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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어리고 세상 경험이 많이 부족하지만 아이들도 나름 그들이 추구하는 문화가 있고 어른들의 공간과는 확연히 구분된 그들만의 공간이 필요하다. 도쿄의 중심 시부야에는 아이들의 이런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특별한 공간이 있는데 아이들을 위한 다목적 문화 공간, 도쿄아동회관이 바로 그곳이다. 모든 아이들에게 열린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는 이곳은 1964년 3월에 개관한 온전히 아이들만을 위한 곳으로 도쿄에서 가장 큰 공공기관이다.

이곳은 아이들이 예술과 창조의 즐거움을 느끼며 과학적 사고의 기쁨을 경험하고 다양한 문화를 배우며 건강한 신체를 기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주로 도쿄 시민들과 도쿄 주재 외국인들이 즐겨 찾고 있지만 아이들이 있는 가족 관광객에게도 해외 교육, 문화체험 공간으로 인기가 많다.

지하부터 옥상까지 6층 높이의 건물은 층별마다 다른 개성을 가진 코너들로 가득하다. 신체놀이가 가능한 다목적 룸이나 아이들의 미술작품을 전시하는 전시룸, 휴게실 등이 있는 지하 1층은 휴식의 개념이 큰 공간이다. 아주 어린 영아들을 위한 2층의 가족 코너는 비슷한 또래의 아이를 가진 가족들이 어울리기 좋게 안락하고 편안하게 꾸며져 있다. 이곳에서 아이들은 또래 친구들과 어울려 놀고 부모들은 서로가 궁금해하는 육아와 교육에 관한 정보를 나눈다. 6세 이하의 어린이들에게 개방된 운동 코너는 비가 와도 걱정 없는 실내 놀이터다. 안전하게 설계된 나무 놀이기구에서 아이들은 신나게 뛰어놀 수 있다.

3층은 아이들이 좀더 다양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엄마, 아빠와 함께 종이 공예품을 만들어보는 종이 공예실(Paper Craft) 코너는 컴퓨터 게임과 전자 게임기를 다루는 데 익숙한 아이들의 손을 창의력 넘치는 멋진 예술가의 손으로 거듭나게 할 것이다.

전통 농가를 재현하고 그 안에 우리 조상들이 사용했던 농기구를 전시한 민속촌 코너는 흡사 작은 박물관과 같다. 실제 농기구를 전시하여 아이들이 직접 보고, 만지면서 그 쓰임새에 대해 알 수 있게 한다.

사람의 몸을 주제로 한 커다란 놀이기구는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 많은 곳이다. 얼핏 보면 단순한 실내 놀이터 같지만 입구와 출구가 각각 입 속, 콧구멍, 배 속, 항문을 묘사하고 있어 재미있게 놀면서 신체 구조를 탐색할 수 있다.

"우리가 음식이 되어 입 안으로 들어가볼까?" "항문으로 나오면 우리는 똥이 되는 거야." 아이들은 유쾌한 상상놀이를 즐기며 신나게 뛰어논다.

4층은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아이들의 관심을 받는 곳이다. 만들기 코너에서는 포장박스와 캔, 패트병 등의 재활용품들이 훌륭한 재료가 된다. 또한 음악실에서는 이웃집의 눈치를 볼 필요 없이 내가 좋아하는 악기를 신나게 다루면서 스트레스를 나름 풀어볼 수 있어 좋다.

책을 좋아하는 아이들이라면 5층에 마련된 어린이도서관으로 가보자. 만화책부터 전문 자료에 이르기까지 아이들을 위한 도서가 가득하다. 편안한 공간에서 휴식을 취하듯 독서 삼매경에 빠져보자. 또 건물의 옥상은 농구나 인라인 스케이트 등 간단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꾸며져 있으니 관심이 있다면 들러봐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