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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아이 심리백

엄마가 알아야 2세 아이의 특징

다른 표기 언어 동의어 엄마와 다른 '나'라는 존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요약 테이블
시기 2세(13~24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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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기의 아이들은 드디어 너와 나를 구분하게 됩니다. 그 전까지는 엄마가 나이고 내가 엄마인 시기로 엄마의 의견과 기분에 많은 것이 좌우되었다면, 이제는 엄마의 말에 "아니야"라고 이야기하면서 엄마와 다른 내가 있다는 것을 표현하게 됩니다. 몸이 엄마로부터 분리되어 자유로워진 만큼 마음도 조금씩 분리되기 시작하는 것이지요.

이 시기 아이들의 가장 중요한 발달 과제는 자아 발달입니다. 자기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아이는 주변 사물을 탐색하고 그것이 내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는 것인지 아닌지를 늘 실험합니다. 그러므로 아이들이 무언가를 시도하려고 할 때 위험한 일이 아니라면 막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자아가 형성되는 시기, 반항이 시작됩니다

자아는 '자기 자신에 대한 의식이나 관념'을 의미하는 심리학적 용어입니다. 아이의 자아가 형성된다는 것은 남과 다른 내가 있다는 것, 세상과 분리된 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을 뜻하지요. 아이들이 '싫어', '아니야'를 이야기하는 그때가 바로 자아 형성 시기입니다. 부모의 이야기에 반대 의견을 이야기한다는 것 자체가 부모와 다른 내가 있다는 것을 아이가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죠. 따라서 아이가 반대 의견을 내는 순간 더 이상 과거의 아이가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아이들이 자아 형성 과정에 있을 때는 고집이 세지고, 부모 말에 반항하는 등 강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만약 아이가 냉장고에 붙어 있는 자석을 보려고 손을 뻗을 때 부모가 안 된다고 하면, 이 시기의 아이들은 부모가 보여줄 때까지 고집을 부립니다. '아니 내가 보겠다는데 왜 엄마가 막느냐'라는 식으로 말이죠. 결국 보여 주어야 아이가 잠잠해지지요.

아이들의 발달 단계를 보면, 어떤 것이든 처음 발달할 때는 이처럼 강한 반응을 보입니다. 이는 수영을 배울 때를 생각해 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수영을 처음 배울 때는 아무리 힘을 빼려고 해도 힘이 빠지지 않고 오히려 동작이 더 딱딱해집니다. 그러다 익숙해지면 유연하게 수영을 하게 되지요. 마찬가지로 아이가 처음 자의식을 나타낼 때는 부모가 생각하기에 아이가 변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고집 센 행동을 합니다. 그러다가 주변의 반응과 고집을 부리고 난 후 자신의 느낌을 종합하여, 조금씩 부드럽게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을 알아 갑니다. 그러므로 이 시기의 아이가 강하게 자기표현을 할 때 예의 없는 아이가 되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해도 되는 일과 하면 안 되는 일을 명확히

자아 발달을 과제로 삼은 아이들은 자유로워진 몸을 바탕으로 이곳저곳 탐색에 나섭니다. 무엇이든 해 봐야 알기 때문에 부모가 아무리 말려도 무조건 만져 보고, 먹어 보고, 뛰어내리는 등 온갖 행동을 다 합니다. 말 그대로 사고뭉치가 되는 것이죠. 이때 부모는 아이의 의견과 생각을 최대한 인정해 주고, 무엇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일 때 최대한 하게 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이런 의지를 고집이라 생각하고 꺾으려고 들면 의존적이거나, 반대로 반항적인 아이가 되기 쉽습니다. 자신만의 의견이나 생각이 받아들여졌을 때 아이는 '나도 할 수 있구나', '나는 괜찮은 아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것은 아이가 앞으로 인생을 살아갈 때 큰 힘이 됩니다.

하지만 아이가 하는 대로 놔둬서는 안 되는 때도 있습니다. 바로 안전에 관련된 경우이지요. 다른 아이를 때린다거나, 물건을 집어던지고, 뜨거운 물에 손을 넣는 등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일에 대해서는 따끔하게 혼을 내야 합니다. 이때부터 슬슬 떼가 시작되는데, 막무가내로 떼를 쓴다고 하여 아이의 요구를 들어주면 점점 아이에게 휘둘리게 됩니다. 한번 안 된다고 한 일은 어떤 상황에서도 안 되는 것이라는 원칙을 세우고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에게 최대한 자율성을 주되, 안 되는 일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저지하도록 하세요.

좌절감에 부정적 감정을 보일 때는 무조건 달래야

세상 탐색을 나선 아이들은 항상 새로운 시도를 합니다. 하지만 이런 시도들이 매번 아이 뜻에 맞는 결과를 낳는 것은 아닙니다. 자기 뜻대로 되지 않아 좌절감을 맛보게 되는 경우도 많지요.

예를 들어 아이는 장난감 퍼즐을 맞추려고 몇 번 시도해 보다가도 뜻대로 되지 않으면 울음을 터트립니다. 그리고 도움을 요청하는 눈길로 엄마를 보며 넘어갈 듯 울어 댑니다. 이때 엄마는 즉시 아이를 달래서 아이가 빨리 부정적인 감정에서 빠져나오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아직은 어려서 스스로의 힘으로는 부정적인 감정을 극복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때 달래 주지 않으면 아이는 땅에 머리를 박으며 자해를 하거나 물건을 던지고, 다른 사람을 때리는 등 문제 행동을 보일 수 있습니다. 자신이 느끼는 분노를 어떻게든 표현하기 위해서지요. 어떤 부모들은 아이가 제멋대로 하다가 안 되니까 그런다면서 도와주면 버릇이 된다고 내버려두기도 하는데, 이는 절대 옳은 방법이 아닙니다.

아이가 좌절감에 휩싸여 부정적 감정을 표현한다면, 거기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아직은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없는 나이이므로 대화로 해결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그러니 아이가 좋아하는 간식을 준다거나 다른 장난감으로 관심을 돌리게 해서 기분이 좋아지도록 하는 것이지요. 그렇게 해서 아이의 기분이 좋아지면 다시 퍼즐을 맞추도록 해 보세요. 실패를 거듭할 수도 있지만 실패를 거울삼아 마침내 잘 맞추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해도 안 된다는 실망감이 나도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바뀌지요.

또한 이런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감정을 조절하는 법을 배웁니다. 기분이 안 좋을 때 자신이 좋아하는 인형을 껴안거나, 아기 때부터 덮어 온 이불에 얼굴을 비비는 등 스스로 극복하는 방법을 찾게 되는 것이지요. 만일 아이가 좌절감에 짜증을 낼 때마다 부모도 같이 소리 지르고 화를 내면 아이는 계속해서 짜증으로 부정적 감정을 해결하려 하게 됩니다. 이 시기 육아의 핵심은 아이가 아무리 터무니없는 행동을 하더라도 엄마가 인내심을 갖고 도와주는 것입니다.

세상에 대한 두려움으로 겁이 많은 아이들

엄마를 떠나 세상으로 한 발짝 나선 아이들은 참 겁이 많습니다. 엄마와 떨어지기는 해야겠는데 세상이 어떤 곳인지 잘 몰라 두려운 것이지요. 겁이 많기 때문에 어떤 행동을 하려고 할 때 어른들이 옆에서 '에비'라는 말만 해도 아이는 깜짝 놀라 행동을 멈추곤 합니다. 아이 입장에서는 대변을 보는 일도 참 무섭습니다. 몸속에서 뭔가가 빠져나와 바닥에 철퍼덕하고 떨어지는 것이 무서워서 우는 아이들도 많지요.

이 시기에는 신체적인 상이 형성되기 때문에 자기 몸에 생긴 상처 역시 아이에겐 무서움의 대상입니다. 아이가 다쳤을 때 반창고를 붙여 주면, 그것을 본 아이는 모기에 물려 발갛게 올라온 부분이나 살짝 긁힌 상처에도 반창고를 붙여 달라고 합니다. 반창고를 붙이면 자기 몸이 원래대로 돌아온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이렇게 아이의 요구를 들어주다 보면 반창고를 매일 쓰게 되지요. 저도 경모와 정모가 어릴 때 반창고를 쌓아 놓고 썼던 기억이 있습니다. 몸에 작은 상처만 생겨도 반창고를 들고 와 붙여 달라고 하고, 엄마 아빠 얼굴에 뾰루지가 나도 반창고를 붙이라며 가져오곤 했지요. 이는 자신의 몸에 변화가 생긴 것에 대한 무서움을 해결하기 위한 행동이므로 막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들이 무서움을 많이 느끼고 겁이 많은 것은 세 돌까지는 정상적인 것으로 보지만 그 이후에도 계속 된다면 불안 장애를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불안 장애를 보이는 아이들은 엄하고 무서운 부모 밑에서 자란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의 지나친 통제가 불안 장애를 불러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공포 유발로 아이를 통제하는 것은 금물

쉼 없이 나부대는 아이를 통제하기 위해 이 시기 부모들이 가장 많이 쓰는 방법이 공포를 유발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망태 할아버지가 잡아간다'거나 '도깨비가 온다' 등 아이들이 무서워할 만한 대상을 언급하면서 아이의 행동을 통제하는 것이지요. 이 시기의 아이들은 겁이 많기 때문에 공포를 유발하면 아이를 통제하기는 쉽습니다. 그런데 이것도 가끔 쓸 방법이지 너무 자주 공포를 유발하면 심약한 아이를 만들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그렇게 하면 엄마 안 해" "엄마 화나서 나가 버릴 거야"와 같이 엄마의 사랑을 조건으로 아이를 통제하는 것 역시 좋지 않습니다. 돌 전후부터 18개월까지는 특히 엄마와 떨어지지 않으려는 성향이 강합니다. 이때 아이들의 최대 고민은 '과연 엄마를 떠나서 내가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걸핏하면 '엄마가 없어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다른 사람도 아닌 엄마에게서 들으면 아이는 불안해질 수밖에 없지요.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아이는 엄마가 자신을 떠나지 않는다는 믿음이 약해져 세상 탐색에 나서지 못하고, 더 엄마한테서 떨어지지 않으려 하고, 심지어 괜찮다고 허락한 일조차 안 하게 됩니다. 잘못된 행동 하나를 고치려고 했다가 오히려 아이에게 큰 상처를 줄 수 있지요.

배변 훈련, 자기 조절력의 시작

아이가 18개월이 넘어서면 서서히 배변 훈련을 시작하게 됩니다. 보통 배변 조절은 18개월 무렵에 시작되어 36개월 전후에 완성됩니다. 그러므로 18개월이 넘었는데 아직 대소변을 가리지 못한다고 하여 너무 고민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보다는 배변 훈련의 의미를 알고 여유 있는 마음으로 대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에게 있어 대소변을 가린다는 것은 자기를 조절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입니다. 자기 스스로 만들어 낸 몸속의 노폐물을 자기 의지대로 배출하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자기 뜻대로 대소변을 보면 아이들은 무척 기뻐합니다. 반대로 실수를 했을 때는 좌절감을 맛보게 되지요. 이때 배변 훈련을 지나치게 엄격하게 시키면 예민한 아이는 변비가 생기기도 하고,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자신감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특별한 신체적 문제가 없는 이상 36개월이 되면 대소변을 가리게 됩니다. 단순히 기저귀를 빨리 떼게 하려고 아이를 다그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옛날에 할머니들이 여름이 되면 아이를 훌렁 벗겨 놓고 키우면서 배변 훈련을 시켰던 것처럼 '때가 되면 하겠지' 하는 여유 있는 마음으로 기다리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아직은 친구가 소용없는 시기

돌이 넘으면 아이의 사회성 발달을 위해 친구와 놀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부모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아직 아닙니다. 이 시기 아이들의 사회성은 또래보다는 어른들과의 관계를 통해 형성되기 때문입니다. 한창 자기 자신에 대해 알아 가고 있는 아이에게 나 이외의 다른 아이는 관심 밖의 대상입니다. 자기 기분이 어떤지도 모르고, 자기가 어떻게 해야 친구가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는 친구를 사귈 수 없습니다.

이 시기에는 또래 아이와 같이 놀게 해도 잠깐 쳐다만 볼 뿐 아직 적극적으로 어울려 놀기는 힘듭니다. 오히려 '내 놀이를 방해하는 아이'로 생각해 싸울 수 있으므로 무리하게 붙여 놓지 않는 게 좋습니다. 자기에 대한 탐색이 어느 정도 이루어져야 다른 친구에게 관심을 갖게 되니 말입니다. 그 시기는 대략 36개월 이후로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36개월이 넘었을 때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보내면 또래 아이들과 잘 지낼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이때 동생이 태어나는 것도 아이에게 좋지 않습니다. 부모의 관심을 충분히 받으며 자아 탐색을 해 가야 하는 시기에 부모의 관심이 동생에게 분산되면 아이는 불안을 느낍니다. 그래서 동생을 시샘하고, 퇴행 행동을 보이기도 하지요. 가능하다면 터울을 조절해 아이의 자아가 형성되기 시작하는 시기를 피해 동생을 낳는 것이 좋습니다. 만일 이미 동생이 있다면 최대한 큰아이에게 관심을 기울여 주세요. 동생에게 엄마의 사랑을 빼앗긴 좌절감은 아이에게 돌이키기 힘든 상처를 줄 수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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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진 집필자 소개

1964년 부산 출생. 연세대 의대 졸업 후 동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6~1997년 미국 콜로라도 대학에서 유학 후, 현재 연세대 의대 소아정신과 교수 및 신촌 세브란스병원 소아..펼쳐보기

출처

아이 심리백과
아이 심리백과 | 저자신의진 | cp명갤리온 도서 소개

아이의 발달 과정에 따른 심리 변화와 육아법을 담은 백과사전. 0세부터 6세까지 아이를 키우면서 생기는 문제들을 연령대별로 나누고 아이의 뇌 발달과 심리적 성장 과정에..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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