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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전의 과격한 행동은 의도성이 없습니다

돌 전에 아이가 화를 내며 물건을 집어던지고 머리를 바닥에 박아 "우리 아이가 자해를 해요!"라며 아주 심각한 얼굴로 병원에 오는 엄마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행동은 자해가 아니라 부정적인 감정을 자기 스스로 조절할 능력이 없어 나타나는 행동입니다.

첫돌까지 아이들의 과제는 생리적인 자기 조절 능력을 배우는 일입니다. 여기에는 부정적인 감정을 조절하는 것도 포함되지요. 아이가 전에 없이 과격하게 싫다는 감정을 표현한다면 감정을 조절하는 법을 배울 시기가 되었다고 이해하면 됩니다.

젖을 뗄 시기가 오는 것처럼 감정 발달에 있어서도 싫다는 것을 표현하고, 부정적인 기분을 표현하는 시기가 온 것이지요. 이는 발달상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아이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두 돌까지는 충동을 조절하는 능력이 완벽하게 생기지 않습니다. 그걸 익히고 배우는 단계이지요.

따라서 돌 전 아이의 과격한 행동은 분노와 같은 감정을 느낌 그대로 표현하는 것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과격한 행동을 바로잡으려면

아이가 화가 나는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 과격한 행동을 한다면 엄마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은 엄마의 감정부터 먼저 차분히 가라앉히세요. 물론 아이가 화내는 모습을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일 수는 없겠지만, 엄마가 함께 흥분하거나 화를 내면 아이는 그에 자극을 받아 안정하기가 더 어려워집니다. 아이가 화나 분노를 표현하면 아이를 기다려 주고 담담하게 지켜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니 화를 내던 아이가 스스로 화를 가라앉힐 때까지 한 걸음 떨어져서 지켜봐 주세요. 스스로 화를 가라앉히는 능력을 배우는 것은 이 시기의 매우 중요한 과제입니다.

아이의 화가 가라앉으면 엉망이 되어 있는 장소나 깨진 것들을 아이와 함께 정리해 아이 스스로 자신이 저지른 일에 책임을 지게끔 해야 합니다. 아이는 이런 과정을 통해 화를 내면서 느꼈던 죄책감이나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엄마의 사랑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이는 부정적인 자아상을 가질 가능성을 줄여 주는 역할을 하지요.

알아듣지 못해도 설명해 주세요

또한 아이가 알아듣지 못하더라도 그것이 옳지 않은 행동이라는 것을 알려 주어야 합니다. 돌 전후의 아이는 엄마의 말을 완벽하게 알아듣지는 못하지만 엄마의 표정이나 몸짓 등을 통해 무엇을 해도 되고 안 되는지 느낍니다. 엄마가 말로 충분히 설명을 해 주면, 그 분위기만으로도 아이는 자신이 잘못된 행동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설명을 마친 후에는 항상 아이를 따뜻하게 안아 주세요. 잘못은 했지만 엄마는 그 행동을 이해하고 언제나 변함없이 사랑한다는 것을 아이가 알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모든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엄마가 끝까지 평정심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중간에 갑자기 화를 내거나, 지쳐서 포기해 버리면 아이에게 충동 조절 능력을 길러 줄 수 없습니다. 충동 조절 능력은 하루아침에 길러지지 않습니다. 수개월, 길게는 1년 이상 걸리는 일이지요. 엄마가 이 점을 충분히 이해한 뒤 아이가 부정적인 기분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따뜻하게 돌봐 주어야 합니다.