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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의식 발달로 소유욕이 생기는 시기

아이들은 생후 15~30개월까지 걸음마 시기를 보내면서 자의식이 발달합니다. 엄마와 다른 내가 있다는 것, 엄마의 뜻과 다르게 행동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이때부터 엄마에게 의존하지 않고 뭐든 스스로 하려고 합니다. 물건을 탐색하는 능력이나 조작하는 능력이 발달하는 것도 바로 이 시기입니다.

또한 물건에 대한 소유욕도 생기게 됩니다. 그래서 아이들끼리 장난감 하나를 두고 뺏고 뺏기는 것이 예삿일입니다. 때로는 놀이방 장난감을 슬쩍 가방에 넣어 오는 일도 생기게 됩니다. 물건에 대한 소유욕은 생기기 시작했으나, 남의 물건은 가져오면 안 된다는 것과 내 물건을 나누어 쓸 수 있다는 것을 아직 모르기 때문이지요.

이럴 경우 아이에게 도벽이 생긴 것은 아닐까, 애정 결핍 때문에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닐까 걱정하는 부모들이 많지만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정상적인 발달 과정에서 나타나는 행동이니까요. 나와 엄마에게만 머물렀던 관심이 친구와 그 친구가 가지고 노는 물건에까지 미쳐서 그런 행동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꾸짖지 않아도 문제, 심하게 꾸짖어도 문제

"내 거야" 하며 친구의 장난감을 뺏는 정도는 애교로 봐줄 수 있지만, 남의 물건을 몰래 가져오는 것만큼은 혼을 내서라도 고쳐 주고 싶다고 엄마들은 말합니다. 이를 도벽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시기에 아이들이 남의 물건을 가져오는 것을 도벽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만약 남의 물건을 가져오는 습관이 도벽으로 발전한다면 그 이유는 가정환경이나 부모의 양육 태도 등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습관적으로 남의 물건에 손을 대는 아이들을 보면 대부분 정서적으로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에 대한 애정 결핍으로 물건을 훔쳐 대리만족을 느끼는 경우가 가장 일반적입니다. 또한, 부모의 관심을 끌고자 또는 반항 심리의 한 표현으로 물건을 훔치기도 하지요.

한편 아이가 친구의 물건을 빼앗거나 몰래 가져왔을 때 부모가 보이는 반응도 손버릇에 영향을 미칩니다. 이때 꾸짖지 않고 그냥 넘어가거나 반대로 너무 심하게 꾸짖는다면 도벽이 생길 가능성이 있지요. 남의 물건을 가지고 오는 것이 나쁜 행동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아이를 너무 심하게 혼내면 안 됩니다. 잘못하면 아이를 위축시키고 자존감을 잃게 하여, 결과적으로 소극적인 아이로 자랄 수 있습니다.

단호한 어조로 따끔하게 이야기하세요

그렇다고 남의 물건을 가지고 오는 아이를 그냥 놔둘 수는 없는 일입니다. 먼저 다른 사람의 허락 없이 물건을 가져오는 것은 나쁜 행동이라고 알려 주어야 합니다. 화를 내는 것이 아니라 단호한 어조로 따끔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부모에게 설명을 들어도 아이는 또다시 남의 물건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아직 논리적인 사고 체계가 부족하기 때문이지요. 이때도 역시 처음과 같은 방식으로 혼을 내야 합니다. 아이의 행동에 대해 엄마가 어떨 때는 혼내고, 어떨 때는 그냥 지나치면 그 행동이 나쁘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기 때문에 잘못에 대해서 부모가 일관된 태도를 보여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