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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아이 심리백

수줍음을 너무 많이 타요

다른 표기 언어 동의어 3~4세 아이의 사회성
요약 테이블
시기 3~4세(25~48개월)

아이가 어딜 가도 인사 잘하고 처음 만나는 사람과도 이야기를 잘 나누면 좋겠는데, 그 반대로 어른을 만나면 엄마 뒤에 숨고 누가 물어봐도 대답을 하지 못하고, 게다가 손을 자꾸 입에 넣거나 머리를 긁적이는 버릇까지 있다면 정말 답답하고 애가 탑니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여러 사람 앞에서 아이가 이런 모습을 보일 경우 꾹 참고 있다가 집에 가서 아이에게 답답한 마음을 풀어 놓습니다.

"넌 어른들한테 그것도 대답하지 못해?"
"몇 살인데 아직까지 엄마 뒤에 숨는 거야?"

하지만 이런 말들은 아이의 태도를 바꾸는데 눈곱만큼의 도움도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아이의 수줍음을 더 키울 뿐이지요.

선천적, 유전적 요인으로 수줍음이 나타납니다

수줍음은 생후 24개월 이전까지 보이는 낯가림의 연장으로 볼 수 있어요. 생후 24개월 전후까지는 낯가림이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36개월이 넘어서까지 자신의 이름이나 나이를 이야기하지 못하고, 낯가림이 심하다면 부모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수줍음이 많은 아이들은 자신감이 없고, 남을 지나치게 의식하며 부모에게 의존적인 모습을 많이 보입니다. 특히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등에서 단체 생활을 하면 이런 성향이 두드러져 외톨이가 되기 쉽습니다.

수줍음을 많이 타는 아이들은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어요. 하나는 처음 만난 사람이나 낯선 장소에서 자기도 모르게 불안해져서 말을 하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이런 아이들은 다른 사람이 자기를 보고 있다고 의식하면 자기표현을 충분히 하지 못합니다. 다른 하나는 다른 사람에게 별로 관심이 없고 밖에 나가기보다 혼자 놀기 좋아하는 경우입니다. 이런 아이들은 대체로 나서는 것을 싫어하고 여러 사람 앞에 서면 얼굴이 빨개지기도 하지요.

아기 때 낯가림을 심하게 한 아이들이 커서도 이런 성향을 잘 보이고, 부모가 수줍음을 많이 타면 아이들도 수줍음을 많이 타게 됩니다. 즉 수줍음은 선천적이고 유전적인 측면이 있다는 뜻이지요. 선척적인 원인이 없는데도 여러 사람 앞에서 심하게 야단을 맞는 등 후천적인 요인으로 인해 수줍음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수줍음이 많은 아이가 부모 입장에서는 굉장히 답답해 보일 수 있지만, 내 아이가 아닌 한 인간으로 바라보면 다양한 사람들 속에 살고 있는 정상적인 한 사람의 모습일 뿐입니다. 아이의 타고난 기질을 인정하고 긍정적으로 바라보면서 조금씩 변화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부모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 할 수 있습니다.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많이 주세요

수줍음이 많은 아이들은 말하라고 다그치거나 사람들의 시선이 자신에게 집중되는 것을 느끼면 더 뒤로 숨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니 질문 후 바로 대답하기를 기다리기보다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으면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선생님에게도 아이의 성향을 이야기하고, 아이에게 발표를 시키기보다는 다른 친구의 이야기를 잘 듣게 해 달라고 부탁하면 좋습니다.

아이에게 충분히 시간을 준 후 이야기를 하게 해 보세요. 처음에는 개미만한 목소리로 이야기할 수도 있지만 그렇더라도 주의 깊게 들어 주며 맞장구를 쳐 주세요. 엄마의 호응이 있으면 아이들의 목소리를 점점 커지게 됩니다. 그러면 더 과장되게 맞장구를 치며 이야기를 들어 주시고요.

아이와 대화를 많이 나누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아이가 낮에 친구랑 싸웠다면 훈계하지 말고 그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보는 것이지요. 왜 싸웠는지, 어떻게 싸웠는지, 그 당시 아이의 기분이 어땠는지 등등 아이의 이야기를 듣고 부모의 생각도 이야기해 주세요. 부모와 대화를 잘하는 아이는 다른 사람 앞에서도 이야기를 잘하게 됩니다.

사람들과 친해지면 수줍음이 줄어들어요

수줍음이 많은 아이는 사람들과 자주 만나게 해서 경계심을 없앨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낯선 환경에 아이 혼자만 떨어트려 놓아서는 안 되죠. 먼저 부모가 다른 사람들과 친숙해져서 그 사람들이 아이를 친숙하게 대할 수 있도록 해 주세요. 동네 슈퍼에 갔을 때 슈퍼 주인이나 동네 사람들에게 반갑게 인사를 건네는 모습을 보여 주세요. 아이가 그 어른들과 얼굴을 익혔다면 아이가 먼저 인사를 할 수 있도록 하고요. 집에 손님을 초대해 즐겁게 놀거나, 아이와 함께 다른 집에 놀러 가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부탁의 말도 해 놓으세요. "우리 아이가 수줍음이 많으니 아이가 인사하거나 길에서 아이를 보면 반갑게 말 한마디 해 주세요" 하고요. 부모가 이렇게 부탁하는데 거절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이렇게 주변 사람들과 친숙한 관계를 맺으면 선천적으로 낯선 사람에 대한 수줍음이 많은 아이라도 조금씩 변하게 됩니다.

낯선 사람에 대한 아이의 경계심이 어느 정도 줄어든 후에는 자랑하고 싶은 장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노래를 잘한다거나, 달리기를 잘한다거나, 블록 쌓기를 잘하는 등의 장기를 만들어 주면 수줍음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렇다고 학원을 보낼 필요는 없습니다. 아직 어리기 때문에 아주 간단한 요령만 익혀도 자신의 장기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어떤 아이의 경우 종이 접기를 잘한다고 부추겨 주니 더 열심히 해서 진짜 장기로 만들기도 했지요.

수줍음 체크리스트

• 익숙한 사람들과 함께 있는데도 불안한 행동을 보인다.
• 여러 사람 앞에서는 말수가 줄고, 표현력도 떨어진다.
• 단순한 자기표현을 하는 데도 무척 힘들어한다.
• 자기 기분을 말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 여러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경직되면서 힘들어한다.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위와 같은 행동을 보이면 전문의와 상담을 해 보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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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진 집필자 소개

1964년 부산 출생. 연세대 의대 졸업 후 동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6~1997년 미국 콜로라도 대학에서 유학 후, 현재 연세대 의대 소아정신과 교수 및 신촌 세브란스병원 소아..펼쳐보기

출처

아이 심리백과
아이 심리백과 | 저자신의진 | cp명갤리온 도서 소개

아이의 발달 과정에 따른 심리 변화와 육아법을 담은 백과사전. 0세부터 6세까지 아이를 키우면서 생기는 문제들을 연령대별로 나누고 아이의 뇌 발달과 심리적 성장 과정에..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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