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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라면 누구나 한 번쯤 아이가 남의 집 곳곳을 헤집어 놓거나, 텔레비전 광고에 나오는 장난감은 무조건 다 사 달라고 떼를 쓰는 통에 화가 치밀었던 기억이 있을 겁니다. 급기야 손부터 올라가서 엉덩이를 몇 대 때리고 후회했던 적도 있을 거고요.
아이에게 매를 드는 걸 좋아하는 부모는 세상 어디에도 없습니다. 말로 하니 안 돼서, 너무 화가 나 순간적으로 참지 못해서 매를 들고는 뒤돌아 우는 것이 우리 엄마들이지요. 엄마들에게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바로 체벌 문제입니다.
"매를 들어야지 말을 들어요. 막 떼를 쓰다가도 매만 들면 울음을 그치거든요."
"버릇을 잡기 위해서 어느 정도 체벌은 필요하지 않나요?"
체벌이 좋지 않은 이유
매를 드는 것이 과연 옳은가에 대해 여전히 말이 많습니다. 부모들의 가치관이 많이 변해서 이제는 매로 아이를 가르친다는 생각이 많이 없어졌지만, 버릇을 들이기 위해 정말 필요한 순간에는 단호하게 매를 들어야 한다는 엄마도 있습니다.
지금 엄마들도 어릴 때 부모에게 한 번쯤은 맞은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형제끼리 싸우다가, 놀다가 집에 늦게 와서, 부엌의 그릇을 깨트려서, 벽지에 낙서를 해서, 엄마 몰래 사탕을 먹어서……. 맞을 이유는 정말 많았지요.
하지만 맞았던 바로 그 순간을 떠올려 보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엄마의 무서운 눈과 매를 맞았을 때의 분노, 수치심, 무서움 등이 아닌가요? 그것으로 인해 정말 자신이 잘못했다는 걸 깨닫고 반성했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겁니다. 결국 체벌은 엄마와 아이 사이를 나쁘게 만들 뿐, 옳고 그른 것을 깨닫고 그 가치관에 따라 행동하게 된 것이 체벌 때문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매가 무섭고 아파서 맞는 순간은 잘못했다고 말하지만 아픔이 가시고 나면 수치심과 부모에 대한 원망과 분노만이 남습니다.
체벌이 나쁜 이유는 또 있습니다. 아이를 한번 매로 다스리기 시작하면 점점 그 강도가 세져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러면 아이는 매가 무서워 말을 들을 뿐, 스스로 판단해 바른 행동을 하게 될 기회는 점점 줄어듭니다. 또한 힘이 갖는 위력을 인상 깊게 배우게 되어, 원하는 것이 있을 때에 힘으로 그것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가장 큰 문제는 체벌로 인해 아이가 자신감을 잃어버리는 것입니다. 매를 들면 들수록 아이는 자신을 '나쁜 아이'로 생각하게 되고, 자신이 갖고 있는 문제가 나아질 수 없다는 생각에 자포자기하게 되고 맙니다.
그래도 매를 들게 된다면
그러나 이런 부정적인 요소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기르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아이에게 매를 들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때에는 매를 들기 전에 부모 자신의 감정을 먼저 추스려야 합니다. 흥분된 상태에서 매를 들면 아이의 행동을 지적하기보다 아이 자체를 비난하게 되어 마음에 상처를 줄 수 있습니다. 아이는 자신의 행동이 잘못되었다기보다 자신이 나쁜 사람이라 생각을 하게 되고요.
그리고 정해진 장소, 정해진 매로 때려야 합니다. 아무 데서나 분이 풀릴 때까지 때리거나 손찌검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매를 들기 전에는 왜 때리는지, 지금 몇 대를 어떻게 때릴 것인지, 또 잘못을 하면 어떻게 할 것인지 등을 차분하게 설명해 주세요. 또한 매를 댄 후에는 반드시 달래 주어야 합니다. 아이에게 엄마에 대한 원망이나 분노, 또한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남지 않도록 잘 안아 주고, 매를 대어서 엄마 마음 또한 아프다는 것을 설명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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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아이가 때려야 말을 들어요 – 아이 심리백과, 신의진, 갤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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