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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잘 노는 아이가 친구와도 잘 놉니다

가장 우선적으로 따져 봐야 할 것은 엄마와 아이의 관계입니다. 엄마와 사이가 좋고 잘 노는 아이는 집 밖에 나가서도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려 놉니다. 엄마를 통해 세상이 재미있고 살 만한 곳이라는 걸 깨닫고, 조금씩 그 범위를 확장시켜 나가는 것이지요. 반대로 집에서 엄마와 매일 전쟁을 치르고 야단만 맞는 아이는 밖에 나가서도 친구를 잘 사귀지 못합니다.

또한 아빠나 형제 등 다른 가족과의 관계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가족은 아이가 만나는 첫 번째 사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아이가 가족 안에서 일차적인 사회관계를 잘 구축하고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는 것이지요. 가족 앞에서 자기가 하고 싶은 것과 하기 싫은 걸 표현할 수 있는지, 형제를 배려하고 타협할 수 있는지 살펴보세요. 가정 안에서 이런 기본적인 능력을 갖추어야만 친구를 사귀는 데에 무리가 없습니다.

아이에게 친구를 만들어 줄 때에는

아이가 친구 사귀기를 힘들어하면 부모들은 아이에게 용기를 주는 방법으로 태권도나 웅변 등을 가르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것을 가르친다고 없던 용기가 갑자기 생기거나 자신감으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아이라면 오히려 더 겁을 먹고 자기 안으로 움츠러들어 대인 관계를 더 오래 기피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어느 정도 친구를 사귈 준비가 되었다는 판단이 든다면, 강요하는 식보다는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기회를 만들어 가는 방법이 좋습니다. 이를테면 우연히 새로운 친구를 만났을 때, 친구와 함께 하면 더 재미있는 놀이를 알려 주거나 친구를 잘 사귀는 방법을 넌지시 일러 주는 식으로 말이지요.

또한 평소에 아이에게 대인 관계를 만들어 가는 방법을 말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어른은 물론이고 아이들의 세계에서도 관계를 맺는 것은 이름을 기억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그러니 새로운 친구를 만나면 이름을 기억하고 불러 주는 것이 좋다고 말해 주세요. 또 친구의 말을 잘 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가르쳐 주세요. 아이는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하는 것이 특징이지만, 다른 친구들의 감정과 생각을 이해하는 게 왜 필요한지 가르쳐 주고 조금씩 또래 아이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좋습니다. 다른 친구의 생각과 느낌을 입장 바꿔서 경험하게 해 주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또 자기의 물건을 나눠서 쓰게 하는 배려를 가르쳐 줘야 하는데, 아이에게 아직은 싫은 경험일 것입니다. 이때 엄마와 먼저 나눠 쓰는 연습을 하다 보면 아이도 조금씩 그 의미를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모의 모범입니다. 부모가 다른 어른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며 자란 아이는 자연스럽게 그 모습을 닮아 가게 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