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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초등학생 심
리백과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해요

다른 표기 언어 동의어 초등학교 1학년의 친구 사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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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 초등학교 1학년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친구와 사이좋게 놀아라."

아이를 학교에 보내면서 부모가 가장 많이 하는 말 중 하나일 것입니다. '선생님 말씀 잘 듣고'에는 학교 공부를 잘하라는 것과 학교 규칙을 잘 지키라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고, '친구와 사이좋게 놀아라'에는 여러 친구와 원만하게 잘 어울려 놀라는 뜻이 담겨 있지요. 초등학교 1학년은 '나' 이외의 세상에 대해 관심이 커지면서 엄마보다 친구들과 노는 것을 더 좋아하게 되는 시기입니다. 그런데 내 아이가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면 걱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지능은 높지만 사회성은 떨어지는 아이

경모가 초등학교 1학년에 다닐 때입니다. 하루는 학교에 다녀온 경모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엄마, 우리 반에 이상한 애가 한 명 있어. 너무 이상해서 애들이 다 싫어해."

이야기를 들어보니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네모로 생긴 물건을 그려보세요" 하면 다른 아이들은 텔레비전이나 책을 그리는데 그 아이는 동그라미를 그린 다음 그 안에 네모를 그려 넣고, 발표 시간에 자기가 생각한 것을 말하지 못하면 선생님이 시켜줄 때까지 손을 내리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막상 발표를 하면 그 내용이 너무 생뚱맞아 아이들로부터 놀림을 받는다고 했습니다.

아는 것은 많지만 너무 튀는 탓에 친구들과 잘 어울려 놀지 못하는 것은 물론, 수업시간에도 선생님 말씀에 집중하지 않아 늘 외톨이로 지내는 아이. 혼자서는 공부를 곧잘 하는데 수업시간만 되면 고집불통처럼 굴고, 친구들 사이에서도 제 주장을 굽힐 줄 몰라 결국 그 아이는 친한 친구 한 명 없이 1학년을 보냈습니다. 선생님이 이런저런 노력을 했지만 아이를 변화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고 아이는 갈수록 '왕따'가 되었지요. 그렇게 1년이 지난 뒤 그 아이의 부모는 학교가 학생들의 개성과 창의성을 키워주지 못한다며 아이를 전학시켰습니다.

그 뒤 새로 옮긴 학교에서 그 아이가 어떻게 지냈는지는 알 길이 없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아이의 부모가 중요한 사실 하나를 간과했다는 것입니다. 아이의 창의성과 개성 역시 기본적인 그릇 없이는 제대로 발현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그 그릇이란 곧 세상을 살아가는 기본적인 틀을 의미합니다. 남의 입장을 생각하는 공감능력, 싫은 것을 참아낼 줄 아는 만족지연능력, 행동하기 전에 미리 생각해보는 사고력, 문제 상황에 부딪혔을 때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위기관리능력 등이 이에 해당하지요,

만일 아이의 발달 과제를 잘 알고, 그 안에서 아이의 행동을 파악했더라면 먼저 '우리 아이가 왜 친구들과 잘 어울려 놀지 못할까?' 하는 의문을 품었어야 마땅합니다. 하지만 그 부모는 아이가 개성이 강해 친구들과 선생님에게 따돌림받는다고 생각한 나머지, 아이의 문제를 총체적으로 보려 하지 않았습니다. 주변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 아이는 유치원 때부터 그런 행동을 해서 교육 기관을 여러 번 옮겼다고 해요.

그 아이의 문제는 지적 발달과 사회성의 부조화로 볼 수 있는데 이것은 고기능의 자폐아에게서도 나타나는 것입니다. 어려서부터 블록놀이나 비디오 보기 등 혼자 하는 놀이를 즐긴 아이들이지요. 이런 아이들은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책을 자주 보고, 또래보다 아는 것이 많으며, 상상력 또한 풍부합니다. 그것을 보며 부모는 우리 아이가 똑똑하고 개성이 강하다고 판단하는 것입니다.

사회성이 모자란 아이들은 고학년이 될수록 공부를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는 것은 많을지 모르나 문제해결은 잘 못하기 때문이지요. 사회성이 없는 아이들은 아는 지식을 서로 통합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고학년이 될수록 늘어나는 지식을 단편적으로 지니고 있을 뿐 다양하게 연결하지 못합니다. 그러니 문제해결 능력이 떨어져서 복잡하고 추상적인 공부는 결국 포기하게 되지요.

친구가 많다고 사회성이 높은 것은 아닙니다

흔히 친구가 많으면 사회성이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친구가 많은 것과 사회성은 사실 큰 관련이 없습니다. 게다가 요즘처럼 아이들끼리 몰려다니며 컴퓨터 게임을 하는 것이 주된 놀이가 된 세상에서는 친구 수가 많은 것이 오히려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진정한 사회성은 친구의 의견과 자신의 의견이 달랐을 때 상대의 입장에서 헤아려 보고 타협을 잘하는 능력입니다. 사회성이 잘 발달한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은 친구와 놀 때, "너 이거 해, 나 이거 할게" 하면서 '주고받는' 방식으로 관계를 맺습니다. 즉 일방적으로 내 생각만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생각과 입장을 고려해 함께 어울릴 방법을 찾아냅니다.

또 친구와 싸우면 "나 쟤랑 안 놀아!" 하면서도, 속으로는 그 친구와 어떻게 잘 지낼 수 있을지를 걱정합니다. 그러면서 그 친구가 왜 화를 냈는지에 의문을 품게 되지요. 자신의 입장과 견주어 남의 입장도 생각할 줄 안다는 것입니다. 다만 아직까지 사고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아 구체적인 방법을 찾아 실행으로 옮길 때에는 부모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반면 사회성이 떨어지는 아이들은 '주고받기'는커녕 자기 생각만 일방적으로 주장합니다. 이기적이어서가 아니라 관계를 맺는 능력이 부족한 탓입니다. 이런 아이들은 친구들과 갈등이 있을 때,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상황을 보질 못합니다. 그래서 문제 상황을 아예 회피하거나, 해결하고 싶어도 방법을 찾지 못해 쩔쩔맵니다. 처음에는 자신의 주장만 펴다가 그게 받아들여 지지 않으면 화를 내거나 "너랑 안 놀아" 하며 아예 상대방을 배제해 버리기도 하지요. 공부를 할 때에도 조금만 어려워지면 해결 방법을 찾는 것이 아니라 그냥 포기하고, 책을 읽을 때 역시 해독 차원에서 읽을 뿐, 글 쓴 사람의 의도를 파악하거나 숨은 주제를 파악해내는 능력이 떨어집니다.

친구가 많다고 해서 사회성이 높은 것은 아닙니다. 먼저 내 아이가 친구들과 어떻게 노는지, 친구와 싸울 때 어떻게 해결하는지 파악해야 합니다. 그런 다음 문제 상황에 따라 적절한 해결책을 마련해야 하지요. 예를 들어, 친구가 하는 이야기는 듣지 않고 자기 이야기만 계속 하거나, 친구에게 자기 물건을 빌려주지 않는다거나, 이유 없이 친구를 괴롭히는 행동 등을 종종 보일 때 내 아이의 사회성에 빨간 등이 켜진 것은 아닌지 의심해보고, 반복된 행동을 보이지 않도록 엄마가 나서서 도와주어야 합니다. 아이의 행동을 수정하는 데 가장 큰 원칙은, 잘못을 탓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어떤 기분일지 아이 스스로 깨닫게 하는 것입니다. 아이가 이해한 뒤에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함께 방법을 모색하고, 이를 행동으로 옮길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처음 한두 번 실패하더라도 인내를 갖고 꾸준히 시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부모와의 애착 형성이 문제가 있어 사회성 발달이 더딘 아이라면, 이러한 과정을 통해 부모와의 관계를 재정립하면서 친구와의 관계도 배워갈 수 있습니다.

사회성 기르기의 첫 번째는 부모의 이해와 공감

사회성이 떨어지는 아이들은 대부분 부모와의 관계에 문제가 있습니다. 사회성은 만 3~4살 때부터 본격적으로 형성되는데, 이때 부모로부터 충분한 사랑을 받은 아이들은 그 사랑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세상 탐색에 나서고,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기 시작합니다. 반대로 유년기에 부모로부터 충분한 이해와 공감을 받지 못한 아이들은 그 시작부터 삐거덕거립니다.

세상이 워낙 바쁘게 돌아가다 보니 요즘 부모들은 아이를 충분히 이해하기도 전에 '이래라, 저래라' 지시부터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는 그것이 예의를 가르치고 사회성과 도덕성을 길러주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부모로부터 이해와 공감을 받아보지 못한 아이들은 당연히 다른 사람에게도 이해와 공감을 베풀지 못합니다. 그러니 사회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지요.

초등학교 1학년이 사회성에 문제가 있다면 그 이전부터 문제가 축적된 것으로 봐야 합니다. 그동안 일방적으로 '이래라 저래라' 강요 받아온 아이들, 앵무새처럼 엄마가 시키는 것만 해온 아이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는 공부를 했던 아이들이지요.

이런 아이들은 선생님과의 관계에서도 문제가 나타납니다. 친구가 수평적 관계라면, 선생님과는 수직적 관계를 맺는 것입니다. 아이가 선생님과 원만한 관계를 맺으려면 '선생님은 나보다 높은 위치에서 나를 이끌고 가르치는 사람'이라는 뚜렷한 상(象)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 명확한 인식이 있어야 선생님의 말을 받아들일 자세가 마련됩니다. 그런데 사회성이 떨어지는 아이는 선생님과 자신을 같은 위치에 놓아 버립니다.

어릴 때부터 부모와의 관계가 원만한 아이는 부모가 타인과 어떻게 관계 맺는지를 긍정적으로 지켜보면서 학습 모델로 삼습니다. '아 세상과는 저렇게 관계를 맺는구나' 하면서 여러 관계 양상들을 하나씩 배우지요. 그 안에서 수평적 관계와 수직적 관계가 어떻게 다르고, 그에 따라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도 알게 됩니다.

하지만 부모에 대한 신뢰와 애착이 부족한 아이는 부모에 대한 인식 자체가 부정적이므로 부모가 세상과 어떤 관계를 맺는지에 관심이 없습니다. 오로지 부모의 사랑만 갈구할 따름이지요. 그러니 세상의 다양한 관계 양상에 대해서도 배우지 못할뿐더러 세상 모든 관계를 그저 자신의 입장에서만 파악할 따름입니다.

그래서 학교에 들어가서 선생님을 만났을 때 마음에 들지 않으면 함부로 선생님을 꼬집거나 때리고, 선생님으로부터 잘못을 지적받기라도 하면 "우리 엄마도 아닌데 왜 그래요?" 하며 대들기도 합니다.

만일 아이가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특별한 이유 없이 선생님의 말을 잘 듣지 않는다면 아이의 사회성 전반을 점검해보아야 합니다. 부모와의 관계에 문제가 없는지 꼼꼼히 따져보고 가족이나 가까운 친지 등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도 잘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문제가 발견되었다면, 아이의 학교생활에 지장이 없도록 행동을 바로잡아주면서, 한편으로는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해주어 부모와의 애착을 재구축해야 합니다.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 유형별 대처법

놀림을 받는 아이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는 아이는 말이나 행동, 버릇 등에서 남다른 특징이 보인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또래 의식이 강해 또래의 일반적인 행동 양상에서 벗어나는 것을 몹시 싫어한다. 만일 아이가 유별나게 겁이 많거나 연약해 보이는 몸짓이나 표정을 하고 있다면 겉으로 드러나는 태도를 고쳐줘야 한다. 구부정한 자세를 하고 있다면 가슴을 펴게 해주고, 말을 할 때 징징거리는 습관이 있다면 또박또박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게 교정해준다.

수줍음이 많은 아이

수줍음이 많은 아이들은 다른 사람을 대할 때 눈을 마주치지 않거나, 아주 작은 목소리로 이야기하곤 한다. 타인과의 관계 맺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다. 이때는 먼저 큰소리로 인사하는 법부터 가르쳐주자. 그렇다고 아이를 웅변학원에 보내는 등 강압적인 방법을 쓰는 것은 좋지 않다. 수줍음이 많으면 스트레스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 떨어지므로 한 번에 달라지기를 기대하기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적응 기간을 길게 두어야 한다. 친구들 사이에서 억지로 놀게 하는 것은 금물. 여러 아이와 함께 노는 것보다는 마음이 맞는 한두 명의 친구와 놀게 하는 것이 좋다.

쉽게 흥분하는 아이

친구들과 갈등이 있을 때 쉽게 흥분해서 화를 내거나, 거칠게 행동하는 아이는 친구들과 어울리기가 쉽지 않다. 감정조절력이 유독 떨어지는 아이들인데, 이런 아이들에게는 우선 흥분을 가라앉히는 방법을 알려주어야 한다. 친구들과 놀다 문제가 생겼을 때는 심호흡을 하거나, 친구들이 없는 곳으로 일단 자리를 옮기게 한다. 먼저 고조된 감정을 가라앉힌 뒤, 친구와 놀 때 화를 내면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를 차근차근 설명해준다.

사소한 일에도 토라지는 아이

친구들의 사소한 장난에도 상처받고 울거나, 친구들이 자기 뜻대로 놀아주지 않는다며 토라지는 아이들이 있다. 이런 아이들에게 섣불리 다른 친구들을 두둔하면 감정만 더 상한다. 친구의 입장이 아닌 내 아이의 입장에서 설명해주자. "그 친구가 너랑 놀고 싶어서 그러는 건데, 그래도 네가 너무 싫으면 그렇게 하지 말아달라고 이야기해" 하고 이야기해준다. 그런 뒤에 "네가 자꾸 토라지면 그 아이들이 너와 놀고 싶어 할까?" 하고 묻는 것으로 충분하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아이들이 더 잘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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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진 집필자 소개

1964년 부산 출생. 연세대 의대 졸업 후 동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6~1997년 미국 콜로라도 대학에서 유학 후, 현재 연세대 의대 소아정신과 교수 및 신촌 세브란스병원 소아..펼쳐보기

출처

초등학생 심리백과
초등학생 심리백과 | 저자신의진 | cp명갤리온 도서 소개

초등학생을 둔 부모들이 꼭 알아야 할 지식과 정보를 132개의 질문과 답을 통해 정리한 백과사전. 초등학교 6년을 학년별로 구성, 그 연령대에 꼭 알아야 할 심리 발달..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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