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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 | 5~6세(49~72개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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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때때로 말문이 탁 막히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유치원 가서 친구들하고 싸우지 말고 사이좋게 잘 놀아."
이렇게 이야기하면서 부모들은 "네"라는 착하고 예쁜 답을 기대합니다. 그런데 아이들 입에서는 엉뚱한 말이 나옵니다.
"엄마는 아빠하고 싸우면서 왜 나는 친구랑 사이좋게 놀아야 해?"
그러면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지만 표정 관리를 하면서 다시 이야기하지요.
"친구 행동이 마음에 안 들면 싸울 수도 있지만, 될 수 있으면 사이좋게 놀라는 뜻이지."
그러면 아이는 또 이렇게 대답을 합니다.
"알았어. 그럼 엄마도 아빠랑 사이좋게 지내."
이럴 경우 아이 말에 틀린 구석이 없으니 할 말은 없지만, 부모는 아아의 말대답에 화가 나지요.
논리를 세우고 지키는 것을 좋아하는 시기
5~6세 아이들에는 '~해야 한다', '이래야 한다'는 규칙과 나름의 논리를 세우고 그것을 지키는 것이 아주 중요한 발달 과제입니다. 때로는 아이들이 여기에 너무 매달려서 상황에 따라 규칙이나 논리가 달리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자신도 규칙을 잘 지키려고 애를 쓰고 남들에게도 자신이 정한 규칙을 지키라고 강요하지요. 그래서 자신이 알고 있는 규칙과 반대되는 이야기를 하는 부모의 말에 꼬박꼬박 따지고 들게 되는 것입니다.
아이가 말대답을 한다는 것은 머리가 기가 막히게 좋아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제 아이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일이 되지 않아도 떼를 쓰거나 우는 대신 부모를 설득하려고 듭니다. 자기가 갖고 싶은 물건을 사 주지 않을 때 '그게 없으면 친구들과 놀지 못한다', '너무 갖고 싶으니 생일날 사 달라' 등 제법 논리적인 말을 하기도 합니다. 또한 자기의 생각이나 기분을 말로 정확하게 표현하면서 어른 일이건, 친구 일이건 참견이 많아지지요.
이때 화를 내거나 아이의 말문을 막는 것은 아이의 정상적인 발달을 방해하는 것입니다. 그보다는 아이의 지능이 발달했음을 기뻐하며 동등한 인격체로 대해 주어야 합니다. 아이의 생각을 자주 묻고 아이의 의견에 대해 적극적으로 부모의 생각을 말해 주며 대화하는 것이지요.
무례한 태도는 바로잡아 주세요
때로는 아이의 말대답이 지나쳐 무례함으로 비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는 아이의 생각은 이해해 주되 적절한 표현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모의 말을 무시할 때
"밥을 많이 먹어야 키가 커져" 하며 밥을 먹일 때, "에이, 거짓말. ○○는 나보다 밥 많이 먹는데 나랑 키가 똑같아" 하고 부모 말을 무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는 "그건 그 아이가 이상한 거고!" 하며 아이 말을 잘라 버리기보다는 책이나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아 엄마 말이 과학적으로 옳다는 것을 알려 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들은 책이나 인터넷에 있는 내용은 무조건 옳다고 믿기 때문에 이렇게 하면 엄마 말에 대한 신뢰도도 높일 수 있고, 호기심도 키울 수 있지요.
말끝마다 "싫어"라고 대답할 때
"엄마가 하는 말에 네가 무조건 싫다고 하니까 엄마를 싫어하는 것 같이 느껴져" 하고 이야기하며 슬픈 표정을 지어 보세요. 더불어 왜 싫어하는지 그 이유를 들어 보고 적절한 해결책을 찾아 주세요. 여기서 중요한 것은 긍정적으로 감정을 표현하도록 유도하는 것입니다. "무조건 싫다고 하는 것 보다는 '엄마, 나는 이렇게 하고 싶어' 하고 이야기하면 엄마 기분이 너무 좋을 텐데" 하고 말이죠.
"엄마는 만날 안 된다고 해!" 하며 화낼 때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가장 많이 하는 말 중 하나가 "안 돼"일 것입니다. 이 말을 할 때는 반드시 그 이유를 설명해 주어야 합니다. 예컨대 아이가 겨울에 자꾸 반팔을 입고 나가려고 한다면 "날씨가 추운데 반팔 옷을 입고 나가면 감기에 걸리거든. 네가 감기에 걸리면 너도 힘들고, 엄마 아빠도 마음이 아파"라고 설명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부모도 긍정적인 표현을 써야 하지요. "그렇게 하면 안 돼"보다 "이렇게 해 줄래?"가 훨씬 좋은 표현입니다.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그것도 몰라요?"라고 할 때
휴대폰이나 컴퓨터 등 기계에 익숙하지 않은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그것도 몰라요?"라고 말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이때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상황을 아이에게 이해시켜 주어야 합니다. "할머니가 어렸을 때는 이런 기계들이 없었어. 너처럼 어렸을 때부터 이런 기계들을 봤으면 지금 아마 잘 사용하셨을 거야" 하고 말이지요.
예쁘게 이야기하는 아이를 만드는 대화 십계명
1. "안 돼"와 같은 금지의 말보다는 "좋아", "괜찮아" 등 허용의 말을 많이 한다.
2. 아이에게 뭔가 시킬 때는 "해 줄래?" 하고 부탁한다.
3. 아이가 무엇이든 스스로 하려고 할 때는 막지 않는다.
4. 아이의 행동 동기를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맞장구를 쳐 준다.
5. 칭찬받을 일과 야단칠 일을 구분하고 일관되게 지킨다.
6. 아이가 잘못했을 때는 화를 내지 말고 낮고 단호한 어조로 타이른다.
7. 아이가 부모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했을 때 인정할 것은 솔직히 인정한다.
8.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논리적으로 전달한다.
9. 아이에게 바람직한 대안을 제시해 준다.
10. 아이의 말을 끝까지 잘 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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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엄마의 말에 꼬박꼬박 말대답을 해요 – 아이 심리백과, 신의진, 갤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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