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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뭔가 제 뜻대로 되지 않을 때, 벽이나 바닥에 머리를 박거나 손으로 자기 얼굴을 때리는 등 신체에 해를 입히며 떼를 쓸 떼가 있습니다. 엄마가 "안 돼!"라고 한마디만 해도 울음을 터트리면서 뒤로 넘어가죠. 제 아들 경모는 손가락을 입에 넣어 일부러 토하기까지 하더군요.
아이는 첫돌이 지나면서부터 '안 된다'라는 말의 의미를 알게 됩니다. 이때 아이는 땅에 머리를 박거나 물건을 집어던지는 등으로 화를 표현합니다. 하지만 이는 어른들이 생각하는 자해처럼 의도를 가진 행동이 아니라 자기 감정을 다스리지 못해 나오는 행동일 뿐입니다. 화는 나는데 그것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저도 모르게 자기 몸을 때리고 벽에 머리를 찧는 것이지요. '이렇게 하면 엄마가 나를 봐 주겠지'하는 숨은 의도가 없기 때문에, 과격한 행동을 하다가도 엄마가 기분을 잘 맞춰 주면 금세 기분이 좋아져 언제 그랬느냐는 듯 잘 놉니다.
엄마를 화나게 하거나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의도적으로 자해를 하는 것은 뇌 발달상 적어도 36개월 이후에나 가능한 일입니다. 세 돌이 지난 아이가 자기를 때리고 벽에 머리를 박는 등의 행동을 한다면 그것은 의도성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에도 행동의 원인을 찾아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하지 다짜고짜 아이를 나무라서는 안 됩니다.
혼을 내기보다 아이의 감정을 조절해 주세요
제 스스로 조절이 안 되어 나오는 행동이므로 혼내기보다는 아이의 감정을 달래 줘야 합니다. 이럴 때 아이를 혼내거나 가르치려 들면 아이의 행동이 더욱 악화됩니다. 머리를 바닥에 박을 땐 우선 방석을 깔아 주세요. 그러면 아이는 두어 번 머리를 박다가도 곧 그 행동에 흥미를 잃게 됩니다.
이렇게 아이가 행동을 멈추고 나면 아이가 어지럽힌 것은 아이 스스로 치우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경모가 음식을 토하고 그릇을 던질 때 아이의 기분이 풀리기를 기다렸다가 항상 청소를 함께 했습니다. 아직 정확히 말귀를 알아들을 수는 없지만 닦는 시늉이라도 하게 하세요.
이것은 아이에게 자신의 행동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가르쳐 주고 스스로 그 결과를 책임지게 하는 방법입니다. 아이는 자아가 형성되는 시기에 있기 때문에 자신의 행동에 대해 이미 죄책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치우는 동안 그 죄책감을 덜게 되어 자아 개발에도 도움이 됩니다.
절대 아이의 감정이 휘둘리지 마세요
아이가 자해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엄마가 아이의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것입니다. 대개 엄마들은 화부터 내는데, 엄마가 화를 내면 아이의 흥분된 감정이 더욱 고조되어 보다 과격한 행동을 하기가 쉽습니다. 그러니 이성적으로 판단하여 차분하게 대응해야 합니다. 숨을 크게 들이마신 뒤, 아이를 지켜보면서 흥분이 멈추기를 기다리세요. 보통 10분 정도가 지나면 엄마가 말리지 않아도 스스로 멈춥니다. 이때 아이에게 "이렇게 화를 내면 안 돼" 하고 말해 주면 되는 것이지요. 엄마 말을 모두 알아듣지는 못하더라도 아이는 자신의 행동이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또한 엄마가 자신의 행동에 반응하지 않으므로 그런 행동을 해 봤자 아무 소용도 없고 자기 기분만 나쁘고 힘들다는 걸 알게 됩니다. 그러면서 차차 나아지게 되지요.
간혹 아이가 자해를 할 때, 엄마가 없으면 아이가 어떻게 하는지 보려고 혹은 아이의 행동을 멈추게 하기 위해 일부러 숨는 엄마들이 있습니다. 자해의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엄마와 떨어지는 것에 대한 불안함입니다. 이러한 행동은 아이를 더 자극시키므로 절대 해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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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아이가 자해를 해요 – 아이 심리백과, 신의진, 갤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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