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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아이 심리백

독립심을 키우려다 아이를 망칠 있습니다

다른 표기 언어 동의어 2세 아이의 성장과 발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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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 2세(13~24개월)

아이가 걷고 말하기 시작하면 엄마 마음이 바빠집니다. 해 줘야 할 것도 많고, 다른 아이에 비해 뒤떨어지지는 않는지 걱정도 됩니다. 이때 엄마들이 신경 쓰는 것 중 하나가 '독립심'입니다. 돌 지난 아이를 둔 엄마들의 또 하나의 과제, 일명 '혼자서도 잘해요.' 어떻게 하면 내 아이가 독립적으로 설 수 있을까요?

돌쟁이에게 가장 무서운 것

12개월이 넘어서면서부터 아이는 엄마와 떨어져 조금씩 세상을 경험합니다. 걸을 수 있는 만큼, 보고 듣고 느끼는 세상도 넓어져 가지요. 또한 자의식이 생겨서 자기 고집도 무섭게 늘어납니다. 재미있는 것은 고집과 반항이 느는 만큼, 반대로 엄마 곁에 머물고 싶어 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엄마에게 무조건 떼를 쓰고 엄마 뜻에 맞서 반항하면서도, 엄마가 없으면 무섭게 울면서 엄마를 찾습니다.

심한 아이는 엄마가 밥을 차리려고 부엌에만 들어가도 울음을 터트립니다. 그러면 엄마는 아이가 가뜩이나 고집불통인데 의존적으로 자라기까지 할까 봐 걱정을 하지요. 엄마 생각엔 이제 엄마 말고 또래 친구나 친척들에게 눈을 돌릴 만도 한데 늘 곁에 붙어 있으려는 아이를 보면 속이 상하고 화도 납니다.

소아 정신과에서는 이런 아이들을 가리켜 '순간적인 고아'라고 부릅니다. 엄마가 어느 날 갑자기 아이를 떼어 놓았을 때, 아이가 세상에 혼자 남겨진 고아와 같은 심정을 느끼게 된다는 것을 표현한 말입니다. 이 시기의 아이에게 가장 무서운 것은 바로 엄마로부터 떨어지는 것입니다.

때문에 답부터 말하자면 이 시기의 아이에게 독립심을 키워 준다고 억지로 엄마로부터 떨어트리는 것은 위험한 발상입니다. 첫돌 이전에 조금씩 보이는 분리 불안은 돌 이후에도 계속되어 적어도 36개월이 되어야만 극복이 되지요. 돌 지난 아이에게 독립심을 키워 주려는 것은 걸음마도 못 떼는 아이에게 뛰라고 요구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독립심이니 자율성이니 하는 말로 아이에게 무리한 요구를 해서는 안 됩니다.

독립성의 첫 기반은 엄마와의 애착

아이의 독립성은 생후 초기에 형성된 엄마와의 애착에 그 뿌리를 둡니다. 생후 6개월까지 아이들은 일방적인 보살핌을 받으며 엄마에게 애착을 갖게 되지요. 이 과정에서 아이는 자신을 보호해 주고 돌봐 주는 사람은 꼭 엄마여야 한다고 느끼게 됩니다.

그러다가 8개월 전후로 낯가림이 시작된 아이는 유독 엄마만 따릅니다. 아이가 낯가림을 한다면 아이와 엄마의 애착이 성공적으로 형성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이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낯선 세상에 태어나 유일한 의지처가 엄마이므로 엄마만 따르는 것이 당연합니다.

12개월 이후로 아이는 비로소 사회적인 상호 작용을 하게 됩니다. 기어 다니고 스스로 움직이는 것에 익숙해지면서 아이는 또래 아이들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조심스럽게 접근합니다. 지금까지 '나'에게만 관심을 가졌던 아이가 나 아닌 다른 세상과 만날 준비를 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아직은 아주 조심스러운 접근입니다. 엄마가 곁에 있을 때에만 편안한 마음으로 탐색을 하지요. 조금 다가가다가도 엄마가 안 보이거나 상대방이 너무 적극적으로 다가오면 금방 엄마를 찾습니다.

한 번 더 안아 주는 것이 독립성을 키우는 지름길

그러다가 두 돌에 가까워지면 비로소 사회성과 독립성을 조금씩 키워 갑니다. 엄마에 대한 애착을 바탕으로 자립을 시도하게 되는 것이지요. 또 내 것과 남의 것을 구별하게 되고 소유욕도 생깁니다. 이 시기에는 엄마와의 애착이 안정적이면 엄마와 잠시 떨어져 있어도 아이는 그다지 불안해하지 않습니다. 엄마가 한 공간 안에, 자기 가까이에 있다는 것만 알면 혼자서도 잘 놀지요. 하지만 혼자 놀다가도 늘 엄마가 주변에 있는지 반드시 확인한답니다.

독립성과 사회성 발달의 초기인 생후 1~2년 사이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엄마와의 애착 형성입니다. 아이가 엄마를 더 찾고 집착할 때 억지로 아이를 떼어 놓는 것은 오히려 아이의 독립성을 죽이는 독이 됩니다. 아이 손을 놓는 것이 아니라 한 번 더 안아 주는 것이 독립적인 아이를 키우는 방법이라는 것이지요. 아이는 엄마의 사랑 안에서 안정감을 느낄 때 비로소 안심하고 세상 밖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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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진 집필자 소개

1964년 부산 출생. 연세대 의대 졸업 후 동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6~1997년 미국 콜로라도 대학에서 유학 후, 현재 연세대 의대 소아정신과 교수 및 신촌 세브란스병원 소아..펼쳐보기

출처

아이 심리백과
아이 심리백과 | 저자신의진 | cp명갤리온 도서 소개

아이의 발달 과정에 따른 심리 변화와 육아법을 담은 백과사전. 0세부터 6세까지 아이를 키우면서 생기는 문제들을 연령대별로 나누고 아이의 뇌 발달과 심리적 성장 과정에..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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