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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성 없는 것이 원인

책만 좋아하는 아이들은 사회성이 결여된 경우가 많습니다. 사회성이 부족해서 사람보다 책이 더 좋아진 경우지요. 엄마와의 애착이 정상적으로 형성되지 못한 경우에도 그 부족함을 책에서 대신 얻으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부모가 아이를 너무 재미없게 키웠을 때도 책에만 관심을 보일 수 있습니다. 돌도 되기 전부터 아이를 끼고 앉아 책만 읽어 주고 다른 자극을 주지 않았을 경우, 아이는 오직 책 읽기에만 관심을 갖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다른 재미를 찾을 수 없으니 책 읽기가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일이 되는 셈이죠. 사회성이 부족해 책을 좋아하게 되기도 하지만 이런 경우 거꾸로 사회성 발달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지나치게 책에 몰입할 경우 생기는 대표적인 문제가 바로 이 사회성 부족 문제입니다. 책에만 탐닉한 아이들은 게임이나 텔레비전, 비디오에 몰두하는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사회성에 문제가 생깁니다. 책에 빠지다 보니 엄마 아빠, 선생님, 친구들과 상호 작용을 할 수 있는 시간이 그만큼 부족해지기 때문입니다. 무엇이든 지나치면 좋지 않은 법이지요.

병원을 찾은 아이 중에 이런 아이가 있었어요. 유치원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달 이야기를 하며, "지금도 달에서는 토끼가 방아를 찧고 있어요" 하고 이야기를 하자 그 아이가 "치, 거짓말" 이랬다고 해요.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선생님이 물으니 아이는 이렇게 대답했답니다.

"달에는 토끼가 살 수 없어요. 산소가 없기 때문이죠. 달에는 분화구가 많은데 지구에서 보면 그게 토끼가 방아 찧는 모습과 같아 보이는 거예요."

여섯 살 아이답지 않은 해박한 지식을 가진 그 아이의 말에 아이들 모두 깜짝 놀라고, 선생님 역시 당황스러워했다고 하네요. 이런 아이가 유치원 수업을 재밌어할 리 없고, 자기보다 한참 모르는 친구들과 어울리기도 힘들었던 것이죠. 한편으로는 책 좋아하는 아이를 만든답시고 아이 머릿속에 과학적 지식만 집어넣은 부모가 한심스럽기까지 했습니다. 여섯 살이면 상상력도 넘치고, 감수성도 풍부할 시기인데 세상을 과학적 지식으로만 바라보고 있으니 안타까울 수밖에요.

책 읽기를 조금씩 줄이고, 다른 놀이를 하게

책만 좋아하는 아이들은 그 이외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합니다. 아이와 함께 자주 외출을 하거나 가족 여행을 떠나 이 세상에는 재미있는 것이 많다는 것을 알려 주세요. 단, 갑작스럽게 변화를 시도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기존에 책 읽는 시간이 수치로 따져 10이었다면 9, 8, 7, 6의 순서로 서서히 줄여가는 것이지요. 그래야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부모의 시도를 잘 따라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책의 양을 조금씩 줄여 주세요. 눈앞에 책장 가득 책이 꽂혀 있으면 더욱 책에 몰입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