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2002년 타이베이 공공도서관 지하 2층에 꾸며진 스몰월드, 외국문고도서관은 작은 지구촌 도서관으로 책을 통해 세상을 보고 세계 여러 나라를 만날 수 있도록 꾸며진 곳이다. 누구라도 편하게 들러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유익한 공간을 많이 마련해놓은 것이 특징이다.

우선, 독서 공간부터 둘러보자. 커다란 벽면은 동화책의 한 부분인 듯 파스텔 톤의 아름다운 성으로 꾸며져 있고 아이들은 자유롭게 책을 선택해 읽는다. 주변에는 프랑스, 독일, 일본, 스페인, 태국 등 세계 여러 나라의 책이 나라별로 준비되어 있다. 평소에는 쉽게 접할 수 없던 다른 나라의 책 속 신기한 글자들이 아이들에게 신선한 자극을 준다. 주제별로 다양하게 비치된 영어책은 영어를 배우기 시작한 아이들에게 더없이 좋은 교재가 된다.

가족실도 있다. "우리 가족끼리 오붓하게 토론도 하고 이야기도 나누면서 책을 읽고 싶어요." "아이가 둘인데 작은 아이가 어려서 독서 공간에 데리고 가기 힘들 것 같아요." 이와 같은 다양한 부모들의 요구를 속 시원히 해결해주는 가족실은 푹신한 쿠션 바닥과 아기자기한 인테리어가 안락함을 준다. 작은 책상이 여러 개 놓여 있어 아이들은 원하는 책을 이곳으로 가져와서 읽을 수 있다.

재밌게 봤던 영화나 만화영화를 원어로 보고 싶다면 시청각실이 안성맞춤이다. 안내데스크 옆에 비치된 서랍장에는 만화, 영화, 외국어 교재들이 일목요연하게 비치되어 있어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하다. 헤드폰과 이어폰 등 최신 기자재로 꾸며진 곳에서 공부를 하거나 영화를 보는 것도 재미있다.

다목적실에서는 학령 전 아이들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영어 이야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모두 영어로 진행되지만 영어를 잘하지 못한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프로그램의 목적이 친구들과 재밌게 놀면서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버리자는 것이기 때문이다. 쉬운 단어와 간단한 표현 등은 노래와 율동과 어우러져 재미를 더해준다.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11시 30분까지 진행되며 따로 등록할 필요는 없다. 따라서 관광을 온 다른 나라 어린이들도 편하게 즐길 수 있다.

독서 공간 한쪽에는 책을 읽기보다는 아직은 책을 가지고 노는 영유아의 전용 공간, 유아실이 마련되어 있다. 그림책과 장난감들이 준비되어 있어 형이나 누나들이 밖에서 책을 읽을 때 아기들은 보호자와 함께 이 공간에서 그들 나름대로 즐거운 활동을 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수유를 하거나 기저귀를 갈 수 있도록 꾸며져 엄마들에게도 편리한 곳이다.

잠시 유명 관광지에서 벗어나 도서관 스몰월드에서 이색 경험을 해보자. 도서관 방문도 아이들에게는 의미 있는 '관광'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