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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 개념이 없어 나타나는 행동

3~4세 아이들은 대개 아직 소유 개념이 없어 남의 물건을 가져오는 것이 나쁘다는 생각을 하지 못합니다. 또한 자기만족을 우선순위로 두고 행동하기 때문에 친구의 물건이건, 유치원 물건이건 마음에 들면 가져가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그러니 아이가 다른 사람의 물건을 가져온다고 하여 '도벽'과 연결시키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대신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생각해 봐야 합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만한 좋은 물건을 갖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부모에게 값비싼 물건을 사 달라고 떼를 쓰기도 하고, 그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때는 다른 사람의 물건을 가져오기도 하지요. 그런데 지나치게 물건에 집착하는 아이들은 평소 부모의 관심과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부족한 사랑을 물질로 보상받고자 집착하는 것이지요.

평소 아이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다 들어준 경우에도 허락 없이 남의 물건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은 뭐든지 가질 수 있었기 때문에 남의 것도 자기가 원하면 가져도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아이들을 혼내면 뭐가 잘못된 것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기도 하지요.

심하게 야단치거나 벌을 주지 마세요

이 시기의 아이들이 가져오는 물건은 친구의 머리핀이나 작은 장난감, 과자나 사탕 등 작은 것일 경우가 많아요. 이때 너무 심하게 야단치거나 벌을 주면 아이 마음에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친구의 머리핀을 가져왔다면 '남의 물건은 허락 없이 가져오면 안 된다'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이야기한 후 아이와 함께 그 친구를 만나 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슈퍼에서 과자나 사탕을 그냥 들고 나왔다면 아이와 함께 다시 슈퍼에 가서 주인에게 사과를 하고 물건 값을 계산하는 것이 좋고요. 반드시 아이와 함께 이런 과정을 거쳐야 아이는 남의 물건을 말없이 가져오는 것이 옳지 못한 행동임을 알게 됩니다.

이때 아이가 떼를 쓰며 다시 돌려주는 것을 거부할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우리 애가 고집이 너무 세서요, 가져갔다 다시 가져올게요" 하는 식으로 아이의 떼를 받아 주면 아이의 습관을 바로잡을 수 없습니다. 아이는 떼만 쓰면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거든요.

놀이를 통해 소유 개념 알려 주기

3~4세는 친구들과 노는 것을 즐길 나이입니다. 친구와 재미있게 놀기 위해서는 친구의 물건을 함부로 가져오면 안 된다고 이야기해 주세요. 또한 아이의 물건과 엄마 아빠의 물건을 구분하는 놀이를 통해 소유 개념을 알려 주는 것도 좋습니다. 아이에게 자신의 물건에 스티커를 붙이게 할 수도 있고, 빨래를 함께 개면서 누구의 것인지 구분해 보게 하는 것도 좋습니다. 이런 훈련을 통해 남의 물건을 가져오는 버릇을 고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