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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 | 1세(0~12개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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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마다 독특한 기질이 있습니다. 태어나면서부터 가지고 있는 특성을 말하지요. 이 기질은 아이가 자라는 과정에서 엄마와 주변 사람들, 또래 친구들과의 관계 양상에 따라 보다 발전적으로 변하기도 하고, 때로 기질로 인한 어려움이 더 커지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기질상의 문제가 아이의 정서 발달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잘 조절해 주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아이마다의 기질이 있습니다
나면서부터 순하고 조용한 아이가 있는 반면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활개 치며 돌아다니는 아이가 있고, 유독 예민하고 짜증이 많은 아이가 있는 반면 매사에 낙천적이고 잘 웃는 아이가 있습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잘하는 아이도 있고 낯선 것에 겁을 먹는 아이도 있습니다. 이렇듯 아이들은 저마다의 행동 특성을 보이는데, 나면서부터 아이가 갖고 태어나는 이런 성격적 특성을 '기질(Temperament)'이라고 합니다.
엄마와 아이의 궁합이 맞아야
아이를 키울 때 기질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경우는 없습니다. 그 기질이 엄마의 양육 태도나 성격과 충돌할 때 문제가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 집 안에 먼지 하나 있는 것을 못 견딜 정도로 지나치게 깔끔한 엄마가 산만하고 어지르기만 하는 기질의 아이를 키운다면, 그 엄마는 아이의 행동에 간섭을 하고 사사건건 야단을 치게 마련입니다. 그러면 아이는 엄마에 대한 배신감 때문에 절망하고 분노를 느끼게 되어 더욱 산만한 행동을 보이게 되지요. 즉, 아이의 기질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발현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아이를 기질에 맞게 잘 키우기 위해서는 아이 기질뿐 아니라 엄마의 성격과 양육 방식까지 정확히 파악해야 합니다. 특히 엄마가 부모로서의 자신을 객관적으로 평가해야만 아이의 기질적 장단점을 바르게 이끌어 갈 수 있습니다.
기질에 대한 잘못된 오해
흔히 기질을 잘 살려 주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이 말을 타고난 모습 그대로 두라는 말로 해석하는 엄마들이 있습니다. 또 저를 찾아오는 엄마들 중에도 영·유아기의 아이에게 전폭적인 사랑을 쏟으라는 저의 말을 기질상의 문제조차 그냥 받아 주라는 의미로 오해하는 엄마들이 있습니다.
아이의 기질을 잘 살려 주라는 말과 무조건적인 사랑을 쏟으라는 말의 의미는 기질적 특징에 맞춰 아이를 키우는 데 정성을 다하라는 의미입니다. 기질상의 결함이 아이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말이지요.
제가 이런 말을 하면 또 어떤 엄마들은 성급하게 기질적 결함을 고치려고 듭니다. 예를 들어 아이의 소심한 성격을 바꿔 보겠다며 일부러 아이를 밖으로 내보내고 사람들 앞에 내세우는 식으로 말입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 아이의 소심한 기질이 더욱 강화될 수 있습니다. 아이가 기질상 소심하다면 우선 그 기질을 인정하고 낯선 사람이나 시끄러운 환경으로부터 아이를 보호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면서 엄마가 충분히 애정을 쏟아 그 안에서 자신감을 얻고 활기를 찾게 도와주어야 합니다.
기질에 따른 양육법
순한 아이
순한 아이는 영·유아기 동안 몸의 리듬이 규칙적입니다. 잠자고 먹는 것이 순조롭고, 행복하고 즐거운 감정 표현을 많이 하지요. 낯선 상황, 낯선 사람, 새로운 음식에도 적응을 잘합니다. 많은 아이들이 이 부류에 해당합니다. 순한 아이들은 편하게 키울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부모의 관심에서 벗어나기 쉽습니다. 또한 순한 기질의 아이도 환경이 좋지 않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문제 행동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아이와 친밀감을 쌓을 시간을 자주 마련하고 꾸준히 관심과 사랑을 표현해야 합니다.
까다로운 아이
까다로운 아이는 영·유아기 동안 몸의 리듬이 불규칙합니다. 쉽게 만족할 줄 모르며, 칭얼대거나 짜증 내는 방식으로 부정적인 감정 표현을 많이 하지요. 환경 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에 변화에 적응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좋고 싫음이 명확한 경우가 많고 키우는 데 힘이 들지요. 까다로운 기질의 아이를 부모의 뜻에 억지로 맞추려 들면 부모와 아이의 관계에 문제가 발생하기 쉽고, 심한 경우 정신적인 장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아이가 까다로운 기질을 타고났다면 무엇보다 인내심을 갖고 적절한 지도 방법을 찾아 꾸준히 지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늦되는 아이
늦되는 아이는 몸의 리듬이 규칙적이고 주로 긍정적인 감정 표현을 하지만, 이런 감정을 표현하기까지 시간이 걸립니다. 순한 면도 있지만 새로운 환경에서 움츠러들며 적응 기간이 긴 것이 특징이지요. 이런 아이들은 뭐든 늦되게 익히기 때문에 가르치는 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만약 부모가 성급하여 새로운 것을 가르면서 빨리 따라오지 못한다고 다그치면, 아이는 반항하여 더 배우기 싫어하는 악순환이 생깁니다. 아이의 기질을 이해하고 기다려 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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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타고난 기질이라고 다 받아 주지 마세요 – 아이 심리백과, 신의진, 갤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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