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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 | 3~4세(25~48개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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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책에 의지해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의 경우 아이가 18개월만 되면 대소변 가리기에 온 신경을 씁니다. 여기에 기저귀를 하루빨리 떼었으면 하는 부모의 마음도 보태져 아이가 두 돌이 넘었는데도 대소변을 잘 가리지 못하면 전전긍긍하게 됩니다. 조급한 마음에 아이를 채근하거나 아이가 실수를 했을 때 크게 혼내기도 하지요. 하지만 혼낸다고 해서 대소변을 잘 가리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 발달에 맞는 적절한 훈련이 필요합니다.
18개월쯤 시작되어 36개월에 완성
대소변을 가리는 시기는 아이마다 다릅니다. 18개월 전에 대소변을 가리는 아이도 있고, 그 이후에 대소변을 가리는 아이도 있으므로 괜히 다른 아이와 비교하며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18개월부터 자율신경계에서 방광과 항문 조절을 시작하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 배변 훈련을 하라는 것이지, 배변 훈련은 두 돌 전후에 시작해도 큰 문제는 없습니다.
대소변을 일찍 가린다고 머리가 좋은 것도 아니고, 대소변을 늦게 가린다고 성장 발달이 늦는 것도 아닙니다. 물론 아이가 일찍 대소변을 가리면 손이 덜 가 아이 기르는 것이 한결 수월해지겠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엄마 입장이지요. 아이에게는 특별히 좋을 것도 나쁠 것도 없습니다.
대소변 가리기에 있어 중요한 것은 부모의 여유 있는 마음가짐입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21개월이 되면 대변이 마려운 것을 느낄 수 있고, 27개월이 되면 낮에는 대변을 가릴 수 있게 됩니다. 그다음 낮에 소변을 가리고, 좀 지나면 밤에도 소변을 가릴 수 있게 됩니다. 그러다 36개월쯤이 되면 자연스럽게 대소변을 가리게 되지요.
대소변 가리기는 아이가 태어나서 스스로 해야 하는 일 중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아이가 대소변을 가린다는 것은 항문 근육의 발달을 뜻할 뿐 아니라, 그만큼 정서 발달이 이루어졌음을 의미하기 때문이지요. 그러니 대소변을 가리는 것 자체도 중요하지만 아이가 스스로 해냈다는 성취감을 가지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엄마들에게 무조건 배변 훈련을 빨리 하려고 하지 말고 아이가 준비될 때까지 느긋하게 기다리라고 강조합니다. 또한 아이가 대소변 가리기에 관심을 갖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잘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고 방법을 알려 주는 것이 부모가 가져야 할 자세입니다.
너무 다그쳐도, 너무 내버려 두어도 문제
프로이드는 18개월부터 36개월까지 시기를 항문기로 정의하였습니다. 항문기에는 대변을 참고 있거나 배설하는 데에서 쾌감을 얻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시기의 아이들은 유난히 똥과 관련된 이야기를 좋아하고, '방귀'나 '똥구멍'같은 말을 입에 달고 살기도 합니다.
바로 이 항문기에 배변 훈련이 시작됩니다. 이때 아이는 처음으로 자신의 본능적 충동을 외부로부터 통제받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만일 부모가 엄격하고 강압적으로 배변 훈련을 하면, 아이는 규칙과 규범에 지나치게 얽매이게 되어 독립성과 자율성을 키울 수 없게 됩니다. 또한 대변이라는 '더러운 것'에 대한 거부감이 생겨 성인이 되었을 때 결벽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배변 훈련을 허술하게 하면, 규칙이나 규범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제 마음대로 하는 독불장군식의 성격을 발달시키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변기를 장난감처럼 친숙하게
아이들 중에는 변기에 앉는 것 자체를 거부해서 대소변을 옷에 봐 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니 아이가 대소변을 가릴 준비가 된 것 같다면 먼저 아이가 변기와 친숙해지도록 해 주어야 합니다. 아기 변기를 눈에 잘 띄는 곳에 두고 변기에 앉는 것 자체가 즐겁고 기쁜 일이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느끼도록 하는 것이지요. 만약 아이가 일반 변기에 앉아도 무서워하지 않고, 변기나 변기 주변이 아이에게 위험하지 않다면 굳이 아기 변기를 사용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런 다음에는 아이의 대변 보는 시간을 체크해서 그 시간에 변기에 앉힙니다. 아이가 변을 보는 동안 아이 앞에 앉아 함께 힘주는 흉내도 내고 노래도 불러 주면서 변을 보는 일을 즐겁게 느끼도록 도와주세요. 변기에 변을 잘 보았을 때는 칭찬도 듬뿍 해 주시고요.
대소변을 잘 가리는 방법은 반복 연습밖에 없습니다. 처음에는 잘 안 되더라도 여러 번 시도를 하면 잘하게 되니 인내심을 가지고 계속해서 연습을 시켜야 합니다. 대변을 가린 후에는 소변을 가리게 됩니다. 이때도 마찬가지로 아이가 소변을 볼 시간에 변기에 앉게 한 다음 그 시간을 즐기도록 해 주세요. 남자 아이의 경우 어른들처럼 서서 쌀 수 있게 깡통을 대 주는 것이 좋습니다.
대소변과 관련된 동화책을 읽어 주는 것도 요령
아이들에게 친숙한 그림을 통해 배변 습관을 길러 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서점에는 배변이나 똥에 관련된 그림책이 많이 나와 있어요. 이 시기의 아이들은 책 속 주인공과 자신을 동일시하기 때문에 대소변을 가리는 주인공을 보면서 따라 하려는 마음을 갖게 됩니다. 화장실에 가서 바지를 내리고 일을 본 다음 물을 내리고 손을 씻는 과정을 재미있게 다룬 그림책을 통해 대소변 가리기뿐 아니라 뒤처리 방법까지 자연스럽게 알려 줄 수 있습니다.
대소변이 더럽다고 느끼지 않게 해 주세요
항문기의 아이들은 자신의 대소변을 통해 만족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스스로 만들어 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대소변을 보고 나면 만져 보고 싶어 합니다. 이때 부모가 "안 돼. 만지지 마"라고 부정적으로 이야기하면 자신이 더러운 것을 만들었다는 생각에 죄책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만지게 내버려 두라는 말은 아닙니다. 이렇게 이야기해 주세요.
"우리 ○○가 참 예쁜 똥을 눴구나. 그래서 만지고 싶은 거지? 그런데 똥에는 벌레가 많아. 벌레들도 ○○의 똥을 좋아하거든. 네가 똥을 만진 손을 입으로 가져가면 벌레들이 네 몸속으로 들어가겠지? 그러니까 만지지 않는 것이 좋아."
이렇게 대소변이 더러운 것이 아니라 예쁜 것이라는 개념을 심어 주면 배변 훈련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실수했을 때 뒤처리는 아이 스스로
배변 훈련을 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실수를 하게 마련입니다. 이때는 엄하게 야단치지 말고 너그럽게 대해 주세요. "너무 급해서 바지에 실수를 했구나? 괜찮아. 그럴 수 있어" 하고 죄책감을 느끼지 않도록 아이의 마음을 위로해 주는 것이죠.
특히 아이들은 소변이 마려울 때 실수를 곧잘 합니다. 어느 정도 소변을 가릴 수 있게 되었는데도 옷에 실수를 한다면 조금 태도를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실수를 할 때마다 소변은 변기에 눠야 한다거나 소변이 마려우면 어른들에게 '쉬'라고 이야기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 주세요. 그리고 아이가 실수한 것을 직접 닦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자기 행동에 대해 스스로 책임질 수 있게 해서 옷에 소변을 보는 것이 불편한 일임을 깨닫게 하는 것이지요. 할 수 있는데도 일부러 안 하는 아이들에게도 이 방법을 쓰면 좋습니다.
우리 아이는 대소변을 가릴 준비가 되었을까?
대소변을 가릴 수 있는 시기는 아이 기질에 따라, 발달 상태에 따라 다르다. 하지만 아이의 행동을 살펴보면, 배변 훈련을 시킬 때가 되었는지 가늠해 볼 수 있다. 다음과 같은 기준을 두고 내 아이의 행동을 관찰해 보자.
1. 소변을 4시간 정도 참았다가 한 번에 쌀 수 있다.
2. 대변을 일정한 시간에 싼다.
3. 혼자서 걸어가서 변기에 앉을 수 있다.
4. 엄마 아빠가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는 것을 보고 따라 한다.
5. "싫어", "안 해" 등의 말을 하고 자기주장이 늘어난다.
6. 바지나 치마를 올리고 내릴 수 있다.
7. '쉬', '응가' 등의 말을 알아듣고 사용할 수 있다.
8. 대소변 때문에 옷이 젖으면 불편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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