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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니모를 찾아서」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바로 암스테르담의 가장 큰 과학센터 '니모를 방문하자'는 뜻에서 붙인 제목이다. 영화 제목 같은 독특한 명칭 '니모'는 라틴어로 판타지와 현실 사이의 세상을 나타내는 동시에 쥘 베른의 소설 『해저 2만 마일』에 나오는 선장의 이름을 딴 것이다.

암스테르담의 중앙역에서 도보로 닿을 수 있는 항구 쪽에 커다란 배가 떠 있는 것 같은 독특한 디자인의 니모는 파리의 퐁피두센터와 간사이국제공항 터미널을 설계한 건축가 랜조 피아노의 작품답게 건축물은 자체만으로도 구경할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이곳은 방문한 모든 사람들이 과학기술과 연관된 주변의 여러 가지 이치나 원리, 작동에 대해 다양한 활동 속에서 청각, 후각, 촉각 등의 모든 감각을 자극해보며 즐기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입장권을 끊고 1층으로 들어가면 가장 먼저 널따란 홀에서 진행되는 즐거운 과학 쇼와 만난다. 매일 스케줄에 따라 쇼가 진행되는데 다소 호들갑스럽고 유쾌한 과학자(스태프)가 관람객들이 보는 앞에서 의자, 공, 벽돌 등 몇 개의 준비물에서 발생하는 낙하현상, 튐, 움직임 등의 원인과 결과를 보여준다. 비록 언어를 전부 이해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눈앞에서 펼쳐지는 흥미진진한 쇼를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1층에서는 비눗방울 체험, 돌아가는 바퀴 등의 활동을 해볼 수 있다. 또 신체에 대해 탐구해보고 DNA의 수수께끼를 풀어 나가는 다양한 전시물과 기계를 활용해본다.

2층으로 올라가면 물의 과학적 원리와 힘을 알아보는 워터월드가 아이들에게 인기다. 우리가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물이 어떤 정화작용을 거쳐 탄생하는지 알아보자. 또 바코드의 적절한 사용으로 공의 크기와 무게, 색깔에 따라 분류할 수 있는 머신파크도 흥미롭다. 작동 방법이나 적절한 지시 체계의 준수를 따라 공을 분류해나가는 작업을 하는 아이들은 사뭇 진지한 모습이다.

3층은 청소년들을 위한 공간으로 청소년들의 다양한 디지털 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그리고 한쪽에는 '성(性)을 이야기합시다'라는 코너가 자리잡고 있다. 네덜란드는 성에 대해 무척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분위기인데 청소년들 또한 직접적이고 실제적인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성에 대해 매우 솔직하고 적극적이다. 사실적인 성에 대한 정보물이나 관련 전시물들이 다소 낯설고 당황스럽지만 네덜란드 청소년들에게 이곳은 자연스럽고 현실적인 공간일 뿐이다. 문화 차이를 가진 관람객들은 신중하게 관람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4층에서는 신비롭고 미스테리한 두뇌활동과 기능에 대해 배워보기로 한다. 다소 딱딱한 공간이지만 보호자가 훌륭한 조력자가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암스테르담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5층으로 올라가보자. 이곳은 휴식 공간이자 물놀이와 체스 게임 등을 하며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실외 놀이터다. 비스듬히 설계된 경사면에서는 앉아서 음식을 먹거나 때에 따라 일광욕도 즐길 수 있다. 특히 입장료를 내고 과학센터를 통해 들어오지 않고 밖에서 바로 올라올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어 누구에게나 항상 열려 있는 참 고마운 곳이다. 놀이를 통한 교육뿐 아니라 휴식까지 가능한 니모에서 과학적 사고와 지식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