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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눈에는 어떻게 비칠까?

실제 병원에서 진료를 하다 보면 부모들은 아이가 성생활을 목격한 적이 없다고 했으나, 심리 치료 도중에 아이가 부모의 성생활을 재현한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3~4세의 아이는 부모의 성생활을 목격하면 몹시 놀라게 됩니다. 이때 아이들은 부모의 행동을 성적으로 해석하기보다는 싸움이나 이상한 행동이라고 생각해 불안을 느끼게 됩니다. 혹은 이 시기의 아이들은 아직도 주 양육자인 엄마에게 의존적이기 때문에 아빠가 엄마를 아프게 한다고 생각하고 아빠에 대해 두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5~6세 이상의 아이들은 부모의 성행위를 성적인 의미로 받아들이고 혼란스러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무의식적으로 이성의 부모를 사랑하고 동성의 부모를 라이벌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아빠와 결혼할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딸이 부모의 성생활을 목격했을 때 어떤 마음일지 상상해 보세요. 얼마나 혼란스럽고 두려울까요? 실제 이런 경험을 한 아이들이 소변을 지리는 등의 퇴행 행동이나 갑작스런 분리 불안을 보여 병원에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심지어 어릴 때 부모의 성생활을 목격한 사람 중에는 어른이 되어서도 그 기억이 강렬하게 마음에 남아 이성 교제나 결혼을 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사람도 있습니다. 물론 이런 경험을 한 아이 모두에게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큰 충격을 받는 것은 사실입니다. 따라서 부부가 사랑을 나눌 때는 아이들이 볼 수 없도록 해야 합니다. 설사 아이가 자고 있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주의해야 합니다.

'결혼한 엄마 아빠가 사랑을 나누는 것'임을 이야기해 주세요

부모의 성생활을 들켰을 때는 놀란 아이의 마음을 잘 풀어 주어야 합니다. 이미 '엎지른 물'이지만 뒷마무리를 잘하면 훌륭한 성교육의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어쩌면 아이보다 더 놀랐을지 모를 자신의 마음부터 잘 진정시키고 아이와 대화를 나눠 보세요. 이때는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는 말로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엄마 아빠 보고 많이 놀랐지?"

아이가 그렇다고 이야기하면, 자신이 본 일에 대해 아이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들어 보세요. 그리고 부모의 성생활이 '엄마 아빠가 사랑을 표현하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엄마와 아빠는 서로 사랑해서 결혼을 했어. 결혼한 사람들은 서로 사랑하기 때문에 몸으로 사랑을 나눈단다. 그래서 소중하고 예쁜 너를 낳은 거야."

이렇게 해서 부모의 성생활이 더럽거나 이상한 행동이 아닌 자연스러운 것임을 알려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아이들은 호기심에 자신이 본 것을 재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 절대 아이를 야단쳐서는 안 됩니다. 사랑을 나누는 행위를 부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런 것은 결혼한 엄마 아빠만 할 수 있다는 것과 상대방이 원하지 않을 때는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려 주는 정도에서 상황을 마무리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