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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의범절을 중요시하는 우리 문화에서는 말 잘 듣고 얌전한 아이를 선호하는 경향이 오랫동안 이어져 내려왔지요. 그런데 요즘은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사회 분위기 탓에 얌전하고 조용한 아이를 걱정하는 엄마들이 적지 않습니다.
"저렇게 마음이 약해서 앞으로 어떻게 세상을 살까요. 조금 드센 친구 앞에서는 말도 제대로 못한다니까요. 늘 기가 죽어 있는 것 같아 걱정스러워요."
무엇이든 천천히 적응할 수 있도록 배려를
아동 발달에 있어서는 아이마다 고유한 기질이 있으며, 그런 기질을 고려하여 아이를 길러야 한다는 것이 많은 학자들의 지배적인 주장입니다. 그중에는 새로운 것에 대한 적응이 유난히 느리고 수줍음이 많으며 불안이 많은 기질이 있는데, 이런 기질을 가진 아이들이 어릴 때 낯선 환경에서 놀란 경험이 많을 경우 성인이 되어서 우울증이나 불안 장애 등을 앓게 될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따라서 부모의 양육 태도가 매우 중요하지요.
우선 먼저 아이의 기질을 그대로 인정해 주어야 합니다. 아이의 기질을 바꾸겠다고 새로운 환경에 억지로 적응시키려 하거나 낯선 사람과 계속 만나게 하면 아이는 내성적인 면이 더욱 강화되고 마음의 문을 닫아 버리게 됩니다. 또한 아이가 잘 울고 마음 약한 행동을 할 때, 이를 나무랄 것이 아니라 따뜻하게 위로하고 상처받지 않도록 보호해 주어야 합니다.
이런 아이들의 경우 특히 새로운 장소에 적응하는 것을 힘겨워합니다. 아이가 좋아할 만한 물건을 새로운 장소에 가져다 두는 등 천천히 적응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친구를 사귀게 하려고 단체 생활을 억지로 시켜서도 안 됩니다. 제가 돌봤던 아이 중에는 아이에게 사회성을 길러 주겠다고 억지로 유치원에 보냈다가 불안 장애를 일으킨 경우도 있습니다.
칭찬이 가장 좋은 약입니다
기질적인 요인이 아니라 어릴 때부터 형성된 부정적인 자아상 때문에 아이가 소심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엄마가 아이에게 하기 싫은 공부를 억지로 시킨다거나, 아이 앞에서 남편과 싸운다거나, 오랜 시간 아이를 다른 곳에 맡기는 등 강압적이고 무관심하게 아이를 대하면 아이는 긍정적인 자아상을 만들지 못합니다. 이런 경험이 누적될 경우 아이는 결국 자신감을 갖지 못하고 '나는 불행하고 늘 야단맞는 아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지요.
이런 부정적인 자아상을 가진 아이들에게는 칭찬이 약입니다. 칭찬을 기반으로 잃어버린 자신감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아이는 일시적으로 고집을 피우거나 반항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그동안 억눌려 왔던 자기주장을 한꺼번에 표현하느라 보이는 행동입니다. 이 때 부모가 따뜻하게 감싸 주면 아이는 제 스스로 행동을 고쳐 나갑니다. 간혹 그것이 예의범절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해도 야단을 치지는 마세요. 예의범절은 자신감이 생긴 뒤에 가르쳐도 늦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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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지나치게 소심하고 마음이 약해요 – 아이 심리백과, 신의진, 갤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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