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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게 활발한 것이 싸움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이 시기의 아이가 누군가에게 난폭하게 굴거나 함부로 싸움을 걸 때, 행동 자체를 제재하기 전에 아이가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를 생각해 봐야 합니다. 두 돌이 되기 전에 아이가 보이는 폭력성에는 의도가 없습니다. 자기 화를 못 이겨 난폭한 행동을 하기도 하고, 때로는 화나는 일이 없는데도 다른 사람에게 함부로 손을 대거나 물건을 부수기도 하지요.

이때 가장 보편적인 이유는 아이가 지나치게 활발해서입니다. 그런 아이를 보면 평소의 행동도 매우 동선이 크고 활발합니다. 걸음을 걸을 때 유달리 여기저기 많이 부딪친다거나, 놀이터에서 정글짐을 오를 때 친구의 손을 그냥 밟는 등 한마디로 조심성이 없어 보이지요.

지나치게 활발한 기질의 아이가 누군가와 다툴 때에는 폭력적이라고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기질상의 문제로 이해해 줘야 합니다. 이런 아이를 엄하게 제재하면 반발심으로 그 기질이 정말 폭력적인 성향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두 돌 아이에게 타인에 대한 배려를 기대하기란 어렵습니다

뇌 발달상 이 시기의 아이들은 남을 생각할 줄 모릅니다. 어른 눈에는 이기적인 아이로 보일 수 있다는 이야기이지요. 아이가 자기 자신 외에 유일하게 신경을 쓰는 대상은 오로지 엄마뿐입니다. 때문에 싸움을 하는 아이를 혼을 내면 아이는 '내가 다른 사람을 괴롭혀서'가 아니라 '엄마를 화나게 해서' 혼이 난다고 생각합니다.

두 돌 아이가 다른 사람을 생각하고 배려해서 사이좋게 지내길 바라는 것은 엄마의 욕심입니다. 남과 어울리는 재미를 알고 남의 입장에서 생각하게 되는 것은 적어도 36개월 이후에나 가능한 일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이 시기에는 친구가 재미있게 쌓고 있는 블록을 발로 차 버리고도 웃을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감정을 표현하고 다스리는 방법이 극히 원초적이기 때문에 즐겁고 유쾌한 기분이 들 때에도 다른 사람을 공격할 수 있습니다. 분노나 욕구 불만이 없어도 남에게 해를 끼칠 수 있다는 말이지요.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잘 살펴보세요

아이가 뭔가를 절실히 원하면 그 마음이 공격적인 행동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예컨대 아이는 자기가 너무 갖고 싶어 하는 장난감을 친구가 가지고 있으면 그 욕구를 억누르지 못하고 억지로라도 빼앗으려고 하지요. 하지만 이 역시 아이가 상대방에게 적의가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그 행동으로 인해 친구와 어울리는 것이 힘들 것 같으면, 상황이 더 진행되지 않도록 막아 줄 필요는 있지요. 또한 평소에 아이에게 불만이나 부족한 부분이 있는지 늘 살펴봐야 합니다.

더불어 이런 기질의 아이는 쉽게 흥분하므로 아이의 불안 심리를 자극할 만한 환경은 제거해 주기 바랍니다. 아이보다 더 활발한 기질을 가진 친구를 곁에 두거나, 놀이동산처럼 시끄럽고 볼 것 많은 장소에 아이를 데려가는 것은 그런 기질을 더욱 부추기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아이에게 화를 내거나 행동 자체를 너무 억압하지 마세요. 야단을 쳐서 나아지는 시기가 아니므로 아이의 기질이 부정적으로 확장되지 않도록 잘 달래 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 싸움을 일으키지 않을 만한 다른 놀이를 통해 아이의 마음을 가라앉혀 주도록 하세요.

형제끼리 잘 싸운다면

두 돌이 지나면 아이들은 자기 것에 대한 소유 의식이 강해집니다. 때문에 한 집에 사는 형제끼리 자주 싸우게 되지요. 특히 2~5세에 많이 싸우는데 이는 아이들이 발달 단계에 따라 잘 크고 있다는 증거이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아이들이 조금 더 커서 유치원이나 학교에 들어가 친구가 생기면, 자연스럽게 형제끼리 부딪치는 일도 적어집니다.

형제가 싸울 때는 엄마가 중재를 잘 해 주어야 합니다. '형이니까 참아라', '형한테 대들면 안 되지'라는 훈계는 좋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싸울 때는 일단 싸움을 멈추게 하고, 잘잘못을 가리는 것은 아이의 감정이 가라앉았을 때 해야 합니다. 이때는 공정심을 잃지 말고, 한쪽의 편을 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친구와 잘 싸운다면

친구와 싸우는 아이는 욕구 불만이 있거나 자기중심적인 성향이 강한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가 주로 혼자 놀았거나 엄마가 주관 없이 아이를 방치했을 경우, 아이는 어떤 상황에서도 제 뜻대로만 하려고 합니다. 그로 인해 친구들과 계속 싸우게 되지요. 친구들이 자기를 싫어한다는 것을 알면, 좌절감에 빠져 점점 더 심술을 부리게 되고요. 이런 아이는 다 자라서도 이기적이고 괴팍한 아이가 되기 쉽습니다. 이 경우 억지로 친구와 어울리게 하기 보다는 엄마 곁에서 감정을 조절하는 법부터 터득하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가 장난감을 혼자만 쓰려고 하는 등 이기적인 행동을 하면 혼내지 말고 일단은 무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함부로 야단치거나 통제하면 좌절감만 더 안겨 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친구에게 양보하고 나눠 쓰면 칭찬을 해 주세요. 좋은 점은 칭찬받지 못하고 나쁜 점만 야단맞게 되면, 아이는 긍정적인 자아상을 만들어 갈 수 없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