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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7월에 개관한 일본과학미래관은 최신 과학기술을 소개하고 체험하는 곳답게 건물에서부터 미래지향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입장을 하면 가장 먼저 거대한 조형물과 만난다. 이것은 약 100만 개에 달하는 LED를 붙여 건물에 매달아놓은 지오 코스모스(Geo Cosmos)로 '우주에서 바라본 현재의 지구'라는 부제를 가진 박물관의 상징물이다. 위성으로부터 화상 데이터를 전송받아 시시각각 변하는 지구의 모습을 색깔로 보여주고 있는데 마치 지구가 살아 움직이는 듯 신비롭다.

이곳은 4개의 테마로 나누어진 상설 전시관에 최첨단 정보와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체험형 전시물이 가득하다. 3층은 기술혁신과 미래, 정보 과학기술과 사회, 5층은 생명과학과 인간, 지구 환경과 프런티어 등으로 세분화된다.

기술혁신과 미래관에서는 로봇이나 초전도 마이크로머신과 같은, 생활을 편리하고 풍요롭게 하면서 사회를 발달시키는 첨단 기술의 산물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로봇 전시물은 언제나 이용자들로 붐빈다. 또한 일본의 최첨단 로봇기술의 현재도 볼 수 있는데 일본이 만든 로봇 아시모의 실물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씩씩하게 걸어 다니고 때때로 다리를 한쪽씩 흔드는 등 다양한 재주를 선보이는 아시모 시연회를 감상할 수 있다(아시모 시연회는 시간이 정해져 있으므로 미리 확인하도록 하자). 이밖에 날아오는 공을 센서로 잡아내는 고속 캐칭 로봇도 재미있다.

정보 과학기술과 사회관에서는 앞으로 우리 사회와 문화를 더욱 변화시킬 정보 과학기술 분야의 다양한 측면을 다룬다. 미래에 더욱 발전하고 활성화될 것으로 예측되는 컴퓨터 네트워킹을 탐색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인터넷 정보전달 체험 장치는 문자나 숫자 등을 서로의 약속에 의해 흑백으로 나열하고 정보를 보내고자 하는 출구(터미널)를 지정하면 그쪽으로 입력한 정보가 전달되어 메시지를 문자로 보여주는 재미있는 전시물이다. 흑백의 공들이 '또르르 또르르'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것이 신기하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지금도 우리 주변에는 많은 메시지들이 떠다니고 있을 것이다.

생명의 과학과 인간관에서는 게놈과 뇌, 의료 등 인간에 대한 과학적 탐색을 할 수 있다. 게놈 해석의 최신 기술이나 생명윤리를 배우고 언제나 신비로운 DNA나 염색체에 대한 탐구를 해보자. 또한 인체모형 전시물을 통해 뇌의 단면과 내장기관들을 확인해보며 미처 알지 못했던 우리 몸의 구석구석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도 가져보자.

지구 환경과 프런티어 관에서는 환경 문제나 심해와 우주 등 미래과학에 대한 진지한 고찰을 할 수 있는데 이곳에서는 인공위성 본체를 자세히 볼 수 있고 국제우주정거장 ISS의 내부 탐험도 가능하다. 특히 우주인이 이용하는 화장실과 독특한 구조의 침실, 그리고 진공 포장된 우주 식량들은 가장 인기 있는 전시물이다. 반구가 스크린이 되는 최첨단 극장 돔 시어터(GAIA)에서는 지구와 자연, 그리고 과학과 관련한 다양한 영상 프로그램을 상영하고 있으니 들르는 것을 잊지 말자(예약제이므로 1층에서 예약권을 발부받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