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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 | 1세(0~12개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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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장에서 한 엄마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둘째를 낳았는데 아이가 너무 순해 이 사람 저 사람이 안아도 가만히 있는다며 자랑을 하더군요. 돌을 코앞에 두었다기에 낯가림은 안 하냐고 물었더니 이렇게 대꾸합니다.
"낯을 가리긴요. 생전 처음 보는 사람이 와서 안아도 울지 않는 걸요."
낯을 전혀 가리지 않고 무서워하지도 않는 아이. 기질이 순해 보여 엄마 눈에 예쁘게 비치기도 하겠지요. 하지만 낯을 전혀 가리지 않는다면 한번쯤 심각하게 짚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애착에 문제가 있다는 증거입니다
낯가림이 너무 심하면 엄마들은 걱정을 합니다. 반면 아이가 낯을 전혀 가리지 않으면 위의 사례에서처럼 '내 아이가 순한가 보다' '성격이 좋아 다른 사람에게 잘 안기나 보다' 하며 안심하는 경우가 있지요. 하지만 낯을 전혀 가리지 않는 것이 낯을 심하게 가리는 것보다 더 심각한 문제일 수 있습니다.
아무에게나 잘 안긴다면 엄마와의 애착이 잘 형성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지요. 다시 말해 영·유아기에 가장 골치 아픈 증상인 '애착 장애'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엄마를 가장 좋아하고 엄마에게 잘 안기면서 다른 사람에게도 관심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면, 세상에 대한 불신으로 인해 주변인에게 아무런 느낌을 갖지 않는 것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아이가 전혀 낯을 가리지 않는다면 평소 엄마와의 애착에 문제가 있지는 않은지 점검해야 합니다.
이 밖에도 너무 이른 시기에 어린이집 등에 아이를 맡겼다면 다른 아이보다 여러 사람이 돌봐 주는 환경에 일찍 노출이 되어 낯가림이 적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엄마와의 애착이 생기기도 전에 어린이집의 원장, 보모 선생님들과 만나다 보니 엄마가 특별한 존재로 인식이 되지 않아 그럴 수 있지요. 그럴 때는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집으로 돌아왔을 때 함께하는 시간을 충분히 갖고 안아 주고 놀아 주면 좋아집니다.
지능이 떨어지는 아이는 낯을 가리지 않습니다
낯가림이 없는 아이 중에 간혹 자폐증이 있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이 아이들은 자폐증으로 인해 엄마와의 교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세상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합니다. 그만큼 사회성이 떨어지고 타인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낯을 가리지 않게 됩니다.
또한 지능이 떨어져도 낯가림이 늦거나 덜합니다. 엄마와 타인을 제대로 구별해 낼 만큼 뇌가 발달하지 않은 것이지요.
정성껏 보살피고 아이와 함께한 시간도 충분했는데도 8개월 전후로 낯가림이 전혀 생기지 않는다면 발달의 이상 여부를 진단받아 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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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아이가 낯을 전혀 안 가려도 문제입니다 – 아이 심리백과, 신의진, 갤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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