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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울음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합니다. 그런데 한번 울기 시작하면 숨이 꼴깍 넘어갈 듯이 우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다른 아이에 비해서 까다롭고 감정 표현이 격렬한 아이들이지요. 이는 아이의 기질 때문일 수도 있지만, 선천적인 질환을 가진 아이들의 경우에도 그럴 수 있습니다. 신생아 시절에 수술을 받았거나 나서부터 만성 질환으로 고생한 아이들은 병이 다 지나간 후에도 감정 표현이 격렬하고 예민할 수 있습니다.
요새는 아이가 울면서 넘어가면 오히려 부모가 당황하여 어쩔 줄 몰라 합니다. 예전에는 아이가 울어도 느긋하게 기다릴 줄 알았는데, 요즘은 아이를 한둘밖에 안 키우다 보니 아이가 조금만 울어도 부모가 더 놀라고 걱정하는 것이지요. 일단 아이가 울면 어디 아픈 곳은 없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특별히 아픈 곳이 없다면 부모가 일단 자신의 감정부터 추스르고 아이를 잘 달래 주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아이 스스로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을 배우기 시작합니다. 아이의 감정 표현은 태어날 때부터 자기만의 패턴을 가지고 있지만 가장 가까운 주변 사람에 의해서 그것을 조절하는 능력을 키우게 됩니다. 침착하게 그 순간을 잘 넘기는 부모의 모습을 보고 아이 자신도 부정적인 감정을 벗어나는 법을 배우게 되는 것이지요.
울기 전에 예방 조치를 하세요
아이를 잘 관찰하다가 아이가 감정적으로 폭발하기 한발 앞서 재빠르게 조치를 취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입니다. 정모가 어릴 때 제가 그랬습니다. 어릴 적 정모는 잘 놀다가도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 상황이 되면 갑자기 격하게 울기 시작해서 저를 당황하게 하곤 했지요. 한번 울기 시작하면 그치지를 않아 달래다가 파김치가 되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저는 그래서 '처음부터 울리지 말아야지' 하고 마음먹고 아이가 울 때를 대비하는 습관을 길렀습니다.
방법은 간단했습니다. 아이가 울 기색을 보이면 관심을 재빠르게 다른 곳으로 돌리거나, 그것이 안 될 때에는 아이가 원하는 것을 일단 들어주는 것이었죠. 그 방법이 버릇을 나쁘게 할 거라는 말도 들었지만, 아이에게 버릇을 길러 주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좌절 없이 감정을 조절하는 법을 배워 정서적인 안정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습니다.
정서적 안정 없이는 버릇을 길러 주는 일도 할 수 없습니다. 또한 이 시기에 분노나 좌절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조절할 수 없게 되면 그다음의 발달 과제도 수행할 수 없지요. 예컨대 두 돌 때 자기 조절력을 배우지 못하고 세 돌이 되어서야 그 발달 과제를 수행한다면, 그만큼 뇌의 발달이 늦어 인지 능력의 성장도 늦어지는 것이지요. 아이가 한번 울면 숨이 넘어가 탈진할 정도라면, 그 자체만으로 아이의 정서적 불안감을 증폭시킴은 물론 그로 인해 인지 발달도 저해된다는 것을 엄마가 먼저 알아야 합니다.
유독 칼날처럼 날카로운 아이들이 있습니다. 엄마들은 그런 성질이 굳어져 나중에 아이에게 해가 될까 걱정하지만 어릴 때 잘 조절해 주면 별다른 지장 없이 자랄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자기 기질을 긍정적으로 발휘해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세상에는 어디에든 적응을 잘하는 원만한 사람만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작은 일에도 민감하여 자기주장을 펼칠 줄 아는 사람도 필요하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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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아이가 울면서 자지러질 때 어떻게 해야 하나요? – 아이 심리백과, 신의진, 갤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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