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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정보와 지식,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새로운 형식의 복합문화공간 TK파크는 방콕 시내 거대한 쇼핑몰 센트럴월드 8층에 자리하고 있다. 2005년, 전(前) 탁신 수상에 의해서 만들어진 이곳은 한 층에 도서관, 놀이방, 워크숍 공간, 공연장들을 효율적으로 배치해 논스톱으로 문화, 정보, 지식을 접할 수 있도록 하였다. 딱딱하고 엄숙한 분위기의 도서관, 쉽게 접근하기 힘든 공연장과 콘서트홀이 아닌 놀이터를 찾듯, 쇼핑을 하듯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을 표방하고 있는 것이다.

1500스퀘어미터가 넘는 공간을 채우고 있는 도서관과 미디어테크는 여행, 예술 등 분야와 장르를 넘나드는 책과 최신 컴퓨터를 비치하여 원하는 자료를 마음껏 찾아볼 수 있도록 하였다. 여러 종류의 악기와 다양한 MP3 등을 통해 음악을 감상하고 연주해 볼 수 있는 음악도서관은 음악 마니아들의 절대적 지지를 얻고 있다. 물론 음악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는 아이들도 음악적 호기심을 풀어볼 수 있는 자유로운 공간이다.

IT 도서관에서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과 다양한 관련 서적을 가지고 IT 지식을 확장시켜볼 수 있고 젊은이들의 창조적인 퍼포먼스를 격려하는 오픈 스퀘어(Open Square)는 조명과 사운드 시스템 등 첨단 시스템을 통해 창의적인 퍼포먼스를 즐길 수 있도록 하였다. 단편영화나 쉽게 접하기 힘든 독립영화, 만화영화 등을 상영하는 작은 극장은 전문가들과 관객이 의견을 나누고 토론하는 토론의 장 역할도 한다. 이중 아이들과 가족 방문객에게 인상적인 공간은 놀이방 같은 공간인 키즈룸과 가족 모두를 위한 리딩 파크(Reading Park)이다.

키즈룸은 단순하게 말하면 어린이도서관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단순한 어린이도서관이라고 하기에는 무척 다기능적이다. 일단 신발을 벗고 들어간다? 이것은 아이들에게 많은 자유를 제공한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원색의 밝은 인테리어 분위기에 푹신한 매트가 깔린 바닥, 여기에 육각형의 커다란 도형이 켜켜이 쌓인 독특한 공간은 독서만 하는 단순한 도서관과는 거리가 좀 있다. 아이들은 이곳에서 자유롭게 책을 읽고 커다란 작업용 책상에서 그림을 그리거나 만들기를 하며 시간을 보낸다. 앉아서 책을 읽을 필요도 없다. 침대처럼 푹신한 바닥으로 꾸며졌으니 눕거나 엎드려서 자유롭게 책을 볼 수도 있고 피곤하면 잠을 잘 수도 있다. 아예 체육관의 링처럼 가운데 커다란 원형 공간을 따로 마련하여 신체활동도 가능하게 하였다. 놀이터의 정글짐과 같은 육각형의 도형 사다리(일명 벌집도형 공간)나 원형 구조물 등은 높은 곳에 있는 책을 꺼낼 때 이용하기도 하고 아이들의 신체 구조를 고려한 사이즈와 디자인 덕분에 그 안으로 쏙 들어가 책을 읽을 수도 있다.

리딩 파크는 나무바닥과 푹신한 원형 의자 등을 배치하여 편안한 분위기에서 독서를 하도록 배려한 쾌적한 도서관이다. 높은 책장에서 책을 꺼낼 때는 사다리를 이용할 수 있어 책을 찾는 것마저 재미있는 활동처럼 느껴진다. 누워서 또는 엎드려서 책을 읽는 사람들을 도서관에서 발견한다는 자체가 신선한 충격이다.

자유로운 분위기와 편안한 공간에서 남녀노소 모두 다양한 장르의 문화적 자극과 정보를 얻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TK파크는 역사 관광지와 쇼핑 천국이라는 방콕의 이미지를 단번에 바꿔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