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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놀이를 통해 얻는 것들

유명한 교육학자 프뢰벨은 놀이를 가리켜 '아이들이 자라는 과정 자체'라고 했습니다. 실제로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아이도 자신의 손가락을 빨거나 눈앞에 보이는 풍경을 이리저리 탐색하면서 자신의 욕구와 호기심을 채우며 즐거움을 느낍니다. 이는 아주 초보적인 단계의 놀이임과 동시에 세상에 적응하는 학습의 과정이지요. 아이가 놀이를 통해 얻는 것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정서가 순화된다

낮 동안에 신나게 뛰어놀아야 밤에 잘 자고, 그래야 집중력이 좋아져 호기심과 학습 능력도 발휘할 수 있습니다. 또한 놀이 욕망을 충분히 충족시키고 발산하면 즐겁고 명랑한 아이가 되지요. 이런 아이가 자라면 참기 힘들고 지루한 일이라도 열심히 하는 행복한 어른이 됩니다.

삶의 법칙을 배운다

프뢰벨은 아이가 어른과 함께 놀이를 할 때 교육의 가장 깊은 의미인 '삶의 조화'를 깨닫게 된다고 했습니다. 엄마와 함께 하는 놀이는 인간관계를 체험하게 해 주며, 놀이 속에 숨어 있는 삶의 법칙을 자연스럽게 터득하게 해 줍니다. 이렇게 배운 삶의 법칙들은 훈계나 강의를 통해 터득하는 것보다 훨씬 쉽고 자연스럽게 다가올 뿐 아니라 오래 기억되지요.

두뇌가 발달한다

아이는 놀이를 통해 주변의 사물이나 장난감 등 새로운 것에 흥미를 가질 수 있고, 여러 사물을 관찰하고 경험하면서 자연스럽게 색깔이나 크기 등을 배우게 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새로운 지적 호기심이 생기고 이를 채워 가며 성장하게 되지요. 또한 현실을 놀이 속으로 끌어들여 마음껏 상상하고, 크고 작은 문제를 나름대로 판단하고 해결합니다. 그래서 잘 노는 아이가 똑똑한 아이가 되는 법입니다.

몸을 고루 발달시켜 튼튼하게 자라게 한다

재미있는 놀이에 빠져 밀고, 당기고, 달리는 사이에 몸이 저절로 단련되고 골고루 발달됩니다. 따라서 조금 번거롭더라도 아이에게 마음껏 움직이며 놀 수 있는 충분한 공간과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 곧 좋은 교육 환경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놀이의 발달 단계

아이가 돌이 지나면 사회성 발달을 위해 놀이방에 보내거나 또래 친구와 접촉하는 기회를 많이 주려고 노력하는 부모들이 많습니다. 그러면서 아이가 친구와 어울려 놀지 못하거나, 장난감을 양보하지 않거나, 친구를 때리면 사회성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을 하곤 하지요. 하지만 세 돌까지는 사회성 발달이 잘 이루어지지 않으며, 나와 주변을 탐색하는 정도밖에 하지 못합니다. 아이들의 놀이는 크게 세 단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평행 놀이 단계

세 돌까지의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보면 다른 아이를 쿡쿡 찌르거나 껴안고, 상대방의 장난감을 쳐다보는 등의 탐색을 합니다. 그러다가 관심을 돌려 엄마와 놀려고 하거나 혼자 놀이에 빠지기도 하지요. 이는 발달상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이때 사회성이 없는 건 아닌가 하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연합 놀이 단계

세 돌이 지난 아이들은 조금씩 친구에게 관심을 가지고 함께 놀려고 합니다. 하지만 어른이 생각하는 대로 적극적인 상호 작용을 하며 노는 것이 아니라, 같은 공간에서 같은 놀이를 하는 것을 즐깁니다. 예를 들어 놀이방에서 놀 때 한 아이가 기차 놀이를 시작하면 다른 아이들도 기차 장난감을 들고 놀기 시작합니다. 이를 연합 놀이 단계라고 하지요.

협동 놀이 단계

네 돌이 지나면 아이들은 또래 친구들과 노는 즐거움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부모와 놀기보다는 친구들과 노는 것을 더 좋아하지요. 이때의 놀이는 활발한 상호 작용을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규칙을 즐기면서 놀고, 다른 아이의 기분을 헤아려 자신의 것도 양보할 줄 알게 되는 것이지요. 이런 상호 작용을 통해 아이들의 사회성은 비약적으로 발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