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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에서 지하철로 약 30분,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자연에서 쉬고, 자연을 배울 수 있는 아름다운 정원이 있다는 것은 프랑크푸르트 시민들에게는 축복이다. 또한 바쁜 일정에 지친 관광객과 아이들과 함께 여행 중인 가족 관광객에게도 반가운 일이다.

팔먼가든은 1868년 암마인 시민들에 의해 자발적으로 만들어진 자연공원으로 약 29헥타르의 넓은 녹지에 아름다운 자연을 듬뿍 담고 있다. 특히 식물 종류별로 테마 정원이 있어 계절이 변할 때마다 다른 색의 풍경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여기에 식물의 이름과 특성, 생태를 자세히 알려주는 알림판을 설치해 방문객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주려 노력한 점도 돋보인다. 난초나 선인장, 아열대성 식물들이 자라고 있는 5000m² 규모의 온실은 독일에서 쉽게 보지 못하는 다양한 종류의 식물을 전시하고 있으므로 꼭 들러보자. 특히 이곳은 학생들의 자연체험 학습장으로도 유명하다. 온실은 각 식물의 원산지 기후나 환경을 고려하여 세심하게 관리되고 있는데 열대식물 전시관에는 스태프가 식물들을 옮겨 심고 관리하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어 흥미롭다. 관리자의 작업 환경을 보여주는 것 또한 식물원 관람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보는 것이다. 조심스레 식물을 다루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곳에서는 꽃씨나 묘목을 판매하고 있으므로 기념품으로 꽃씨 하나 정도 사가지고 가도 좋을 것 같다.

방문객들은 정원에서 식물뿐 아니라 다양한 동물들도 보게 되는데 살아 숨 쉬는 곤충과 나무 사이를 오가는 다람쥐, 수많은 종류의 새와 나비를 만나는 기쁨은 의외로 크다. 아이들은 정원의 분위기를 더욱 생동감 있게 만들어주는 동물과 곤충들을 보면서 박물관과는 또 다른 생생한 자연 체험학습의 활동을 즐긴다.

또 아이들과 가족 방문객을 위해 꼬마기차를 운행하고 있는데 원색이 화려한 꼬마기차는 초록색이 가득한 정원에 포인트가 되기에 충분하다. 꼬마기차는 타는 즐거움도 있지만 움직이는 기차 안에서 스치듯 보이는 정원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 색다른 관람의 묘미를 더한다.

이번에는 아이들과 함께 놀이터에 들러보자. 팔먼가든 놀이터는 일반 놀이터와는 조금 다른 독특한 공간이다. 최대한 자연 재료를 이용해 정원의 주변 분위기와도 어울리도록 디자인되었고 독특한 디자인의 놀이기구와 멋진 조형물을 곳곳에 배치하였다. 놀이터 이상의 예술적 공간이라 해도 무리가 없을 듯하다. 아마 아이들은 놀면서 자연스럽게 예술적 감각과 안목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이밖에 과학 원리를 이용하는 수로와 펌프 물놀이기구 등도 흥미 있다. 자연 속에서 미끄럼틀, 그네, 동굴집 등을 이용하며 걱정 없이 신나게 뛰어노는 아이들의 모습이 맑고 건강해보인다. 또 이곳은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독일 사람들의 취향을 고려해 곳곳에 공연장도 만들어놓았는데 날씨가 좋으면 다양한 장르의 문화 행사가 정원 안에서 펼쳐진다고 하니 기회가 된다면 참여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