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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아이 심리백

창의력이 중요하다는데 어떻게 키워 줄까요?

다른 표기 언어 동의어 5~6세 아이 교육
요약 테이블
시기 5~6세(49~72개월)

창의력이 유아 교육의 화두가 된 지도 오래 됐습니다. 그래서인지 아이가 창의력이 없다며 병원을 찾는 부모들도 많습니다. 또한 창의력을 높여 준다는 교재나 교구 앞에서는 고가라 해도 과감히 지갑을 여는 부모들도 많지요. 과연 창의력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해야 키울 수 있는 걸까요?

창의력 높은 아이들의 특징

창의력을 쉬운 말로 하면 뭔가를 남과 다르게 새로운 눈으로 보는 능력을 말합니다. 아이가 엉뚱한 행동을 많이 하면 흔히 창의력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무조건 그렇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창의력에 대한 여러 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종합해 보면 창의력 있는 아이의 특징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 성취욕, 자율성, 공격성이 강한 편이고 변화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 관행에 동조하기를 거부하는 경향이 있다.
• 새롭고,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 여성적인 취미가 있다.
• 정열적인 성향이 있다.
• 독립심, 모험심이 강하고 적극적이다.
• 성가실 정도로 호기심이 많고 이상주의적이다.
• 예술적이고 심미적이다.
• 관찰력이 뛰어나고 '만약 ~라면' 하는 생각을 자주 한다.
• 사고의 융통성이 높다.
• 사고와 행동에 참신성이 높으나, 가끔 기억한 것을 쉽게 잊어버린다.

우리 아이에게 이런 특징이 보이지 않는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창의력의 싹은 어린 시절의 부모의 양육 태도에 따라 얼마든지 발현될 수 있는 것이니까요.

창의력은 인위적인 교육이 불가능합니다

창의력 높은 아이들의 특징을 살펴보면 알겠지만 창의력이란 절대 인위적으로 키울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배운다고 느는 게 아니라 자기 스스로 개발해 나가는 것이지요. 흔히 우리나라의 교육 제도와 교육 방법이 창의력 신장에 방해가 된다고 많이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창의력을 저하시키는 근본 원인은 가정환경과 부모의 양육 태도입니다. 말로는 창의력을 키워 준다고 하면서 규율과 규칙을 강조하거나, 인위적인 교육을 시키는 것이 바로 창의력을 갉아먹는 주범이지요.

예를 들어 창의력을 길러 주려고 글쓰기를 시키면, 아이들은 '글을 쓰기 위해' 생각을 하게 되지요. 또한 그것을 글로 표현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생각하는 것 자체를 싫어하게 될 수 있습니다. 창의력을 키우기 위해 억지로 많은 책을 보여 주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보기 싫은 책을 억지로 읽다 보면 지식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수동적으로 얻은 지식은 창의력 발달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물론 글쓰기나 책 읽기는 많은 교육적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아이 스스로 나서서 했을 때 해당하는 이야기입니다. 아이가 원치 않을 경우 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뿐더러 창의력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할 때 급성장합니다

창의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아이가 생각하는 시간을 많이 가져야 합니다. 아이들은 과연 언제 스스로 생각을 많이 할까요? 바로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할 때입니다. 퍼즐 맞추기에 빠진 아이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퍼즐을 맞추는 데 집중합니다.

때로는 맛있는 간식으로 유혹해도 거부하고 퍼즐을 완성하는 괴력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퍼즐을 완성하는 과정에서 눈에 보이진 않지만 창의력이 자라는 것이지요.

그러니 아이의 창의력을 키우고 싶다면 아이가 뭔가 하고자 할 때 적극적으로 도와줘야 합니다. 제 아들 경모는 모형 행글라이더를 무척 좋아했어요. 저는 다른 것은 몰라도 행글라이더에 관련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밀어주었습니다. 대회에 나가고 싶다고 하면 나가게 하고, 새로운 모델이 나오면 어떻게든 구해 줘서 아이가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해 주었지요. 부모 생각에는 '이게 아니다' 싶은 것에 아이가 관심을 가질 수도 있지만 아이가 좋아하는 영역을 인정하고, 아이의 조력자로 적극 나서 주세요.

직접 경험으로 오감 자극하기

한때 엄마들 사이에서 그림인지 사진인지 분간하기 힘들 정도로 사물이 정교하게 그려져 있는 그림책이 유행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병원에 오는 아이들 중 이런 책 한두 권 보지 않은 아이가 없을 정도였지요. "선생님 그 책 보셨어요?" 하고 많이들 묻기에 어떤 책인지 궁금해 서점에 나가 봤더니, 정말 실제 사물의 사진인 것 마냥 기가 막히게 그려 놓았더군요.

당시 어떤 엄마가 저에게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이렇게 진짜처럼 그려져 있으니 애가 사물에 대해 잘 알 수 있겠지요?"

그 엄마가 펴 보인 그림책에는 귀여운 강아지 한 마리가 그려져 있었습니다. 어찌나 세밀하게 그렸는지 그 책을 만지면 보드라운 털 감촉이 전해질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감탄하는 마음도 잠시, 그 엄마한테 질문을 던졌습니다.

"혹시 강아지 키우세요?"
"아뇨, 아파트에 살고 있어서 못 키워요."

저는 그 엄마에게 강아지 그림책 열 번 보여 줄 시간에 한 번이라도 아이에게 직접 강아지를 만져 볼 기회를 주라고 이야기하였습니다. 그렇게 하면 아이는 '강아지'라는 말은 물론 강아지의 생김새와 행동 특성까지 알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덧붙이면서요.

실제로 보고 듣고 만지지 않고서는 그 어떤 지식도 뇌에 저장되지 않습니다. 간접 경험을 통한 지식은 잠시 뇌에 머물렀다 금방 떠날 뿐입니다.

창의력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3세부터 5세까지는 아이들의 일생을 통틀어 창의력이 가장 발달하는 시기입니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머릿속에서 생각만 하게 하기보다는 직접 보여 주고 만지고 느끼게 하는 게 창의력 증진에 훨씬 효과적입니다. 책을 보여 주면서 "이게 바다야" 하기보다는 바다에 데리고 가서, 바닷가 바람의 느낌은 어떻고, 냄새는 어떻고, 바닷물의 맛은 어떤지 직접 경험하게 해야 뇌도 발달하고 창의력도 쑥쑥 자라납니다.

생활 속에서 창의력 키우는 노하우

자유로운 집안 분위기를 만든다

아이와 함께 있으면 무조건 가르치려고 하는 부모들이 있다. 이런 부모들은 아이 혼자서 생각하고 빈둥댈 시간을 전혀 주지 않는다. 아이가 빈둥대고 있으면 왠지 불안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창의적인 아이로 크려면 자유로운 환경에서 혼자서 무엇인가 궁리해 보고 빈둥거릴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자.

아이의 말을 무시하지 마라

아이의 엉뚱한 말을 바쁘다는 핑계로 무시하는 부모들이 많다. 이는 부모 자신이 창의적이지 못하기 때문에 아이의 말이 창의적인 질문인지 모르고 지나치는 것이다. 의미 없고 필요 없어 보이는 말 한마디 한마디에 주의를 기울이고 아이의 생각이 발전할 수 있도록 도울 때 창의력도 커 나갈 수 있다.

확산형 질문을 하라

아이에게 질문을 할 때 '예', '아니오', '이것' 등 간단하게 답변할 수 있는 것보다는 아이가 자기 생각을 말할 수 있는 질문을 던지도록 하자. "그럼 기분이 나쁠까, 안 나쁠까?" 하는 질문보다는 "어떤 기분이 들까?" 하는 질문이 더 좋다. "만약 ~라면 어떻게 할래?"라는 식의 입장을 바꿔 생각하게 하는 질문을 던지는 것도 좋다.

아이가 집중하고 있을 때는 방해하지 마라

아이가 뭔가에 집중하고 있을 때, 부모 눈에는 하찮아 보일지라도 말리거나 방해해서는 안 된다. 아이는 지금 자신만의 생각과 행동에 몰두해 있는데 엄마가 '공부해라', '숙제해라' 하는 말로 아이가 하는 일을 방해하면 창의력은 물론 집중력도 떨어지게 된다.

자연에서 놀게 하라

창의력 교구나 학습지를 아무리 잘 만들어도 자연만큼 창의적인 것은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서로 같은 모양이 없는 돌, 매 계절마다 다르게 피어나는 꽃과 나무의 생명력은 그 자체로 훌륭한 창의력 도구이다. 내로라하는 창의적 건축물이나 예술품도 그 뿌리는 결국 자연이다. 아이를 자연에서 놀게만 해도 창의력의 기본 바탕은 갖춰진다.

또래와 놀게 하라

또래와 어울리는 것은 사회성뿐 아니라 창의력 발달에도 중요하다. 부모는 아이가 원하는 것을 주지만 또래 친구들은 그렇지 않다. 또래와의 충돌 상황에서 아이는 상대 입장이 되어 보기도 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나름대로의 방법을 모색하면서 창의력을 키워 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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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진 집필자 소개

1964년 부산 출생. 연세대 의대 졸업 후 동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6~1997년 미국 콜로라도 대학에서 유학 후, 현재 연세대 의대 소아정신과 교수 및 신촌 세브란스병원 소아..펼쳐보기

출처

아이 심리백과
아이 심리백과 | 저자신의진 | cp명갤리온 도서 소개

아이의 발달 과정에 따른 심리 변화와 육아법을 담은 백과사전. 0세부터 6세까지 아이를 키우면서 생기는 문제들을 연령대별로 나누고 아이의 뇌 발달과 심리적 성장 과정에..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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