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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아이 심리백

아이가 밥을 먹어요

다른 표기 언어 동의어 5~6세 아이의 습관
요약 테이블
시기 5~6세(49~72개월)

조금 있으면 유치원 버스를 타러 가야 하는 시간. 하지만 식탁에 앉은 아이는 밥알을 세고 있습니다. 엄마는 어떻게든 한 숟가락이라도 먹이려 애를 쓰지만 아이는 급할 이유가 없습니다. 살살 구슬려 보지만 아이는 고개만 내젓습니다. 안 먹이자니 영양 결핍이 걱정이고, 달래서 먹이자니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이럴 때는 억지로라도 먹여야 한다는 강박관념부터 버리세요. 한두 끼 굶는다고 큰일 나는 것도 아니고, 요령을 알면 쉽게 해결될 문제이기도 합니다.

선천적으로 밥 먹기를 힘들어하는 아이가 있어요

밥상머리 전쟁을 언제까지 해야 하는지 하소연을 하는 엄마들이 많습니다. 형제가 많고 먹을 것이 귀하던 시절에야 밥상만 갖다 놓으면 서로 먹겠다고 달려들었지만 요즘은 먹을 것이 풍부해서인지 아무리 맛난 음식을 차려 놓아도 거부하는 아이들이 많지요.

주는 대로 잘 먹고 탈 없이 잘 자라면 좋으련만 아이가 밥을 잘 먹지 않으면 엄마는 애가 탑니다. 하지만 아이가 밥을 안 먹는다고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신체적으로 큰 문제가 없는 아이들은 엄마가 보기에는 잘 먹지 않아 걱정스럽겠지만 성장상 별 탈 없이 잘 자라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엄마가 먹는 문제로 고민하게 되는 시기는 대체적으로 이유식을 시작할 때죠. 특히 아이가 예민한 기질을 가졌다면 음식의 색다른 맛이나 촉감, 냄새 때문에 쉽게 이유식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그러면 엄마는 행여나 영양 결핍이 될까 봐 억지로 먹이려 하고, 아이는 또 한사코 음식을 거부하게 되지요. 그렇게 밥상머리 전쟁이 시작됩니다.

한번 시작된 전쟁은 5~6세까지 이어집니다. 저도 어렸을 때 먹는 문제로 부모님 속을 썩인 아이였죠. 제 동생은 생선에 고기, 야채까지 없어서 못 먹을 정도로 식성이 좋았지만, 저는 냄새만 이상해도 구역질을 하는 아이였습니다. 때로는 입에 든 음식을 어머니 몰래 뱉은 적도 있어요. 그래서 늘 감기를 달고 살았고, 때로는 보약까지 먹어야 했습니다. 제 어머니는 아직도 그때 이야기를 하시며 혀를 쯧쯧 차곤 합니다. 하지만 어렸을 때 먹는 것을 싫어했어도 전혀 문제없이 무럭무럭 자라 이렇게 건강한 어른이 되었지요.

이렇듯 선천적으로 음식 맛에 길들여지는 데 어려움이 있어 먹는 것을 싫어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에게 억지로 밥을 먹이려고 하면, 먹는 행위조차 싫어하게 됩니다. 또 부모와 아이 사이도 멀어질 수 있지요. 심할 경우 아이들은 먹는 것을 가지고 부모를 조종하기도 합니다. "껌 주면 먹을 거야", "게임하게 해 주면 먹을 거야" 하고 말이죠. 이런 수법에 넘어가면 아이 버릇까지 망치게 되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방식으로 원하는 만큼 먹게

아이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억지로 먹여서는 안 됩니다. 아이의 건강을 챙긴다는 것이 오히려 아이의 마음을 다치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먹는 것 하나까지도 각각 다른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쉽게 새로운 음식들에 적응을 하는 아이가 있는 반면, 한 가지 음식에 적응하는 데에도 지루할 정도로 시간이 오래 걸리는 아이도 있습니다. 그러니 다른 집 아이가 무엇이든 잘 먹는다고 해서 '내 아이는 왜 이럴까' 하며 조바심을 낼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그저 내 아이의 식성에 맞춰 식습관을 들이면 됩니다.

그러면서 먹는 것이 즐거운 일임을 알려 주는 것이 좋습니다. 먹는 즐거움이 얼마나 큰데 그 즐거움을 빼앗을 수는 없지 않겠어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마음의 여유입니다. 느긋하게 여유를 가지면서 놀이를 한다는 마음으로 아이에게 가장 좋은 먹을거리와 먹는 방법을 연구해 보세요.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이건 잘 먹네?' 하는 음식이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조금씩 아이가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의 수를 늘려 가다 보면 아이도 먹는 것이 즐거운 일임을 깨닫게 되지요.

또한 아이가 밥을 안 먹겠다고 하면 아이 뜻에 따라 주는 것도 방법입니다. 끼니를 잘 챙겨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가 마음 편하게 자기 뜻대로 해 보는 것도 중요하니까요. 이렇게 노력한 결과는 깨끗이 비운 밥그릇으로 돌아오게 되어 있습니다.

충분히 뛰어놀면 밥을 잘 먹습니다

위의 방법대로 노력을 기울였는데도 아이의 식습관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다면 마냥 두고 볼 수만은 없는 일입니다. 잘못하다가는 정말로 영양 결핍이나 편식 습관이 생길 수 있죠. 이때는 이런 방법이 도움이 됩니다.

먼저 밥을 제대로 먹을 수 있도록 간식은 간식답게, 주식은 주식답게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간식으로 배를 채우게 해 놓고 밥을 안 먹어 걱정이라고 하는 것은 앞뒤가 안 맞는 말이지요. 또한 밖에서 실컷 뛰어놀 수 있는 시간을 줘서 에너지를 충분히 발산할 수 있게 하세요. 충분히 노는 아이들은 밥도 잘 먹습니다.

즐거운 식사 시간을 만들기 위해 아이와 함께 요리를 하는 것도 좋습니다. 직접 요리를 해 보면 아무리 먹는 것을 싫어하는 아이라 하더라도 음식에 관심을 갖게 마련입니다. 음식을 차릴 때 아이와 함께 하고, 칭찬을 듬뿍 해 주는 것도 잊지 마세요.

아이에게 식판을 사용하게 하는 것도 좋습니다. 아이가 좋아할 만한 예쁜 식판을 마련해 음식을 조금씩 담아 주세요. 식판에 있는 음식은 모두 먹어야 한다는 원칙을 세우면 골고루 먹는 습관을 기를 수 있습니다.

아이가 먹기 싫어하는 반찬이 있을 때는 먹기 시합을 해 보세요. "우리, 김치 누가 잘 먹나 내기할까?" 하며 동시에 입에 넣고 먹는 것이지요. 또한 밥을 먹을 때 감사의 인사를 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에게 음식에 담긴 사람들의 노력에 대해 이야기해 주면 아이도 음식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을 갖게 됩니다.

좋은 식사 습관 만드는 요령

밥 먹는 동안에 텔레비전을 보지 않는다

아이가 밥을 잘 먹지 않는다고 텔레비전이나 컴퓨터 앞에서 밥을 먹게 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밥을 먹게 하기 위해 더 나쁜 습관을 만드는 것이다.

식사 시간이 지나면 음식을 치운다

아이에게 밥을 차렸다는 것을 말하고, 엄마 아빠가 밥 먹는 동안 네가 오면 밥을 먹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밥을 먹을 수 없다고 알려 준다. 만약 아이가 어른들의 식사가 끝난 후에 밥을 달라고 하면 단호하게 주지 않는다.

따라다니면서 밥을 먹이지 않는다

밥을 잘 먹지 않는다고 따라다니면서 밥을 먹이는 것은 좋지 않다. 한 끼 굶는 것이 안쓰러워 따라다니면서 밥을 먹이기 시작하면 식습관을 바로잡을 기회를 놓치게 된다.

아이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요리법을 찾아 본다

아이들은 촉감이 거친 음식이나, 매운 음식 등을 잘 못 먹는 것이 사실이다. 아이가 식습관이 너무 나쁘다면 당분간은 아이 입맛에 맞게 요리를 해 주는 것이 좋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양의 알록달록한 그릇과 수저 등으로 아이의 시선을 끄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아이의 운동량을 늘린다

요즘 아이들은 예전 아이들에 비해 운동량이 현격하게 줄었다. 아이의 활동량을 늘이면 아이가 식사 시간을 기다리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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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진 집필자 소개

1964년 부산 출생. 연세대 의대 졸업 후 동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6~1997년 미국 콜로라도 대학에서 유학 후, 현재 연세대 의대 소아정신과 교수 및 신촌 세브란스병원 소아..펼쳐보기

출처

아이 심리백과
아이 심리백과 | 저자신의진 | cp명갤리온 도서 소개

아이의 발달 과정에 따른 심리 변화와 육아법을 담은 백과사전. 0세부터 6세까지 아이를 키우면서 생기는 문제들을 연령대별로 나누고 아이의 뇌 발달과 심리적 성장 과정에..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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