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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중반 캐나다의 전형적인 철로시설, 65대가 넘는 빈티지 철도차량과 기관차가 넓은 공원을 가득 메우고 있는 독특한 철도 공원 West Coast Railway Heritage Park는 밴쿠버에서 휘슬러로 가는 길 중간의 한적한 마을 스쿼미시 지역에 자리하고 있다.

1994년 12acre의 규모로 개관한 철도공원은 단순히 레저를 즐기고 휴식을 취하는 공원이 아닌 역사적 가치가 있는 기차 유물을 전시하고 있는 볼거리가 가득한 박물관 공원이다.

넓은 공간에 일렬로 나란히 줄을 선 듯이 전시되어 있는 여러 종류의 철도차량의 풍경이 낯설지만 흥미롭다.

관람객들은 지금은 볼 수 없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 과거의 철로시설과 장비, 기차들을 구경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이러한 철로시설과 다양한 시기의 기차들은 예전에 실제 운행하고 이용되던 것으로 제대로 복원되어 전시되고 있다.

이곳은 우편 기능을 담당한 기차와 캐나다 철도 운송의 핵심이었던 증기기차 로얄 허드슨, 1890년의 럭셔리한 비즈니스 기차 등 1890년대의 기차부터 주로 20세기 중반의 기차와 당시의 철도 환경을 잘 보여주고 있다. 또한 10여개의 기차 엔진과 밴쿠버의 스카이 트레인(현재 대중교통시설 중 하나) 오리지널 원형 차량 등도 귀한 전시물이다.

1950년대 중반까지 사용되었던 승무원실, 제설기와 증기, 디젤, 전기기관차, 크레인의 다양한 철도관련 전시물은 장난감 기차 마니아인 아이들의 인기를 끌기에 충분하다.

입장을 하고 가장 먼저 들르게 되는 뉴 타운 센터(New Town Centre)는 1915년에 디자인되었으나 2000년까지 지어지지 못했던 스쿼미시 지역의 역 사(철도역)와 Brightbill Heritage House의 특징들을 잘 보여준다. 앤티크한 가구와 소품들이 운치 있는 철도역의 분위기를 풍긴다.

이 후 관람객들은 하나하나 기차들을 오가며 자유롭게 관람을 하게 된다. 기차의 내부를 개조하여 관람객들이 직접 탑승해서 여러 가지 전시물을 볼 수 있게 디자인 되었다는 것이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이다.

캐나다의 우편시스템을 알아볼 수 있는 우체국 기차는 기차 내에서 어떻게 우편물의 분류와 배달이 이뤄졌는지 알아볼 수 있다. 국토 면적이 어마어마하기에 여러 지역을 잇는 우편업무를 담당하던 기차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했을지 이해할 수 있다.

전시물 중 가장 오래된 기차는 1890년의 비즈니스 기차 British Columbia와 1905년 Canadian Pacific Colonist Sleeping 기차로 100년이 훌쩍 넘는 세월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각 기차 전시관 안으로 들어가면 가장 먼저 양쪽으로 빼곡하게 진열되어 있는 수많은 사진 자료들을 보게 된다. 당시 승객들의 모습과 역의 풍경, 기차 내부의 모습 등의 사진자료와 철도시스템 및 운행 시스템, 시설 등에 대한 좀 더 전문적인 자료들을 관람할 수 있다. 불과 100여 년 전의 모습이 무척이나 오래 전 이야기 같이 느껴지는 것은 현재 우리가 이용하고 있는 최신 고속열차들에 익숙해져서일까...

좀 더 안으로 들어가면 차량마다 다른 꾸밈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끈다. 식당 테이블 위에 놓인 커피와 식기류, 음식들, 머리 위 짐칸에 가지런히 올려 져 있는 승객의 여행 가방 등 이 센스 있다. 또 침대차에 누워있는 승객 마네킹, 렌턴, 기차의 부속품들, 기기, 미니어처 기차들 등 철도차량과 관련된 다양한 전시물들이 기다란 기차의 칸칸마다 가득 전시되어 있다.

창밖으로는 전원 풍경이 펼쳐지니 관람객들은 마치 여행을 떠나는 중에 어느 역에 잠시 정차 하는듯한 낭만을 느끼기도 한다.

기차를 이용하는 승객들의 모습 외에 승무원들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물도 많다. 승객들의 유니폼과 액세서리, 수신호를 위한 깃발과 호루라기 등을 통해 당시의 분위기와 철도시스템을 이해해 볼 수 있다. 좁은 운전석과 조종실, 엔진실 그리고 작은 침대가 놓인 침실 등을 통해 당시의 불편했던 근무환경도 가늠해 본다.

관람객들은 열차들을 자유롭게 오가며 독특한 형식의 박물관 관람을 즐긴다. 만약 이러한 전시물들이 단순히 건물 안에 진열되어 있었다면 이렇게 들뜬 마음으로 재미있게 구경할 수 있을까?

예전처럼 힘차게 달릴 수는 없지만 많은 이야기와 역사적 의미를 담고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는 멈추어진 기차 속으로 시간여행을 떠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