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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 | 2세(13~24개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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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많이 변했다고 하지만 맞벌이 엄마가 아이를 키우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힘들기는 매한가지입니다. 임신과 동시에 잘 다니던 회사에서 해고되기도 하고, 육아를 위해 스스로 일을 그만두기도 하지요. 그만큼 육아와 직장 생활을 병행하기란 힘이 듭니다. 일단 일을 계속 하기로 결정하면 바쁘고 고단해질 각오를 해야 하지요. 친정어머니나 시어머니에게 아이를 맡기거나 베이비시터를 둘 수 있다면 그나마 다행입니다. 하지만 그마저도 여의치 않으면 육아와 살림에 직장 생활까지 모두 떠안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눈코 뜰 새가 없게 됩니다.
그렇게 최선을 다하고 있으면서도 엄마들의 마음 한구석엔 아이에 대한 미안함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엄마는 울며 매달리는 아이를 떼어 놓고 나와야 하니 가슴이 찢어지고, 아이가 아파도 달려가지 못해 회사 화장실에서 몰래 눈물짓기도 합니다.
규칙적인 놀이로 아이와 의미 있는 시간 보내기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다고 해서 아이와 좋은 관계가 이뤄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하루 종일 함께 지내는 엄마가 감정 조절을 못하거나 아이의 요구를 제때 충족시켜 주지 못할 경우, 아이가 불안해져 정서 발달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의 양이 아니라 질이지요. 아이와 바람직한 관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함께하는 시간이 짧더라도 친밀도가 높은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니 미안한 마음을 접고 일정한 시간을 정해 그 시간만큼은 아이와 신나게 놀아 주세요. 항상 일과 가사 노동에 쫓기는 상황에서 놀이 시간을 딱 정해 놓지 않으면 아이와의 놀이에 집중하기 어렵습니다. 매일 규칙적으로 재미있게 놀아 주면 아이도 엄마와 떨어져 있는 동안 다시 만날 시간을 기대하며 안정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습니다. 매일이 힘들면 격일로라도 놀이 시간을 갖도록 하세요.
놀이 시간에는 엄마도 정말 재미있게 놀아야 합니다. 엄마가 억지로 노는 모습을 보이거나 무성의하게 반응을 하면 아이는 귀신같이 알아챕니다.
그런 엄마의 태도에 아이는 상처를 받게 되지요. 아이와의 놀이 시간을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날려 버리는 시간으로 삼아 보세요. 아이의 까르르 넘어가는 웃음소리에 스트레스도 해소되고 새로운 삶의 활력을 얻게 될 것입니다.
아플 때만큼은 무슨 일이 있어도 아이 옆에
아이가 아플 때만큼 엄마의 애간장이 녹는 때가 있을까요? 아픈 아이를 옆에서 돌봐 주고 싶은 마음은 가득하지만 어쩔 수 없이 회사에 가야 할 때, 엄마는 우울하고 고통스럽습니다. 그 사정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아이가 아플 때는 아이 옆에 반드시 있어 주어야 합니다. 아무리 아이와 한 달 동안 재미있게 놀면서 좋은 관계를 만들었다 하더라도, 아픈 아이를 남의 손에 맡기면 그동안의 노력이 헛수고로 돌아가기 쉽습니다.
저는 아이가 몸이 아플 때뿐 아니라 정신적으로 힘들어할 때도 아이 옆에 있어 주었습니다. 예민한 것에서는 둘째라면 서러울 정도였던 경모가 특히 짜증을 부리는 때가 있었습니다. 그럴 때면 저는 일주일쯤 휴가를 내고 경모와 함께 있곤 했습니다. 함께 있다고 해서 특별히 잘해 주는 것은 아니었지만 경모는 엄마와 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안정을 찾았습니다.
출근하는 엄마를 평소보다 더 끈질기게 붙잡고 늘어지고, 떼도 더 많이 부릴 때는 아이가 정신적으로 힘들다는 증거입니다. 이때는 직장 일을 잘 조율하여 휴가를 내고 아이와 함께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에게는 엄마를 필요로 하는 절대적인 시간의 양이 있습니다. 아무리 친밀도 높은 시간을 보낸다 하더라도 그 시간이 이에 미치지 못하면 아이는 힘들어하며 엄마를 찾게 되는 것이지요.
아이와 시간을 많이 보내지 못한다는 죄책감에 너무 괴롭다면 재택근무나 휴직도 생각해 봄 직합니다. 엄마 역할에 충실한 다음, 일에 복귀하는 게 양쪽 다 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직장에서의 역할과 엄마 역할 둘 다 놓치고 싶지 않다면 회사 일과 집안일을 엄격히 분리시켜야 합니다. 죄책감에만 빠져 있으면 회사나 아이에게 모두 미안한 사람이 될 뿐, 결국 아이에게도 상처를 주고 회사 일에도 충실할 수 없습니다.
힘듦을 알리고 당당하게 도움받기
부부가 일단 맞벌이를 하기로 선택했다면 남편도 가사의 일정 부분을 담당해야 하고, 아내도 이를 당당하게 요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 매일 청소를 해야 한다거나, 아이에게 매일 좋은 음식을 해 줘야 하다는 식의 생각은 버리고 청소는 주말에 가족이 모여 대청소를 한다거나 이유식은 미리 만들어 냉동시켜 놓는 등 지혜를 발휘해 보세요. 조금 덜 깨끗하고 조금 덜 정성이 들어간다 해도, 지쳐서 아이에게 사랑을 제대로 주지 못하는 것보다는 낫습니다.
만약 남편이 너무 바빠 아내를 도와줄 수 없다면 다른 사람의 도움을 구하는 것이 좋습니다. 시댁이나 친정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이도 여의치 않다면 가사 도우미를 쓰는 것을 생각해 보세요. 혹은 집안일을 하는 1~2시간만이라도 아이를 돌봐 줄 사람을 구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하려는 슈퍼우먼이 되려다 엄마가 골병이 들면 아이가 가장 먼저 불행해집니다. 가능한 범위 내에서 방법을 찾아보도록 하세요.
좋은 엄마 콤플렉스 극복을 위한 7단계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드는 것은 좋은 엄마가 되겠다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좋은 엄마 콤플렉스'는 엄마 자신에게도 아이에게도 좋지 않다. 좋은 엄마 콤플렉스에서 벗어나는 7단계를 여기에 소개한다.
1단계. 열등감 벗어던지기
부모 자신이 가진 열등감 때문에 더 아이에게 집착하고, 더 잘해 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을 갖는 경우가 많다. 못생긴 나, 배가 나온 나, 못 배운 나, 살림 못하는 나, 말 못하는 나 등 나의 모습을 그대로 인정하라.
2단계. 스스로를 사랑하기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는 엄마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다. 아이를 사랑하기에 앞서 내가 누구이고, 어떤 장단점이 있고, 호불호는 무엇이며,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끊임없이 자문해 보라. 이에 답을 얻는 순간 자신에 대한 사랑이 샘솟을 것이다.
3단계. 체력 기르기
몸이 힘들면 육아가 힘들어지는 법, 체력을 길러라. 아이가 엄마를 힘들게 해도 지치지 않는 힘, 어떠한 역경이라도 이겨 낼 수 있는 힘은 체력에서 나온다.
4단계. 아이에게 권리 주기
아이의 일을 모두 엄마가 봐 줘야 한다는 생각은 버려라. 그래야 엄마가 편해진다. 아이도 나름의 생각이 있다. 아이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게 습관을 들이자.
5단계. 선생님 노릇하지 않기
엄마가 아이에게 하나부터 열까지 다 가르쳐 줘야 한다고 생각하지 마라. 엄마는 훈계하고 지식을 주는 선생님이 아니라, 아이를 따뜻하게 감싸 주는 따뜻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6단계. 아빠의 자리 만들기
아빠가 육아에 관심 없다고 불평하기 전에 아빠의 자리를 만들어 주어라. 엄마가 아무리 아이를 잘 키운다고 해도 아빠만이 할 수 있는 고유한 영역이 있다.
7단계. 그 무엇도 두려워하지 않기
아이의 미래, 나의 미래에 대해 두려움을 갖기보다는 기대를 가져라. 애도 낳았고, 밤잠을 설쳐 가며 그 애를 키우고, 살림도 꾸려 가고 있는 씩씩한 아줌마가 두려울 것이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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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적어 미안하고 걱정돼요 – 아이 심리백과, 신의진, 갤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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