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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니치에 자리하고 있는 런던 국립해양박물관은 바다와 밀접한 영국의 항해역사와 기술, 그리고 다양한 선박 관련 유물 등을 전시하고 있다. 1934년에 설립, 1937년 조지 6세 때 일반인에게 공개된 이곳은 선박, 회화, 필름, 원고, 장식품 등 200만 점이 넘는 전시물을 전시하고 있다. 초기 스코틀랜드의 부유한 선주였던 제임스 캐어드(Sir James Caird)가 기증한 바다와 관련한 회화들과 해양과학의 유물에서 점차 확장되어 지금에 이르렀다.

일반 화랑에는 바다, 해전, 탐험가, 바다의 미래, 넬슨 제독 등 약 15개의 테마를 중심으로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유명 회화 중에는 17세기의 네덜란드의 바다와 관련된 회화들이 많으며 화가 조슈아 레이놀즈, 토머스 개인즈버러의 작품들이 눈에 띈다.

박물관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은 트라팔가르해전 승리 190년을 기념하여 설립한 넬슨 갤러리다. 넬슨 제독은 트라팔가르해전에서 영국을 구하고 장렬히 전사한 영국의 해군 영웅이다. 쉽게 말해 '영국의 이순신 장군'이라고 할까. 이곳은 당시 유물과 기념물, 기록자료, 넬슨 제독의 기념주화 등을 전시하고 있는데 특히 넬슨 제독이 총을 맞고 숨질 때까지 입었던 제복은 핏자국과 총탄자국이 선명하게 전시되어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숙연함을 자아낸다.

0층에는 커다란 선박이 볼거리를 제공한다. 위엄과 근엄함이 돋보이는 화려한 메리여왕의 배와 요트, 20세기 초 바다를 통해 건너온 이민자들이 이용했던 선박의 선실 모델을 놓치지 말자. 또한 바다 환경에 대한 관심을 증대시키고자 오션 갤러리를 따로 꾸며놓았는데 관람객들이 여러 전시물을 통해 해양 보존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1층에 있는 제1차 세계대전의 희생자들을 기념하는 화려하고 아름다운 스테인드글라스도 놓치지 말자. 아름다운 색의 조화가 무척 인상적이다.

가족 관람객들은 올 핸즈 룸(All Hands Room)으로 가보자. 해양기술뿐 아니라 바다의 과거와 현재를 흥미로운 전시물을 통해 놀면서 배울 수 있도록 디자인된 특별한 공간이다. 수기 신호를 보내고 무역선의 장비를 조종하여 물건을 운반해보거나 선박의 항해기술, 해양과학의 원리와 비밀을 재미있는 게임을 통해 접근할 수 있다. 옆에서는 항해 시뮬레이션을 경험해 볼 수 있는데 스크린을 통해 펼쳐진 바다에서 관람객들은 배를 운전하는 꿈을 현실화할 수 있다. 푸른 바다를 마음껏 항해하고 바다와 소통하는 경이로운 순간을 만끽하자. 항로를 이해하고 차트를 읽고, 날씨와 운항 조건 등 기술과 과학이 접목하는 항해 지식에 대한 팁도 얻을 수 있다.

관람객들은 런던 국립해양박물관에서 바다와 함께 했던 영국의 영욕의 역사를 들여다보는 동시에 끊임없이 인류의 도전과 모험의 장이 되는 위대한 바다를 새롭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