴쿠버에도 크고 작은 축제가 많이 열리는데 캐리비안축제는 캐나다의 북밴쿠버에서 열리는 특색 있고 재미난 축제 중의 하나이다. 매년 7월 말, BC 주의 트리니다드토바고 문화단체가 주관하는 축제는 캐나다에 이민 온 카리브해 사람들이 주축이 되어 그들의 독특한 문화와 풍습을 알리고 다른 나라 사람들과 함께 즐기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물론 모든 것이 비영리를 목적으로, 순수하게 '함께 즐기고 친구가 되자'는 것이 축제의 기본 원칙이다. 특히 축제의 많은 프로그램과 편의를 가족, 그중에서도 아이들에게 집중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이들을 위한 신나는 다문화 축제라 해도 과하지 않을 것이다.

축제의 메인 장소인 워터프런트공원에는 헤나(머리 염색이나 일시적 문신에 쓰는 염료)체험 같은 문화체험 코너와 상점, 자료관 등이 자리잡고 있다. 카리브해의 문화와 풍습을 알리는 코너는 캐리비안의 문화적 자부심이 돋보인다. 카리브해에는 어떤 나라들이 있는지, 그들의 종교와 문화는 어떤 것인지, 전통 문화는 무엇인지 알아볼 수 있다. 자원봉사자들에게 다양한 질문을 하거나 자료를 통해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다양한 스폰서들의 활약 또한 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하는 요소가 된다. 아이들을 위한 음료수나 어른들을 위한 커피 등은 인심 좋게 제공되고 피자회사는 각종 할인 쿠폰과 무료 쿠폰을 나눠준다. 또 거대한 에어 미끄럼틀이나 회전 놀이기구는 아이들에게 최고 인기다. "모자 가져간다! 너희들 신발 조심해!" 하며 회전 놀이기구가 운행하는 사이사이 아이들의 모자를 채 간다거나 신발을 벗기는 등 스태프의 짓궂고 재미난 행동은 유쾌함을 더한다.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각종 게임은 반드시 상품이 아니더라도 참여하는 데 큰 의의가 있다.

잔디밭 광장 무대에서는 열대지역 리듬과 사운드가 풍성한 무대가 열린다. 레게, 라틴, 아프리카 음악 등 다양한 나라의 음악들을 소개하고 즐기도록 하고 있다. 또 시간마다 프로그램을 달리하여 흥겨운 무대를 선보이는데 사회자는 아이들을 무대에 올려 직접 참여하게 하는 등 함께 하는 무대를 만든다. 그리고 축제의 백미, 퍼레이드를 즐겨보자.

카리브해 특유의 흥겨운 음악에 맞춰 열정적으로 몸을 흔들며 퍼레이드를 하는 사람들은 사실 전문 무용수가 아닌 자발적으로 참여한 주민(이민자)들이 대부분이다. 오랜 시간동안 이어지는 퍼레이드는 다문화거리 퍼레이드(Multicultural Street Parade)라는 제목에 맞게 다른 문화와 전통을 가진 단체도 참여하도록 배려한 점이 돋보인다. 이국적인 분장과 소품 또한 커다란 볼거리를 제공하므로 눈여겨보자.

이렇듯 볼거리, 놀거리가 가득한 캐리비안축제. 다양한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한데 어울려 즐기는 한여름의 행복한 축제 속으로 빠져들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