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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 바로 도심 속 공원의 이상향, 센트럴파크다. 센트럴파크는 길게 뻗은 맨해튼의 가운데에 있는 사각형의 길쭉한 공원으로 자연, 생태, 휴식, 레저, 문화가 적절하게 조화를 이룬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도시 공원이다. 맨해튼의 엄청난 땅값을 고려할 때 어마어마한 도시 중심부의 땅을 공원으로 만들어 시민들뿐 아니라 관광객들에게 내어놓은 뉴욕 시의 과감함이 돋보이는 곳이기도 하다. 3.4km² 공간에는 넓은 잔디밭과 숲, 산책로와 운동센터, 예술성이 돋보이는 조형물과 연못, 정원, 아이스링크, 어린이놀이터 등이 알차게 꾸며져 있다. 물론 아이들에게 언제나 인기인 동물원도 빼놓을 수 없다. 센트럴파크 동물원은 야생동물보호협회에서 운영하는 동물원으로 1864년 뉴욕의회의 허가를 받아 설립된 이후 1988년 개보수 공사를 거쳐 재개관하였다. 총 130여 종 14000여 마리의 동물들이 있으며 극지방, 열대우림, 온대지역 등 서식환경에 따라 동물을 분류하여 관리하고 있다.

그리고 동물을 가깝게 보고, 만져보며 교감을 나눌 수 있는 어린이동물원을 따로 만들어놓아 아이들과 가족 방문객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곳은 특히 7세 이하의 아이들이 안전하고 즐겁게 동물을 관람할 수 있도록 아이들의 눈높이와 발달에 맞춰 세심하게 디자인된 것이 특징이다. 염소, 돼지, 양, 당나귀 등 동화책이나 그림책에서 많이 봤던 비교적 순하고 친근한 동물들을 가까이에서 만져보거나 먹이도 주는 등 적극적으로 동물과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각 동물 우리 앞에는 동물 조형물과 함께 습성이나 특징을 알려주는 설명서가 있으니 잘 읽어보면 좋다. 버튼을 누르면 동물 울음소리까지 생생하게 들어볼 수 있는데 동물 울음소리가 나라마다 언어마다 전혀 다른 발음으로 표현된다는 것이 무척 신기하다.

또 곳곳에는 사료 자판기가 놓여 있어 아이들은 직접 사료를 구입하여 동물들에게 먹이를 먹일 수 있다. 구입한 사료를 손바닥에 올려놓고 우리 앞에 서 있으면 동물들은 스르륵 다가와서 어느 틈엔가 먹이를 먹는다. 축축하면서도 끈적한 동물들의 혀가 손에 닿아도 웃으며 바지에 손을 쓱쓱 닦을 뿐, 아이들은 전혀 무서워하거나 더럽다고 느끼지 않는다. 그저 자신이 주는 먹이를 맛있게 먹는 동물들이 귀여워 어쩔 줄 모른다.

이밖에 거미줄을 연상시키는 커다란 밧줄놀이, 토끼나 거북이 조형물 등 동물과 함께 하기 어려운 아주 어린아이들이나 동물을 무서워하는 아이들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시설이 많으니 두루두루 이용해보자. 연못에서는 귀여운 오리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아이들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주는 귀여운 동물들과 함께 한 시간은 정서적 안정이나 감각의 발달, 자연학습이라는 거창한 교육적 효과를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얻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