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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적인 항구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관광 명소 네이비피어(Navy Pier)에는 아이들을 위한 특별한 공간, 시카고 어린이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 아이들이 자유롭게 놀고 탐색하며 세상과 주변 환경을 알아가는 것을 목표로 하는 시카고 어린이박물관은 1982년에 설립된 후 1995년 네이비피어에 정착하게 되었다. 총 면적 5300m, 3층 건물 안에는 발명관, 트리하우스 트레일 등 다양한 주제와 활동 영역을 가진 15개의 상설 전시관이 감각적으로 꾸며져 있다.

물을 이용한 활동을 통해 과학 원리를 깨달을 수 있는 물놀이관, 끊임없이 관심의 대상이 되는 공룡탐색관, 오감 자극을 통해 아이들의 발달을 돕는 영유아 놀이관, 다양한 역할놀이를 통해 인간관계를 이해하고 소통의 중요성을 배우는 키즈타운 등 아이들은 모든 전시관을 자유롭게 오가며 원하는 활동을 할 수 있다.

또 이곳은 내부 인테리어와 현대적인 조형물의 배치, 색과 디자인을 고려한 다양한 놀잇감과 기구들을 통해 예술적인 감각과 분위기를 한껏 높였다. 특히 곳곳에 놓여 있는 유명 작가들의 벤치는 희소성 있는 하나의 작품으로 찾아보는 재미까지 더한다. 실용성과 디자인이 돋보이는 기구와 놀잇감은 활동의 재미를 배가 시키고 아이들의 미적 감각을 자극한다.

다문화, 다인종이 모여 사는 미국 사회의 특수성을 고려하여 문화의 다양성과 타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는 다양한 이벤트나 전시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이러한 특별 이벤트는 각 나라의 특징을 나타내는 전시물을 전시하거나 문화 행사를 통해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다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는 포용력과 배려심을 키울 수 있도록 해준다.

1층에는 아트 갤러리(Kraft Artabounds Studio & Gallery)가 아이들의 잠재된 예술적 능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는다. 이곳에서는 매주 바뀌는 주제에 따라 다양한 도구를 이용해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구축할 수 있다. 2층에서는 시카고 소방서와 파트너십을 통해 꾸며진 소방시설 코너가 눈에 띈다. 각종 소방기구와 자료 등을 통해 안전교육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였다. 이밖에 모험심과 신체 발달, 상상력을 증대시키는 활동인 그물 오르기(Kovler Family Schooner)는 커다란 선박 여기저기를 탐험하는 듯한 즐거움을 준다. 그리고 활동 과정을 녹화, 저장하여 '활동 후 활동'까지 가능하도록 디자인된 스카이라인(Skyline)은 단지 한순간 즐기고 활동하는 것을 넘어 첨단 기구를 통해 아이들의 사고의 확장을 돕는다.

"어떤 부분이 가장 어려웠나요?" "높은 빌딩을 완성했을 때 어떤 기분이었는지 얘기해줄래요?" 컴퓨터 화면에 나온 자신의 활동 모습을 보면서 질문에 대답하는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자신이 성취한 활동을 정리하고 돌아볼 수 있다.

이외에도 호기심이 왕성한 영유아들을 위한 코너, 최신 기기를 통한 활동이나 고난이도 작업에 흥미를 보이는 아이들을 위한 코너가 가득한데 아이들은 각각의 코너로 이동할 때마다 새로운 활동기구를 접하고 새로운 사람들, 또래 친구들과 만나며 이곳에서 진행되는 모든 과정 속에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