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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세상에 대해 알아가며 또래와의 관계를 발전시켜나간다. 아이들에게 놀이는 단지 노는 것 이상의 탐색과 발견, 상호작용의 활동이다. 물론 우리들도 지금의 아이들처럼 어린 시절, 놀이활동을 통해서 성장했고 많은 것을 배웠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언제나 장난감이 존재한다. 세대마다 나라마다 종류와 기능은 달라도 장난감의 가치와 의미는 같을 것이다.

런던의 동쪽 베스널그린에 위치한 어린이박물관은 빅토리아앤드알버트 박물관의 분점 격으로 어린이와 연관된 다양한 물건들을 전시하고 활동할 수 있도록 꾸며진 박물관이다. 오래전의 장난감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인형과 인형의 집, 테디베어, 각종 게임기기, 편의기구, 가구, 사진에 이르기까지 이곳에서는 어린이와 관련된 거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다. 1872년 베스널그린박물관으로 설립되었고 전체적으로 빨간 벽돌의 아치가 돋보이는 고풍스런 건물은 제임스 윌리엄 와일드에 의해 디자인되었다.

1층에는 각 진열장마다 장난감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는데 시대를 아우르는 장난감들은 역사의 흐름과 문화를 느끼게 해준다. 예전 장난감들은 집에서 만든 것이 대부분이었으며 그리스 로마시대의 아이들은 대리석으로 만든 장난감이나 진흙 인형을 가지고 놀았다고 한다. 아이들은 이곳에서 나무나 천으로 만들어진 전통적인 장난감부터 블록이나 조립 장난감처럼 창의력을 자극하는 장난감, 그리고 논리력과 수리력, 사고를 발달시키는 교육적인 장난감까지 다양한 장난감을 구경할 수 있다. 물론 진열장 안에 있는 보물 같은 장난감을 그저 쳐다만 봐야 하는 아이들의 섭섭한 마음을 달래주기 위해 박물관 측에서는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장난감과 도구들을 복도에 가져다놓는 배려를 잊지 않았다. 모형 기차, 다양한 블록과 조립 장난감, 게임 도구 등을 가지고 재미있게 놀아보자.

장난감의 변천사를 구경해보는 것도 재미있는데 아이들은 골동품 같은 예전 장난감을 보면서 신기해하고 어른들은 추억에 잠긴다. 한가족이지만 다른 세대의 관람객으로서 전시물을 대하는 태도와 감동이 다른 것도 주목할 만하다.

관람 형태와 전시물 선호도는 성별에 따라서도 확연히 다른데 여자아이들은 인형과 인형 꾸밈 재료, 인형의 집에 환호하고 남자아이들은 로봇과 자동차나 기차 등 탈것과 총, 칼에 집중한다. 그러나 이렇게 다른 태도를 보이던 아이들도 게임 공간이나 역할놀이 등의 놀이활동이 가능한 곳에서는 마음이 척척 맞아 함께 즐긴다.

아주 어린 영유아들을 위해서는 안전하게 꾸며진 놀이방을 마련해두고 있으니 잠시 들러 편하게 휴식 시간을 가져도 좋다. 특히 매일 펼쳐지는 다양한 프로그램은 이곳이 온전히 아이들을 위해 열린 공간임을 알 수 있게 해준다. 아버지날의 특별 이벤트 '아버지가 가장 좋아했던 장난감은? 우리 아버지를 인터뷰해 봅시다'와 같이 가족이 참석할 수 있는 가족 이벤트도 시기마다 열린다.

아이들에게는 즐겁게 관람하고 신나게 놀 수 있는 시간을, 부모님들에게는 어린 시절의 추억을 선물해주는 런던 어린이박물관에서 따로 또 같이 의미 있는 시간을 가져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